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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684부대 시리즈] (31) 억울함이나 하소연하고 죽자구나
2005/03/09 00:00
입력 조회수 : 680
조국을 위해 뭔가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실미도에 집결하였던 혈기 왕성한 31명의 공작원들. 그리고 기약없는 3년 4개월. 혹독한 북파 공작훈련 기간 동안 무려 7명의 젊은이가 허무하게 희생되었다.
30년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실미도 난동사건을 일으킨 공작원들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재현해 본다.
이북땅을 밟아보기는 커녕, 꽃 한번 피워 보지 못하고 이렇게 자신들 손으로 생명을 끊는 소모적인 강훈이 계속된다면 이것은 백해무익한 주검일 뿐이다.
자신들이 이 외딴 섬에서 죽어가고 있는 사실을 사랑하는 부모형제는 커녕 그 누구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이 사실을 혹시나 하늘이나 알까?
차라리 이럴 바엔 우리의 불같은 애국심과 끓는 분노를 누구에게 알리기라도 하고 죽어야 할 것이 아닌가!
우리의 뜻을 알리려고 한다면 여기 실미도에 주저앉아서는 아니된다.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서 중앙청으로 가던지, 아니면 청와대로 가서 우리의 억울함이나 하소연하고 죽자구나.
실미도를 빠져나가는 길은 무엇인가? 기간요원 및 훈육관, 교관 요원들을 제압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봉기하는 수밖에 없다.
그냥 데모나 하는 식으로 맞서다가는 몰사를 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기선을 제압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야음을 이용해야 한다.
기간요원들이 모두 잠든 시각. 그리고 서울로 출발하기 좋은 새벽녁. 먼동이 트기 직전을 이용하는 것이다. 봉기의 시작은 우리가 무장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가 총기는 가지고 있지만 실탄이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그렇다면 항시 무기와 실탄을 가지고 있는 교육대장을 제압하는 것이다.
그를 처치하고 그가 차고 있는 권총과 실탄을 확보하고 무기고 초병을 제거한 후에 실탄과 수류탄을 손에 넣는다.
그것을 각 조원들이 나눠 가지고 기간요원들을 몰살하고 섬을 탈출하는 것이다. 교육대장은 대장 당번병이 책임지고 처치하도록 임무를 부여했다.
잠을 자고 있는 교육대장을 망치로 내려치니 일거에 절명하였다. 이를 도화선으로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이 벌어진다. 기간 요원 12명을 사살하고 6명을 익사하게 만들고 섬을 탈출한 공작원 24명이 경인가도를 타고 서울로 진입한다.
공작원들이 탄 버스는 군경저지를 뚫고 청와대를 향해 달리다 유한양행 앞에서 가로수와 충돌하고 멈춰섰다. 이시리즈는 계속됩니다.
<피플코리아 김명수 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7.16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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