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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684부대 시리즈] (38) 확정된 사형집행 날짜
2005/03/16 00:00
입력 조회수 : 713
공군본부 사령실 헌병대대 형무계는 지금 대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대방동 삼거리 구 공군본부 후문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무수한 군 죄수들이 거쳐간 교도소에서 공작원 사형수들은 누구 한 사람 찾아오는 사람 없는 가운 데 쓸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새로운 사형 집행 날짜는 그로부터 한참 후인 3월10일로 날짜가 확정되었다.
10일 날로 날짜를 잡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10일 날 사형수들을 싣고 외부로 나가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매월 10일 날은 군인들의 월 급여일이다. 본부사령실은 9개에 달하는 재경 공군부대 장병들에 대한 봉급 출납 책임을 지고 있는 부대였다.
그 당시만 해도 요즘처럼 월급쟁이들의 봉급이 은행 계좌로 입금이 되는 시기가 아니라 장병들에게 일일이 현금으로 지급되는 시기였다.
급여일 당일 오전에 참모총장 이하 7천 여명에 달하는 재경부대 장병들에게 지급할 봉급액에 상당하는 현금을 은행에서 수령하여 트럭에 싣고 오는데 그 액수는 어마어마하여 여기에 필요한 현금을 수송하는 차량은 GMC 트럭이 동원되는 시기였다.
앞뒤로 헌병 차량이 엄호를 한 현금 수송 트럭은 위 덮개가 덮여 있기 때문에 차량 내부를 볼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그래서 사형수들을 마치 현금을 수송하는 차량으로 가장을 하여 이동을 한다면 타인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을 수가 있으니 보안상 안성맞춤이었다. 물론 기자들도 이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기 위하여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였다.
헌병 대대는 근래에 없었던 사형 집행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명령을 하달받고 형 집행 계획을 세워야 했다. 헌병대대가 고심해야 할 사항은 몇 가지가 있었다.
그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공작원들의 행형 태도나 사생관으로 보아 그럴 가능성은 적었지만 그래도 사형 집행 사실을 통보 받았을 경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사형수들의 동요나 저항을 방지하고 여하히 교도소에서 자발적으로 나오게 하느냐 하는 문제
2. 사형장소를 물색하는 문제
3. 사형집행 사수를 선발하는 문제
4. 사형수들을 형장까지 차질 없이 호송하는 문제
5. 가장 인도적으로 단 한발로 절명시켜 사형수들의 고통의 순간을 최대한 짧게 해주는 문제
6. 비록 시신이라고 하더라도 가급적 훼손을 적게 하여 공작원들의 유해나마 최대한 원형상태로 보존하는 문제
7. 철통 보안을 유지하는 문제 등이었다.
사형 집행의 총 지휘는 검찰관이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형장에서 사형 집행 사수들을 지 휘하여 사형수들을 사살하는 책임과 동 지휘는 헌병 중대장이 담당하게 된다.
헌병대대에서는 사형 집행 일을 통보 받은 후 D-2 일에 사수의 선발에 들어갔다. 12 명의 사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여기서 사형수 1인당 최소한 3명 이상의 사수가 배정되는 것이 원칙이며 공군은 4명씩을 투입키로 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사형수 1인당 여러 명의 사수를 선발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 첫째는, 아무리 명사수라고 하더라도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사형 집행을 위한 총기를 발사함에는 사수가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
만일 사형수 1인당 단 한명의 사수가 배정될 경우 막상 형장의 사대에 등단한 사수가 의도적, 또는 떨려서 단 한발로 사형수를 명중시키지 못할 경우 사형수가 겪어야 하는 심적인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으며 그 고통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이는 인도적인 측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둘째는, 단 한명의 사수가 사형수를 사살하도록 할 경우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할 경우, 사수들이 사형 집행 후 겪게 되는 죄의식을 나눠 갖게 되므로 심리적 갈등을 덜어준다는 측면이 있다.
하여간 12명 외에도 후보 사수 4명이 추가로 선발되었다. 물론 선발된 사수들은 헌병 특기(병과)의 평범한 군인들 중에서 사격 실력이 있고 담력이 있는 병사들이 선발되었다.
<미디어칸 김명수 기자/ people365@korea.com>
2001.10.22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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