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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1인당 두 명씩의 계호 헌병이 붙어서 GMC 트럭에 탑승을 하였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헤드라이트를 켠 차량의 행렬은 미리 정해진 서울 외곽의 군부대 사격장으로 향하고 쏜살같이 질주하고 있었다.




이윽고 종착역에 도착을 하였다. 사격장 외곽에는 관계관 이외의 접근을 방지하기 위하여 경계병들이 겹겹이 배치되어 있었다.




사형수들을 태운 차량이 멈춰 섰다. 호송 헌병에 이끌려서 사형수들이 벗겨진 호로를 들치고 하차하였다. 다시 밝은 하늘과 맞닥뜨린 그들은, 잠시 눈이 부신 듯 눈살을 찌푸리더니 발길을 멈추어 섰다.




그리고 살아서 더 이상 못 볼 하늘을 한번 물끄러미, 그리고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이어서 자신이 영면할 땅을 꺼져라고 쳐다보더니 심호흡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도 그들을 채근하지 않았다. 그냥 그런 그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황량한 벌판에 4개의 말뚝이 쓸쓸하게 그들을 맞았다.




그들은 조금도 주저 없이 뚜벅뚜벅 자신들이 이승에서 마지막 멈춰셔야 할 곳, 정해진 말뚝으로 걸어가서 섰다.




헌병들이 그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헌병들을 이끌어 가는 형상이었다. 헌병들은 그 비통함에 자세가 흐트러져 비틀거리면서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 반면, 그 4인은 자세를 흐트러뜨림이 없이 바른 자세로 걸어가서 섰다.




누가 준비했는지 커다란 막소주 병 2개를 가져왔다. 두부와 김치가 안주로 준비되어 있었다.




전부 한잔씩 마셨다. 주저하던 군승과 군목도 한잔씩 마셨다.




이 순간 술 한잔 안 마시고 배길 사람이 있겠는가? 사수들 중에도 마시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술이 공급되었다.




그러나 사수들에게는 딱 한잔씩만 마시도록 했다. 한명이 마시기 시작하자 사수들도 전부 한잔씩 마셨다.




사수 헌병들이 후미에 정렬하여 대기하는 동안 검찰관이 사형집행 선언을 하였다. 군법회의 판결문과 사형 집행 허가장이 낭독되었다.




포승줄로 칭칭 휘감긴 공작원들에게 눈 띠가 가려졌다. 이제 그들은 눈을 떠도 온통 깜깜한 검은 눈가리개가 보일 뿐 더 이상 밝은 세상을 못 보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김일성에게 겨누어야 할 총구를 아군에게 겨누어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한 데 대하여 사죄한다고 담당하게 말했다.




“ 그 중 마지막 진술자 “김 OO 이 죽기 전에 애국가를 부르고 싶다.” 고 청했다. 드 넓

은 사형 집행장에 그들이 부르는 애국가가 처량하게 울려 퍼졌다.




사수들은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군목의 추도 기도문 낭독과 극락 왕생을 비는 군 승의 목탁소리가 더욱 애잔하게 들렸다.




사형 집행 전 의식이 끝나고 총기와 실탄을 배급받은 사수들이 헌병 중대장의 지휘로 사대에 들어섰다.




전투복을 입은 중대장의 오른 손에는 지휘봉이 들려 있었다. 각각의 사수들에게 이미 목표 사형수가 정해져 있었다.




사수를 지휘하는 중대장이 각각의 사수의 얼굴 표정을 흩어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무언의 지시가 교감되는 순간이다. 분명 정사하라! 빗맞으면 다시 쏴야 한다. 사형수들의 고통을 덜어주어 편히 쉬게 하라는 무언의 지시였다.




중대장이 지휘봉을 약간 높게 쳐들었다. 사수들이 중대장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중대장이 나직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명령한다.




“ 사수 사대를 향하여 5보 앞으로 갓 !”




“ 목표, 정면의 타켓 서서 쏴 ! “




“ 실탄 1발 장전 !"




가스 활대가 후퇴했다가 실탄을 약실로 밀어 넣는 금속성의 찰카닥하는 소리를 사형수들도 듣고 있었을 것이다.




“ 거총 ! “




“ 발사 !”




“탕! 탕!”




거의 동시에 12개의 카빈 소총 총구에서 발사되는 총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4인의 공작원들이 고개를 떨구었다.




“ 거총 바로!”




“ 약실 검사!




“ 총기에 이상 있나?”




“ 이상 없습니다.”




사수들이 퇴장하고 군의관들과 의무병들이 시신 앞으로 향했다. 그런 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사형수중 한 명이 목숨이 붙어있었던 것이었다.




떨군 머리를 고통스럽게 약간씩 흔드는 것이 아닌가? 손목도 움직였다. 4발중에 두발이 맞았는데 심장이 아니라 하복부와 대퇴부 부분에 맞았기 때문에 절명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퇴장했던 사수들에게 대기 명령이 내려졌다. 군의관이 그 공작원의 연명상태를 확인했다. 이미 의식불명 상태이기 때문에 방치하여도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못하며 과다 출혈로 현 상태로도 5분 이내에 절명할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재 집행을 할 것인지가 심각하게 논의되었다. 군승이 재집행에 반대하였다. 불과 2분여의 논의하는 동안에 생존 사형수의 몸부림은 점차 움직임이 작아지고 급기야는 미동으로 변했다.




3분 30여초가 지난 후에 더 이상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윽고 군의관의 사체 검안이 실시되고 검안서가 작성되었다.




사형수 모두다 완전 절명하였다는 군의관의 보고에 따라서 검찰관의 사형집행 종결이 드디어 선언되었다. 군의관, 의무병, 헌병들만 남고 모두 차에 올라타서 그 현장을 빠져나갔다.




시신을 수습하는 동안 맑은 하늘에, 어디에서인가 4 마리의 까마귀가 나타났다. 정말 보기 드문 까마귀가, 그것도 죽은 사람들의 숫자만큼 나타나니 이 무슨 조화인가? 아마 저들이 이 공작원들을 데리러 온 저승사자일 것이다.




사수로 참여했던 헌병 한명이 앞서 마시다 반병이나 남아 있던 막 소주를 병채로 들고 병나발을 불고 있었다.




중대장이나 선임하사관, 형무계장, 동료 누구도 그를 제지하지 않고 물끄럼히 처다 보고 있었다. 벌컥 벌컥 병나발을 불던 그 병사가 처절하게 무릎을 꿇고 주저앉으며 울부짖었다.




“하느님!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리고 저희들을 용서하소서! 김일성이가 서서 맞아야 할 죽음을 무고한 저들이 대신했습니다. "




단말마처럼 울부짖는 병사의 넋두리가 저 멀리로 퍼져 나갔다.




꿈을 이뤄보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먼저간 병사들과 무고한 시민, 그리고 이름 없는 공작원 훈련생들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비는 바이다. <끝>




<미디어칸 김명수 기자/ people365@korea.com>




2001.11.05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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