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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바람의 꽁트] (9) 죽었다 살아났다 죽었다 살아났다
2004/12/25 00:00
입력 조회수 : 608
올해 나이 마흔살의 김강쇠. 쇠처럼 강하게 살아가라는 부모님의 염원이 담긴
이름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강쇠는 그렇지 못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남자애들한테 얻어맞기는 예사였다. 여자어린이들도 툭하면 강쇠를 데리고 놀았다.
오죽하면 강쇠가 학교가기 싫다고 까지 했을까.
그런 강쇠가 결심을 했다. 앞으로 내가 커서 나를 괴롭힌놈들 꼭 열배 백배로
복수하고 말겠다고 이를 갈았다. 어린이 강쇠는 어머니를 졸라 태권도 학원에 다녔다.
그러나 태권도장에서도 강쇠는 놀림감이었다. 강쇠는 남자들과 대련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애들과 같이 놀았다. 강쇠는 결국 태권도 학원도 오래다니지 못했다.
그렇게 초등학교시절을 보내고 중학교에 입학을 했다. 강쇠는 번호가 4번이다.
키순서대로 번호를 매겼는데 60명인 자기반에서 4번째로 키가 작은 것이었다. 강쇠는 한여름에도 감기가 들었다. 어머니는 아무래도 어렸을때 못먹어서 우리강쇠가 저렇게 약하고 힘이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
어머니는 강쇠에게 먹일 보약을 지어왔다. 강쇠는 보약을 먹었다. 강쇠가 밥맛이
좋다며 밥을 두공기씩 먹어댔다. 강쇠어머니는 밥잘먹는 강쇠가 자랑스럽고 대견해보였다.
어머니는 보약을 또 지어다 강쇠에게 먹였다. 강쇠는 투덜거리면서도 약을 먹었다. 강쇠는 약을 먹고 나서 몰라보게 몸이 튼튼해졌다. 강쇠는 매일 얻어터지기만 하고 다닌 초등학교 시절이 문뜩 생각났다.
그때 가장 자신을 괴롭힌 녀석들을 머리에 꼽아봤다. 남자 다섯명 여자 다섯명이었다. 복수해주기로 했다. 우선 그중에 가장 약해보이는 여자애를 골랐다.
지금 남녀공학인 강쇠가 다니는 중학교에 녀석들도 다 진학을 했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여자애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여자애가 나왔다. 강쇠는 할말이 있다면서 따라오라고 했다.
여자애는 별 이상한 자식이 다있나 생각하며 녀석을 따라갔다. 강쇠가 빠른 걸음으로 한참을 걸어갔다. "야 이새끼야. 어디 가는거야? 다리아픈데 여기서 얘기해"
여자애가 소리쳤다. 강쇠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여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눈싸움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여자애가 강쇠를 얕보는 모습이 역력했다. 강쇠가 다가갔다.
여자애는 저런녀석쯤이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보았다. 강쇠가 여자애앞에 다가가서 뺨을 한대 후려갈겼다. 얼떨결에 기습을 당한 여자가 비틀거렸다. 여자애는 자기보다 한수 아래인 만만한 녀석한테 얻어맞은 것이 기가막혀서 한참을 분해서 씩씩거렸다.
그러다가 강쇠의 뺨을 이리저리 왕복으로 냅다 갈겼다. 강쇠가 이번에는 여자를
넘어뜨리고 올라탔다. 여자애를 사정없이 두들겨팼다. 여자애가 울음을 터트렸다. 강쇠가 손을 툭툭털고 일어났다. 강쇠는 여자애가 울던 말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갔다.
그뒤로 여자애는 강쇠를 놀리지 않았다. 강쇠는 자신의 복수 1차작전은 성공했다. 강쇠는 다음대상자로 한명을 또 골라서 같은 방식으로 두들겨팼다. 그런식으로 여자애들을 다 잡아놨다. 여자애들한테는 이제 강쇠는 공포의 남학생으로 쉬쉬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났다.
강쇠가 지나가면 여자애들은 슬슬 길을 비켜주고 두려워했다. 강쇠는 그런 자신이 우쭐했다. 강쇠는 이제 남학생 하나를 복수의 대상으로 꼽았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남학생을 끌고 산으로 갔다. 강쇠가 따라오라고 하니 남학생은 별생각없이 졸졸 따라갔다. 산속 깊숙이 갔다.
강쇠는 돌아서서 늘 하던 방식대로 눈싸움을 걸었다. 두사람이 서로 치열하게 눈싸움을 했다. 강쇠는 아무래도 힘으로는 자신이 없었다. 강쇠는 남자애한테 네가 나를 괴롭혔으니 이제는 받은만큼 돌려주겠다고 했다. 남학생은 하도 같잖아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강쇠는 비웃는 듯한 녀석의 웃음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쇠는 남학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갈겼다. 한대맞은 남학생은 강쇠의 아랫배를 오른발로 있는힘을 다해서
걷어찼다. 강쇠는 단한방에 나가떨어졌다. 강쇠는 분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강쇠는 반드시 복수하리라고 이를 갈았다.
이튿날 학교에 갔다. 강쇠는 어떻게 하면 이녀석을 때려눕힐까 고민을 했다. 강쇠는 드디어 작전을 짰다. 수학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수업을 마치기를 기다렸다. 강쇠 바로 뒤에 그 남학생이 앉았다. 강쇠는 수업시간이 끝나자 마자 남학생을 쳐다보았다. 남학생은 가소롭다는 듯 주먹으로 강쇠의 머리에 군밤을 먹였다.
그순간이었다. 강쇠는 오른손에 들고있던 콤파스로 녀석의 얼굴을 내리찍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남학생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쥐었다. 아이들이 일제히 두사람에게 몰렸다. 녀석의 얼굴에 콤파스가 그대로 박혀있고 피가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녀석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 몸을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었다. 반장은 겁이 나서 교무실로 달려갔고 곧바로 선생님이 와서 위급사태를 수습했다. 콤파스가 얼굴의 웃입술로 찍혀 들어가서 혓바닥을 관통하고 아랫입술로 튀어나왔다. 공포의 그사건이후로 강쇠를 얕보던 녀석들은 모두 겁을 먹었다.
강쇠는 학교에서 깡다구 센녀석으로 단번에 유명해졌다. 강쇠는 자신이 무슨
깡패두목이라도 된양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강쇠주변에 학생들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강쇠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공부보다는 노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아니 공부에 흥미가 없으니까 당연히 놀고 즐기는 것밖에는 달리 할것이 없던 것이다.
그렇게 힘없고 약해보이기만 하던 강쇠가 고등학교에서는 완전히 잘나가는 어깨가 되었다. 강쇠는 노는데는 타고난 재주를 지녔다. 노래를 특히 잘불렀다. 김정호의
하얀나비를 부르면 모두가 분위기에 압도되어 숨을 죽였다. 강쇠는 공부가 아닌 다른방면으로 완전히 스타가 되었다.
강쇠는 밤에 은하수파라는 학생 폭력조직과 싸움이 붙었다. 강쇠는 자전거체인으로 상대의 두목을 후렸다. 상대의 두목은 얼굴을 맞고 나가떨어졌다.강쇠는 승리감에 휘파람을 불었다. 그순간이었다. 머리에 불이 번쩍 했다. 강쇠는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보니 병원이었다. 자신이 왜 병원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때서야 알았다. 밤에 은하수파와 싸울때 두목이 쓰러지자 행동대장이 흉기로 강쇠의 옆구리를 찔렀던 것이다.
강쇠는 오른쪽 갈비뼈가 나갔다. 그래서 강쇠는 오른쪽 갈비뼈가 하나 없다. 강쇠는
그뒤로 더욱 불량해졌다.
갈비뼈가 없는 것이 마치 자신의 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의기양양했다. 이제는
아예 강쇠의 노려보는 눈빛만 봐도 웬만한 녀석들은 미리겁을 먹고 꽁지를 내렸다.
영어시간이었다. 선생님이 강쇠를 지명했다. 영어를 읽으라고 했다. 읽을리가 없었다. 강쇠를 앞으로 불러냈다.
건들건들하면서 선생님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선생님이 없드리라고 했다. 강쇠는 엎드릴수 없다고 버텼다. 선생님이 옆구리를 걷어찼다. 강쇠는 옆구리에 갈비뼈가
없기때문에 맞을수없다고 했다. 선생님은 남은 갈비뼈 마져 뿌러져야 정신을 차릴것이라면서 옆구리를 다시한번 걷어찼다.
강쇠는 겁을 먹고 엎드렸다. 선생님은 몽둥이로 정확하게 백대를 때렸다. 한때나마 잘나가던 강쇠가 처참하게 몰락하는 순간이었다. 화려했던 영웅 강쇠는 그날 이후로 일그러진 영웅이 되었다. 한번 신화가 무너지자 너도나도 강쇠를 얕잡아보기 시작했다.
강쇠는 다시 옛날의 힘없고 나약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강쇠는 거의 뒤에서 일등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입시에도 미역국을 먹었다.강쇠는 할일이 없었다. 먹고 놀고 빈둥대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그런 강쇠가 군대를 갔다. 군대에서도 곰바우가 되었다. 행진을 하고 사열을 하면
꼭 자신만 틀리는 것이었다. 전부대원이 모두 왼발을 디딜때 혼자 오른발을 내밀어
전체기합을 받곤 했다. 강쇠는 거의 무능한 군인이 되었다. 강쇠는 제대를 하고서도
할일이 없었다.
그런 강쇠에게 여자가 생겼다. 여자는 강쇠를 무척이나 따랐다. 일종의 모성애라고
할까. 나약하고 능력이 없어보이는 강쇠에게 강한 여성의 보호본능이 작용한 것이다.
강쇠는 여자와 첫날밤을 잊지 못한다. 여자가 더 적극적으로 나왔다. 강쇠는 자신이
그렇게 나약한 존재인줄 새삼 알았다.
강쇠는 그날 결국 여자의 애무에 관계를 하기도 전에 사정을 했다. 여자는 그래도 강쇠의 자존심을 지켜주었다. 강쇠는 그렇게 첫날을 보내고 나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강쇠는 자신이 할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비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자는 그런 강쇠를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애인과 두번째 밤을 맞았다.
여자는 강쇠에게 약을 먹였다. 강쇠는 그날 씩씩했다. 뭔지 모르지만 남성으로서의 정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여자도 그런 강쇠에게 만족한모습이었다. 강쇠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날 이후로 강쇠는 여자와 주말이면 만났다. 강쇠는 애인과 만나는 밤에는 남들
못지않게 섹시한 남자로 변했다. 강쇠는 재미가 났다. 여자는 강쇠에게 정력제를 먹인 것이었다. 여자는 남자의 정력은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안다. 남자의 정력은
죽었다가도 살아난다는 것이다.
강쇠는 그것을 애인의 이야기를 듣고나서야 알았다. 두사람은 결혼을 했다. 두사람은 밤이 즐거웠다. 그렇게 십년이 갔다. 남자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기운이 빠진 것이다.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나던 것이 이제는 영영 고개숙인 남자가 되었다.
아내는 그런 강쇠를 보고만 있을수 없었다. 여자는 말로만 듣던 비아그라를 사왔다. 남편에게 먹였다. 죽었던 남성이 살아났다. 남편은 신이났다. 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두사람은 쾌감에 밤이 새는줄도 몰랐다. 그렇게 밤을 보냈다. 그러나 남성은 아직도 살아있다.
두사람은 다시 비명을 질렀다. 이제는 통증이 와서 견딜수 없는 고통스러운 비명이었다. 두사람은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부끄럽고 챙피했지만 어떻게 손을 쓸수가 없었다. 이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시 밤이 왔다. 두사람은 떨어질수가 없었다. 아파서 까무라칠 지경이었다 손님이 찾아와서 초인종을 눌러도 나갈수가 없었다.
아이가 배가고프다고 울어대도 밥을 줄수가 없었다. 도저히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꼬박 이틀을 그렇게 보냈다.이제는 죽을것만 같았다. 그러나 죽기는 싫었다.
한번 살아난 남성은 고개를 숙일줄을 몰랐다. 할수없었다. 둘이는 병원 다이알을 돌렸다. 구급차가 달려왔다. 두사람은 창피한줄도 몰랐다. 의사들도 깜짝 놀랐다. 결국 수술로 두사람을 떼어놓았다.
유명한 비아그라. 강쇠는 핵폭탄같은 비아그라의 위력을 그날 실감했다.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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