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8.06.13:48 |
행복한 남성과 여성은 상담을 좋아합니다

상담은 내 인생의 행복의 정점입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행복해졌다고 말하면 더할 수 없이
좋은 사람, 김용태 교수(44세). 양재동에 있는 그의 연구실에서 안정적이고 평
안해 보이는 김용태 교수를 만났다. 지금 그는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횃불트
리니티 대학원대학교에서 가족치료학 교수로 전문상담가를 배출하고 있으며,
상담을 하면서 만난 아내와 사춘기에 들어선 두 자녀(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
학교 2학년생)와 김포에서 단란하게 살고 있다.
 
수학 천재가 상담학을 하게 된 이유

그는 학창생활 내내 지각 한 번 하지 않은 성실한 모범생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상담이 왜 필요했을까. 의문을 가질만 하다. 보통 '상담'이란 문제가 있
는 사람들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범생이었던
그를 보면 건강한 사람에게 상담훈련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다.

학교 질서에 잘 순응하고 가르치는 선생님의 마음에 흡족했던 학생이었던 김
용태는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인 서울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였다. 그는 수학
공부를 하는 학생답게 머리 회전이 빠르고 가는 길이 명확했다. 하지만 수학공
부는 더 이상 자신의 삶에 행복의 나침반이 되어주지 않았다는 데에 고민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삶과 학문을 통합할 수 있을까. 때때로 깊은 고뇌는 뜻하
지 않는 선물을 받게 하는 것 같다. 그것은 다름아닌 사람을 통해 인생의 향방
을 결정짓게 하는 신의 해법이 아닐까. "상담은 일종의 구도하는 과정이다"라
는 말씀으로 다가왔던 지금의 전주대학교 총장이신 교수와의 만남. 그것은 수
학공부에 고통을 느끼던 그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사건이었다.
 
처음에는 개인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다가 삶과 공부를 통합시키고 균형
잡힌 상담을 하기 위해 미국에 유학하였다. 다양한 상담실습을 통해 완벽한 이
론과 명확한 상담능력을 겸비하여 결혼과 가족치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
었다.
 
상담은 남성에게 더 필요합니다

상담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내담자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할 때까지 귀를 기울여
잘 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흔히 상담은 여성의 영역이고 남성의 문화는 아니
라고 한다. 그러나

"상담은 말하고 듣는 기술이 남성보다 월등하게 발달된 여성에게 적절하지요.
인내심이 부족하고 어휘력이 짧고 의자에 앉아 사색하기보다는 사회적 활동에
더 비중을 두고 큰 행동에 길들여진 남성이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지요. 하지
만 남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상담을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라면서 상담은
권위주의적이고 대화의 기술이 부족한 남성들에게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다.

천부적으로 상담의 자질을 타고나서 조금만 훈련받으면 행복한 인생을 사는
여성과는 달리 강한 남성성을 유별나게 강요받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보다 더
많이 훈련받아야 행복의 맛을 느끼고 아내와 자녀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사는 게 바빠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못가진 사람들. 부모, 남편과 아내, 자녀
의 역할과 기능에만 충실한 사람들, 여자들에게나 해당된다고 여기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말하는 남성들에게 꼭 필요한 학문이자 복잡하고 난해한 인생의
해법이 바로 상담이라고 말하는 가족치료학자 김용태 교수.

개인을 잘 도우려면 가족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그가 16년 동안 상담을 하면서 얻은 결론은 개인상담보다 가족치료학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수없이 거듭해야 하는 훈련, 다양한 모델 분석, 온
가족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리더쉽 등 개인이 겪
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헤집기 위해서는 심리학적인 안목과 사회학적인 안목
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가족치료학을 공부하다보면 가족 내에 흐르고
있는 부부 쌍방간의 파워게임의 기류를 분석할 수 있고 정치, 경제 등 사회를
폭넓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가족치료가 필요해서 상담을 하다보면 여성들보다 남성들의 마음을 만나
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바쁜 업무와 털어놓는데 익숙하지 않은 남자들의 닫힌
입을 열게 하기란 능숙한 상담가라도 고전을 면치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
치료는 과묵한 남성의 마음의 문을 열어제껴야 하고 부끄러운 치부를 적나라
하게 드러낼 때 효과가 있기에 결혼과 가족치료학 전공자로서 그가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족치료학자 김용태 교수가 진단한 한국 가정, 무엇이 문제인가

왜 한국 가정에 위기가 빨리 찾아오는가. 삼강오륜에 부자유친은 있어도 부부
유친은 없다는 말로 한국 가정의 위기에 대해 진단을 내린다.

첫째, 부부가 서로 좋아하고 곁에 있는 것이 기쁘고, 서로 껴안아주는 스킨쉽
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부부간의 친밀감보다는 남편, 아내, 자식으로서의 역
할만을 중시하는 외적 압력에서 여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결혼한 지 3개
월만 지나도 사랑표현하는데 불편해 하는 부부가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
아는? 밥도? 자자?" 라는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의 결혼생활을 빗댄 말처럼
세 마디밖에 할 줄 모르는 남편들이 많다는 데.
둘째, 성에 대한 이중 기준이다. 로맨틱한 사랑을 아내보다는 다른 여자와 꿈
꾸는 남자들, 자신은 바람을 피우지만 아내는 언제나 정숙하길 바라는 남자들
이 있는 한, 가정의 위기는 끊임없이 찾아온다. 아무렇지도 않게 묵인되어왔던
남편의 바람과 한국의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아내의 맞바람
시대가 바로 오늘날의 가정의 모습이란 것이다. 어른들은 젊은 것(?)들을 탓하
지만 청소년, 젊은이 할 것 없이 성을 존중하지 않는 세태가 누구 때문인가.

상담은 건강한 가족에게 꼭 필요합니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치고 행복을 떠나 살고 싶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
다. 설사 지금 행복하다고 말해도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불행이 올까봐 불안
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알고 가족을 알면 더 깊은 행복을
맛본다. 설사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다할지라도 상담훈련을 통해 조절 능력을
얻은 사람은 불행의 원인을 짚어내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코 불행의
늪에 빠지지 않게 만드는 비결을 아는 남자 김용태를 만나면 더 이상의 불행
은 없다. 그의 마지막 말, "상담을 공부해서 꾸준히 자신에게 적용하는 사람들
이 행복하게 삽니다."

상담을 공부하고 교수가 된 지금, 보통 가정이지만 더 행복하게 아내와 자녀와
살고 있다며 행복해 하는 남자 김용태 교수의 상담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는 또다시 말하지 않아도 독자들은 알리라.

이은옥

2001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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