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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업기] (1) 어릴적 꿈은 플라스틱
2005/01/12 00:00
입력 조회수 : 720
잘나가던 회사들도 하루아침에 펑펑 나자빠지던 IMF 날벼락 속에서 오히려 창업을 하여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 나가는 플라스틱 원료 가공회사 장안화학 김동주 사장. 전직원이 7명뿐인 작은 회사지만 김사장은 그 안에서 너무도 소중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IMF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창업을 하여 사장이 된 그의 삶과 인생 그리고 창업기를 시리즈로 실어본다. 편집자 주.
막연한 사장의 꿈. 아이들에게 장래 꿈을 묻는 다면 십중팔구가 정치인나 장군을 꼽던 60년대 시절. 그런데 나는 엉뚱하게도 플라스틱 사장이 꿈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나의 집은 청주시내에서도 가장 시끌벅적한 남주동 시장골목이었다. 아버지가 장사를 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시장에서 밀짚모자 공장을 했다. 가게 딸린 집. 남주동 시장통이 나에게는 우리집 앞마당이자 놀이터였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말을 나는 내 경험으로 봐서 믿는다. 어렸을 때 막연하게 꾸었던 사장의 꿈을 세 살 버릇 처럼 마음속에 담아두었다가 결국 40년이 지난 지금 그 꿈을 이루었으니 말이다. 40년전 그때 그시절이 지금도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아득한 옛날 시장골목에서 놀던 초등학교 2학년 여름 어느 날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시장 한쪽에 수북히 쌓아놓은 플라스틱 통을 난생 처음으로 본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팔려고 쌓아놓은 플라스틱 통을 보는 순간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그 뭔가가 번개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확실하게 감은 잡히지 않지만 '아, 저거다' 하고 그 어린 나이에 나름대로 사업아이템을 떠올린 것이다.
'그래, 저걸 파는 장사를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어. 나도 커서 언젠가는 저걸 만드는 공장을 차려서 사장이 될 거야. 그러면 틀림없이 앞으로 큰돈을 벌수 있어. 저거야말로 세월이 가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더욱 필요로 하는 물건이 확실해'
지금은 발로 채일 정도로 흔해 빠진 것이 플라스틱이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플라스틱 용기를 시장바닥에다 쌓아놓고 파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어린 나이에 왜 그것을 팔면 돈을 벌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아이디어. 그렇다 그것은 아이디어였다. 플라스틱 통을 보고 호기심차원을 넘어 본능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 그리고는 언젠가 커서 사업을 해보겠다는 사업가의 꿈을 꾸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가슴깊이 새겨놓은 사업가의 꿈은 나에게 평생 희망이 되어주었다.
아마도 나의 몸속에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업가의 피가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것을 일컬어 사업가 체질이라고 하던가.
아무튼 그뒤로 나의 머리속에는 항상 플라스틱통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다. 그리고 결국 40년이 지나서야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장안화학 김동주사장
2001/09/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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