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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업기] (4)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신사업부
2005/01/15 00:00
입력 조회수 : 588
재수생의 아픔을 겪고 대학입학. 그리고 졸업후 취업재수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다 어렵게 대기업인 효성그룹 동양나이론에 입사. 그때가 바로 83년 겨울이었다.
동양나이론에 근무하면서 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대학때 농땡이친 대가가 몇배 더 큰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혹독한 고통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몰랐다. 몰라도 너무 모르다 보니까 뭘 어디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전후 좌우를 둘러봐도 그저 깜깜했다. 물어보는 것도 어느 정도 알아야 물어보는데 기초부터 몰랐으니 그저 답답할 수밖에…
입사동기중에서 지방대 출신은 내가 유일했다. 소위 말하는 일류대출신 틈바구니 속에서 보이지 않는 설움을 숱하게 겪었다.
다른 동기들은 화공과나 고분자공학과 출신으로 모두 자기전공을 제대로 찾아서 들어왔지만 나의 전공은 엉뚱하게 농대에 농화학과였다. 그러니 헷갈릴 수밖에.
그래도 한가지 위안을 얻은 것은 앞에 농자만 빼면 나의 대학전공도 화공과나 화학과와 비슷한 동일계열이라는 점이다.
버티기 힘들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오기로 버텼다.
탈출구는 오직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학교때 못한 공부를 그때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현장업무를 철저하게 배우고 익혀 나갔다.
그러던중 나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사내에 신사업부가 생긴 것이었다. 거기에 선배와 내가 끼었다.
바로 엔플라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의 준말이다. 당시 엔플라는 국내에 막 도입되기 시작한 최첨단 분야였다. 처음으로 생긴 엔플라과에 내가 원년멤버로 발령받았으니 나에게는 행운의 엔플라과였다.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이 원년멤버로 출발하는 신사업부였으니 크게 불리할 것이 없었다. 이제부터 노력하면 이 분야에서만큼은 확실하게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무섭게 노력하고 모르면 알 때까지 파고들었다.
그때부터 직장에서 나의 인생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 옛날의 김동주가 아니었다. 모든 일에 자신감이 넘치고 두려울 것이 없었다. 내가 맡은 내업무만큼은 확실하게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이후로 나는 지금까지 플라스탁 업계를 한번도 떠난 적이 없다. 회사는 몇번 옮겼지만 하는 일은 한결 같았다.
그리고 동양나이론 신사업부 엔플라과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지금 장안화학이라는 내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철옹성처럼 튼튼한 주춧돌이 되었다.
장안화학 사장 김동주
2001/09/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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