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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침놓기 3탄. 당신의 21세기는 안녕하십니까?
2005/03/22 00:00
입력 조회수 : 738
인터넷, 사이버, 온라인, 네트워크(n), 골뱅이(@), 일렉트릭(e), 채팅, 클릭, 네티즌, 네티켓...
눈이 뱅글뱅글 돌아간다.
21세기의 장미빛 삶!
‘촌닭(컨츄리 꼬꼬)’을 앞세운 공익광고에서는 21세기에는 정보화 강국으로 도약하자는
정부의 굳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우히히~~ 난 안 속는다. 아니야 아니야~~
에셜런인가 뭔가하는 것도 꼬투리가 잡혔다며... 북미와 유럽의 전화망을 위성을 감시했다지
아마? 그 쪽 지방도 전화방 같은 것 있었을까? 전화로 ‘언제 한 번 박자 밟는 법 알려 드
릴까?’등등의 야사를 도모했던 사람들은 속으로 뜨끔했을 거야. 아마.
삐따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인터넷? 흥! 쓰레기다. 쓰레기 더미다. 익명으로 무장하고 별 시덥잖은 감정의 배설구고 뭐
그런 거다.
혹시 오프라인 권력의 또 다른 음모가 서려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요즘 같은 상황이면
틀림없어. 영화와 스포츠로도 더 이상 권력의 집중화를 꾀할 수 없게 되자 음모 세력이 규
합한 게 틀림없어. 그것도 아주 조직적으로다가 말이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사람들이 정신없게 살 수가 없지. 암 암~
요즘엔 그 음모에 푹 빠진 사람들이 아주 많다지? 인터넷이라면 금방이라도 떼돈(혹은 드러
븐 때돈)이라도 벌어다 줄 것으로 믿는 사람들도 생기고...
며칠 전부터는 드디어 나에게도 오프라인의 음모세력이 그 더러븐 손을 뻗치기 시작했지.
사회의 진정한 정의를 찾아 헤매는 내가 무서웠던 게야...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게 하는
작전. 다소 후진 방법이지만 아주 교묘한 수법이지. 이동전화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자파로
나의 머리를 마비시켜려고 하는 것 나도 다 안다.
전화가 무지하게 많이 온다. 그것도 모두 한 사람을 찾는 전화.
“여보세요?”
“저 혹시 OO 오빠 폰이예요?”
대충 이런 전화다. 처음에는 이게 음모인지도 몰랐다.
“어디서 이 전화번호를 아셨습니까?”
“... 오빠 사랑해요...”
“띠용 @@@@”
혀를 내둘 정도다. 밤새도록 울어대는 ‘폰’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다. 일어나서 이동전화기
를 바라본다. 매트릭슨지 매트리슨지 하는 영화에서는 전화기로 이동을 하드라... 저 이동전
화기로 내 기를 빼앗으려는 음모가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허벌레 상태긴 하다.
어느 인터넷에 유명 연예인의 프로필 아래 삐따기의 전화번호가 써 있단다. 근데 더 이상한
것은 아무도 그 사이트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냥 무조건 ‘사랑해요’라는 등골 오
싹해지는 소리만 하고 끊어버린다. 그래 나도 무지하게 사랑해 줄 테니까 그 사이트 이름
좀 가르쳐 달라고...
하지만 헛수고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냥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전화기를 꺼 놓고 있을 수도 없다. 하루에 한 통화 올까말까한 전화를 못 받는 것
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권력이 좋냐? 이놈들아? 쉰밥 같은 녀석들... 아니지 혹시 외계인이라면? 에라이~ 그
래도 똥침을 놓지 않을 수는 없는 일... 복수를 다짐한다.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인터넷은 쓰레기다. 허망한 쓰레기.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뭐 서핑을 즐기고 싶다고? 히
히히~ 정말 똥꼬 찢기도록 웃긴 얘기다. 쓰레기 더미에서 썩은 꽁치대가리 찾는다고 해야
어울린다. 도통 사람들은 믿질 않는다. 인터넷하면 다 있는 줄 안다. 알고보면 아무 것도 없
다.
어느 사이트 광고. ‘13만 6808건의 사랑을 검색했는데 우리 사랑도 거기 있을까?’
여보슈! 당신네 사랑이 왜 쓸데없이 거기 있어? 거기 없어.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젠 오프라인의 권력들이 슬슬 음모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게 확실하
다. 모든 인간들의 관심을 허망하기만 한 인터넷에 쏠리게 하고 있다. 음란물, 채팅, 사이버
폭력, 사이버 음해, 명예훼손 등등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미래가 거기 어딘
가에 있다고 믿고 있다.
삐따기는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거짓 타겟을 지정하고 익명의 개미군단 네
티즌들은 이동전화의 전자파로 그 타겟을 공략한다. 가뜩이나 공해와 소음으로 서서히 죽어
가고 있는데 이젠 전자파까지...’
삐따기는 거대한 음모세력에 몸을 부르르 떤다. 쉬를 하고 나서가 아니다.
‘인터넷! 그 배후의 쉰밥들! 잘 들어! 이번엔 당하지만 다음엔 꼭 복수한다. 음모가 뽀록날
그 날을 위해’
김상기
2000/04/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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