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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684부대 시리즈] (24) 생과 사가 엇갈린 날
2005/03/02 00:00
입력 조회수 : 644
악몽에 시달리다 깨어난 김방일 소대장. 마음이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안절부절 못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현실과 악몽. 한편으로는 현실이 아니고 단지 꿈이었다는 사실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일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생겼다. 생각은 생각을 낳고 상상은 상상을 낳고 공포는 공포를 낳는다고 할까.
한번 불안한 생각이 들자 그는 걷잡을수 없이 공포감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악몽인지 되죽박죽된 느낌이었다.
71년 8월21일 교육대장의 지시로 일을 보러 인천에 나왔다가 그날 밤에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악몽을 꾼 것이다.
김방일 소대장은 악몽을 꾼 다음날 다시 실미도 684 부대로 들어가려고 교육대장과 함께 배를 탔다. 그런데 마침 지금의 아내가 된 소대장의 당시 약혼녀로부터 인천 파견대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군대소속 괘속정이었기 때문에 파견대와 무선연락이 가능했다. 약혼녀는 소대장을 만나기 위해 인천에 와 있었다. 약혼녀의 전화는 약혼 중에 못 만난 처가식구들이 인천에 왔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옆에서 소대장을 지켜보던 교육대장이 무슨 전화냐고 물었다. 사실 얘기를 했더니 교육대장이 소대장에게 "오늘은 토요일이니 약혼녀와 하루 더 인천에 머물러 있다가 내일 부대로 들어오라"며 등을 떠미는 것이었다.
그때는 이미 배가 실미도를 향해서 출발을 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극적으로 출발 순간에 육지로 펄쩍 뛰어내렸다.
악몽을 꾼 다음날 약혼녀의 전화를 받고 출발하는 배에서 뛰어내려 하룻밤을 더 인천에서 묵었다.
1971년 8월23일 아침에 다시 실미도로 들어가려고 인천 파견대에 갔다. 그런데 이상했다.
일요일인 그날은 쾌속정이 아니고 여객선만 타고 들어가면 되는 데 부대 쾌속정이 출동한 것이다. 김방일 소대장은 이미 부대에서 사고가 났다는 것을 직감했다.
쾌속정이 뜬 이유를 물으니 부대에 교신을 청해도 연락도 안되고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여객선이 아닌 군 쾌속정이 급파되어 그 배를 타고 실미도 부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부대에 들어가 보니 바로 그 실미도 난동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이 종결되었다. 끔찍했다.
불과 1∼2초의 짧은 순간에 약혼녀의 전화 한 통화 때문에 김방일 소대장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이시리즈는 계속됩니다.
<미디어칸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5.28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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