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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684부대 시리즈](28) 살육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들
2005/03/06 00:00
입력 조회수 : 708
당시 24명의 684 부대 기간요원 중 교육대장을 비롯한 12명이 사살되고 6명은 바다로 피하려다 익사하였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양동수, 황석종, 김태수, 김정현, 안지근, 한상구씨 등 6명이었다. 그리고 김방일 소대장은 인천으로 외박을 나간 상태에서 극적으로 화를 면했다.
목숨을 건진 기간병 6명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 현장에 도착한 김방일 소대장 등에 의해서 육지로 후송됐다.
그 끔찍한 실미도 살육의 현장에서도 이들 기간병 6명이 생명을 건진 것처럼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도 살아남는 기적은 있다. 핵폭탄이 떨어진 바로 그 자리에서도 살아남는 자는 있는 법이다.
황석종씨는 이들이 머리 아니면 심장을 쏠 것 같아서 매트리스 안에 몸을 숨긴 채 오른팔을 살짝 치켜 올려 머리처럼 위장하여 살아남았다.
훈련병들의 사격 솜씨는 아무리 빠르게 이동하는 표적이라 할지라도 단 한방에 급소를 맞출 수 있는 일발필살의 명사수들이기 때문이다.
그가 위장한 팔을 난동요원들이 머리로 알고 명중시키는 바람에 치켜든 팔에 부상을 입고 생명을 건졌다. 날아가는 참새도 백발백중시키는 사격술을 가진 훈련병들의 눈을 감쪽같이 속이는 순간기지를 발휘해서 살아난 것이다.
김태수씨는 화장실 밑으로 뛰어 들어가 목만 내밀고 숨어있다가 목숨을 건졌다. 사건이 터지기 이틀 전에 화장실 청소를 했기 때문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얼마나 다급했는지 화장실 문도 닫지 못한 채 들어가 있었다. 만약에 그가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 문을 닫았더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왜냐면 난동사병들은 화장실이 닫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안에 틀림없이 기간요원이 숨어 있을 것으로 알고 더욱 치밀하게 안을 살펴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화장실 문을 닫지 않은 순간의 실수가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살린 셈이다.
안지근씨는 내무반 주변에 비가 오면 물이 빠지도록 파 놓은 고랑 속에 들어가 몸 위에 풀을 덮고 죽은 듯이 엎드려 있는 바람에 살아났고 김정현씨는 바위 틈 속에 깊숙이 숨는 바람에 살았다.
양동수씨는 목에 관통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총알이 목 뒤에서 앞으로 지나갔으나 목뼈와 동맥을 건드리지 않고 목 근육만 관통하는 바람에 운 좋게 살아난 것이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상태에서도 확인사살이 두려워 이 자리를 빨리 피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바닷가로 도망쳐 과다 출혈로 의식을 잃고 있다가 구조되었다.
김방일 소대장은 말한다. 실미도 난동사건에서 6명의 기간요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 아니라고…
사실 따지고 보면 훈련병들과 기간요원 간에는 개인적 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김방일 소대장은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본다. 훈련요원들은 그를 어려워하면서도 많이 따랐다.
훈련병들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을 챙겨주다 보니 무슨 고민거리나 복잡한 일이라도 생기면 훈련병들은 자기를 찾아와 털어놓곤 했다고 김 소대장은 말한다. 이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미디어칸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6.25.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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