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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업기] (5)안전사고가 가져다 준 교훈 안전제일
2005/01/16 00:00
입력 조회수 : 663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사고. 우리주변에서 늘 사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자신이 직접 당하지 않으면 그저 무덤덤하기 일쑤다.
이번에 미국에서 터진 유사이래 최악의 테러참사현장도 우리는 언론매체를 통해 생생하게 보았지만 강건너 불처럼 느껴지는 기분이다.
왜일까. 세상살이가 그만큼 각박해진 탓일까. 남의 일에 무관심한 이기주의 탓은 아닐까. 하지만 자신이 걸린 문제라면 입장이 180도로 달라진다. 그래서 인간은 입장바꿔 생각해 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공장에서 안전사고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동양나이론에 다니던 시절이었다. 내가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나와 친하게 지내던 동료 사원이 사고를 당했다.
동양나이론 안양공장 엔프라과 시절 내가 '장형'이라고 부르던 사람이었다. 나이가 나보다 다섯 살쯤 연상이고 직급은 나보다 한단계 아래인 건장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직장 경력이 나보다 선배이고 인간미가 넘쳐 흐르는 사람이었다. 당시 그는 물류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 색상실험, 품질관리 업무, 각종보고서 작성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었다. 3년간 내옆자리에 앉아서 나와 호흡을 같이 하면서 퇴근길에는 돼지고기를 주로 안주삼아 술자리도 자주 마련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출근하여 몇시간째 장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까 장형의 책상위가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였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퇴근할 때 항상 깔끔하게 정돈하는 사람인데 그럼 출근을 안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장형 집으로 전화를 해보았다.
그런데 어제 안들어 왔다고 한다. 절대로 외박을 할 사람이 아닌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마음속에서 뭔가 알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짓눌렀다.
이대로만 있을수 없어서 김반장을 불러 현장을 샅샅이 살펴보라고 했다. 10분도 안돼서 주검이 발견되었다. 바로 장형이었다.
제품 창고의 팔레트가 넘어져 그밑에서 그만 끔찍한 참변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동료들을 원망했을까.
시신을 영안실에 모셔놓고 소극적인 회사측의 태도가 원망스러웠다. 모든 처사가 성의없게 느껴진 것은 장형과 유난히 정이 들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당시 나는 노조위원장이라도 된 듯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서 장례식을 회사장으로 치루었고 합의금을 한푼이라고 더 유가족 손으로 돌아가게끔 뛰어다녔다.
그 사건은 내가 그동안 몸담아왔던 동양나이론을 그만두게된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장형이 없는 빈자리는 나에게 갈수록 크게 느껴졌다. 옆자리가 비게 되고 직장이 썰렁하게 느껴졌다. 결국은 그후 한달쯤후 사표를 던졌다.
마지막 송별식에서 나는 내곁을 영원히 떠난 장형을 생각하며 '왜불러'라는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장안화학 사장 김동주
2001/09/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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