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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18) 현장탐방/ 청원화학(주) 대표이사 조용상
2005/06/13 00:00
입력 조회수 : 761
미래의 성공보다는 당장 내일의 출장이 더욱 중요 해
"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의 참사가 이어졌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그게 콘크리트구조물이 약해서라기보다는 사후 안전관리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 콘크리트를 주재료로 사용한 건축구조물은 반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건설 후에 사용환경상의 요인 및 인위적 작용에 의해 경시적(經時的)으로 그 성능이 저하 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당연하게 인식될 만큼 주지의 사실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문을 떼는 청원화학(주)조용상(47세)대표이사.
지난 7월10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동오리 485-2번지에 위치한 청원화학(주)를 찾았다.
한여름의 뙤약 빛이 직선으로 내리꽂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자그마한 동산을 마주보고 있는 청원화학은 에폭시(EPOXY)가공수지 제조 및 판매회사라기보다는 조용한 주변의 환경과 함께 연구소 같은 이미지였다. 구조물 보수 보강용 에폭시전문제조 회사인 청원화학은 건물의 기둥이나 벽에 발생한 크랙을 보수하는 에폭시주입제(방수개념), 건물의 기둥이나 보를 철판으로 감싸서 에폭시를 주입하는 구조보강용 에폭시수지를 생산하는 등 건축업계의 틈새시장을 마크하고 있는 업체이다.
@ 구조물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보수·보강공사 새로 짓는 것 보다 더 중요해
조용상 대표이사에 따르면 " 우리나라에서는 근래에 잇따른 대형 안전사고를 겪으면서 구조물의 유지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보수·보강공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는 것이다. 그는 또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구조물의 보수·보강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자료가 충분하지 못하고 구조물과 사용하는 재료의 상호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통상적인 보수방법의 답습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 이라고 지적하며, " 특히 보수·보강 공사를 위한 핵심적 재료의 하나로 폭넓게 채택되고 있는 에폭시 수지의 품질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체게는 매우 미비 된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보수보강재인 '에폭시수지' '에폭시수지 바닥재' 아파트나 대형빌딩의 물탱크 녹 방지와 콘크리트 탱크의 독성방지를 위한 '탱크라이닝제'' 에폭시접착제 (건설용, 산업용)건물의 옥상 등에 방수목적으로 도포 하는 '우레탄 도막방수제' 등이 다. 조용상 사장은 " 에폭시수지를 연구하는 경영자로써 또한 엔지니어로써 낙후된 업계 현실에 상당부분 책임감을 느끼며, 상황개선은 물론, 그 개선방안을 연구함으로써 업계에서 에폭시 수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형성 될 수 있도록 제조엔지니어 시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한다. 청원화학(주)에서 사용하는 에폭시수지 보수 및 보강공법을 잠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에폭시 수지를 사용하여 콘크리트구조물을 보수·보강하는 대표적인 공법은 '균열보수' '강판보강' '카본섬유부착' '유동성 에폭시 몰탈' '결손부위 보수' 등으로 나눈다.
*균열보수:
콘크리트에서 발생한 균열은 습기, 공기의 통로가 되어 내부 철근의 발청, 부피팽창, 콘크리트 파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에폭시 수지 주입(그라우팅, 인젝션) 또는 균열부 V 컷트 후 탄성(彈性)에폭시퍼티실링 등의 공법으로 보수함으로써 모체보호 및 수명연장, 방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에폭시 수지 그라우팅은 부재의 강성 및 휨 전단내력을 균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고 철근과의 부칙 강도도 증진시키게 된다.
*강판보강:
설계나 시공과정에서의 부실 노후, 사용하중증가, 증축 등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취약해진 기둥, 보, 슬라브 등을 보강하는 방법.
*카본섬유 부착:
강판보강 공법에서의 강판 대신 인장 강도가 탁월한 탄소 섬유를 사용하여 에폭시수지로 부착시키는 방법. 작업의 간소화. 구조물의 경량화 등의 장점이 있고 인장력과 휨인장력을 받는 부재의 보강에 가장 적합하며 압축력을 받는 부위에는 보강효과를 기대 할 수 없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유동성 에폭시 몰탈:
기둥 보 등의 보강공법으로 모체에 철근을 배근하고 거푸집을 설치한 후 유동성이 양호한 에폭시 몰탈을 주입한다. 슬라브의 경우에는 상부를 컷팅하고 철근을 배근한 후 유동성 에폭시 몰탈을 부어 넣는다. 에폭시 몰탈은 에폭시수지에 규사 등의 골재를 배합하여 몰탈 형태로 만들며 특별히 유동성(흐름성, 슬럼프)이 양호하도록 개발된 것을 사용한다.
*결손부위보수:
시멘트 콘크리트가 박낙되거나 노후된 부위를 제거하고 에폭시퍼티 등으로 보수한다.
*기타용도:
에폭시 몰탈을 사용한 바닥강화, 신구콘크리트 접착, 각종 설치물의 기초설치(베이스플레이트고착 등),콘크리트도로, 노면보수 등
@ PCB잉크 개발 수입대체
올해 47세인 조용상 사장은 충북 음성이 고향이다. 화학을 전공한 후 지난 1980년도에 에폭시 가공회사인 '정도화성' 에 입사, 약 8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지금의 청원화학에 입사했다. 이 회사에 입사해서 전자제품용 프린트서키트보드(PCB)에 사용되는 솔더레지스트잉크를 3년여에 걸쳐 개발했다. 1980년대 이전엔 이 제품이 일본에서 수입돼 판매를 했었는데 kg당 3만원 이상으로 시판이 됐었다는 것.
그 때 마침 청원화학에서 개발된 '솔더레지스트 잉크' 가 선보이면서 시중에 14.000대로 시판을 하자 일본 수입품은 가격을 16.000원대로 낮춰서 시판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은 경쟁력이 없어 국산이 이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청원화학은 지난 1987년 10월 설립된 회사이다. 원래는 이 회사의 대표이사가 따로 있었으나 개발비로 돈이 다 들어가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금의 조용상 대표이사가 지난 1990년 4월에 이 회사를 인수했다는 것. 이 회사를 인수 시에는 PCB잉크 단일 품목이었지만 조용상 사장이 인수 후에는 품목을 다양화시켜 인수한 첫해 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엔 49억원으로 올라갔고, 올해는 상반기 현재 2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60억원이 목표라고 말하는 조용상 대표이사는 "이 구조보강용 에폭시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품목이었다"고 지적한다.
@ 청원화학 인수 후 품목 다양화 다품종 생산 후 경쟁력 생겨
이 제품은 성수대교붕괴라든가 삼풍백화점 붕괴 등의 사회적 이슈가 있고 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 특히 기둥이나 보 등의 보강공법으로 모체에 철근을 배근하 고 거푸집을 설치 한 후 주입하는 '유동성 에폭시몰탈' 은 전국에서 청원화학 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제품이다.
그동안 청원화학이 납품을 해서 공사를 해온 업체들은 '영종도 신공항청사주차장 바닥에폭시 수지몰탈 및 라이닝공사, 영종대교 및 서해대교 보수, 보강공사, 경부고속전철 노반 앙카볼트 고착공사,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 보수, 보강공사, 울산현대중공업조선소 유동성에폭시몰탈 보강공사,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옥상 우레탄 방수공사, 인천의료원 옥상우레탄 방수공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바닥 에폭시라이닝공사, 기아자동차 아산, 서산공장 바닥에폭시라이닝 공사, SK 정유 울산공장 탱크라이닝 공사, 대한주택공사아파트 음료수탱크 무용제에폭시 라이닝공사(전국 다수),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보강공사, 서울지하철 크랙 보수공사, 등이다. 전국에 주요 다리, 청사, 공장 등에 청원화학에폭시 제품이 다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공장은 지난 1996년에 새로 지어서 옮긴 곳. 약 8백 여평이 되고 종업원 현황은 약 20여명. 매출액이 이렇게 올라가기까지에는 품질의 균일화를 위한 조용상 대표이사의 품질에 대한 애정(?)이 뒷받침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미 지난 98년 품질인증인 Q마크를 획득했고, 99년에 ISO 9002를 인증을 받았다.
@ 에폭시수지의 경우, 여러 가지 불합리한 점 때문에
양질의 제품을 선정하려는 노력 도움 못돼
그는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시험의뢰 과정이 시험기관의 편의위주로 진행이 된다는 것'
제조사에서 납품된 상태의 액상 에폭시수지를 샘플링하여 시험기관에 의뢰하면 우리나라 거의 모든 실험기관에서는 접수되지 않는 것, 의뢰자가 시험체(공시체)를 제작해올 것을 요구받게 되는데 시험체 제작과정에서 제조회사의 의도가 개입되어(시료의 교체, 시험항목마다 서로 다른 시료 사용 등) 공정성이 확보되기 어렵다고 조용상 대표이사는 지적한다.
또 경화과정의 공정한 표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에폭시수지의 경화반응은 무엇보다도 경화시의 온도에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의뢰자가 시험체를 제작한다면 일정한 온도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경화시켜야 한다는 기본시험조건조차 지켜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가열경화, 장시간(@~3개월)경화 등 변수적 요인에 의해 시험성적은 왜곡되기 마련이므로 항온항습실에서 숙련되고 공정한 시험자의 작업이 필요하며 더구나 젖은 면에 접착하는 습윤경화성시험(濕潤硬化性) 시험 등은 원천적으로 공인기관 시험의뢰라는 의미가 무색해지고 만다' 고 지적한다.
조용상 사장은 " 이를 단순히 시험의뢰 기관에만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는 게 아니다" 고 말하며 " 필요한 항목의 품질 시험을 충실히 시행하기 위해서는 현행 시험의뢰제도(수수료, 기간, 연구원의 품 셈)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량이 된다" 고 지적한다.
@ 순간순간 즐겁게 앞만 보고 달려
또한 외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시험자가 공사현장에 출장하여 납품된 재료 중에서 직접 샘플을 채취하는 등 공정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포함시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적절한 품질관리비용이 공사비용에 계상 되어야 한다" 고 주장한다. " 품질의 우열을 가리는 정확한 변별력을 확보해야 우수한 제품이 제값에 거래되는 거래질서를 확립할 수 있다" 고생각하는 그의 지적은 계속 이어진다. 그는 " 또 한번 시험하여 신뢰성이 확인된 시료에 대해서는 기기분석을 시행하여 분석기록을 보관하고, 차기부터는 간단한 기기분석만으로 시료의 동일성을 인정해 주는 제도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슬하에 대학 1년, 고3, 중3 등 딸만 셋을 두고 있는 조용상 사장, 불혹의 나이를 지나 천명(天命)을 알게된다는 50을 바라보고 있는 그. 취미생활을 즐길 만큼의 여유도 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온 정신을 쏟으며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다.
사업하는 사람, 영업을 위해서라도 술은 마실 법도 하지만 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취미라고 말할 것까지는 없지만 그저 틈이 나면 등산을 하고 가끔 골프를 친다고 한다.
순간순간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사는 모습, 미래의 성공보다는 당장 내일의 출장이 더욱 중요한 사람,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출장준비 하느라 부산한 그의 모습에서 세계시장을 향해 거보(巨步)를 떼는 거인의 모습이 보였다.
황수진
2002-07-23(화) 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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