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즐겨찾기
|
클릭이사람
뉴스
연예
스포츠
포토뉴스
동영상
클릭이사람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지구촌
방송
영화
음악
연예가소식
스포츠종합
야구
축구
골프
헤드라인뉴스
지구촌이모저모
문화/생활
스포츠종합
연예in뉴스
헤드라인뉴스
지구촌이모저모
문화/생활
스포츠종합
연예in뉴스
동영상
통통포토
클릭이사람
클릭이사람
Home
클릭이사람
클릭이사람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53)[바람의 꽁트] (7) 우리는 조폭이 되어 야간열차를 탔다
2004/12/23 00:00
입력 조회수 : 658
객기로 똘똘 뭉쳐진 팔팔한 청춘 김병태와 이병달. 그들은 22살 동갑나기 친구였다.
재수끝에 대학 무용과에 들어갔다.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둘이는 다방에서 만났다.
둘다 집이 시골인지라 대학생활은 객지서 방을 얻어 자취를 했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긴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어차피 공부로 출세할 인물들은 아니었다. 대충 아는것은 쓰고 모르는 것은 빈칸으로 놔두고 대충대충 넘어갔다. 보나마나 또 몇과목쯤은 쌍권총을 찰것이 뻔했다.
그렇지만 기분은 개운했다. 짓눌리던 무언가에서 해방된 기분이었다. 다방에서 두시간을 죽치고 앉아있으니 배가 고프다. 함께 집에 갔다.우선 저녁을 해먹었다. 배가 부르니 딴생각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하고 싶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은 서로 닮은꼴이 너무 많았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것은 물론이었다. 놀기 좋아하고 여자 밝히는 것도 똑같다. 일어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잠들고 싶다. 이들은 배가 빵빵하도록 밥을 먹고 나니 무슨 일이든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병태야! 시험도 다끝났는데 앞으로 뭐하지. 신나는 일 없을까?" "글쎄 말이다.
그냥 이렇게 자취방에서 뒹굴기에는 청춘이 아깝다" "어디 멀리 여행이나 할까?" "무슨 여행?"
"사이클로 전국일주 어때?" "이렇게 무더운 한여름에 무슨 찜쪄먹을 일 있다고
자전거 여행이니! 나는 사양할테니까 너나 해라"
둘이는 병태의 자취방에서 좋지도 않은 머리를 굴려봤지만 별다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다. 바로 그순간이었다. 병달이가 무슨 기발한 생각이라도 떠올랐다는 듯 박수를 쳐대면서 좋아했다.
"우리 조폭이 되는 거야" 병태는 느닷없는 병달의 말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조폭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병태가 물었다.
"조폭도 몰라? 조직폭력배말이야" "뜬금없이 조폭이라니 영문을 모르겠단 말이야. 내말은" 병태가 다시 대꾸했다. 평소에도 엉뚱한 말을 잘하기로 소문난 두사람이었다.
오늘도 병태는 병달이가 앞뒤 생각없이 제멋대로 지껄여 대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병달이는 제법 심각하게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병태야 지금부터 내말 잘들어봐. 내말에 일리가 있다면 너도 따르는 것이다. 알겠냐?" "알았으니까 잡음넣지 말고 어서 얘기나 해봐"
병달은 자신이 조폭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직폭력배를 사칭해 보자고 한다. 병태는 뭐 이렇게 싱거운 녀석이 다있나 싶어 병달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내얼굴에 뭐가 묻었냐? 왜 그렇게 쳐다보니?" "네가 하도 한심해보여서 그런다. 이자슥아" "한심하기는 뭐가 한심해 임마. 까불지 말고 내말대로 해보면 알꺼아니야" "알았어. 어떻게 하면 되냐?"
병태도 약간은 호기심이 생겼다. "조직폭력배라고 하면 사람의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취급하는 무지막지하고 끔찍하게 무서운 사람들 아니냐?" "그건 나도 알고 있으니까 본론부터 얘기하라구"
"그러니까 우리 둘이 조폭을 사칭하고 하루 행동해보자는 것이지 내말은. 이제
알아듣겄냐?" "알았다. 이자슥아" "야 쌍칼" 병달이가 병태를 그렇게 불렀다. 병달이는 부르면서도 멋적어서 씨익 웃었다. "예! 작두형님! 부르셨습니까?" 병태가 말했다.
"아따 이새끼 말끼 한번 잘알아듣는구먼" 병달이는 손가락으로 병태를 가리키며
킥킥 웃었다. 병태도 배꼽을 잡고 웃었다. 결국 두사람은 의기투합해서 조폭으로 변신을 하고 거리를 나왔다. 우선 걸음걸이부터 달랐다. 병태는 병달이를 두목으로 모시기로 했다.
병태는 자신이 형님이 되어야 한다고 우겨댔으나 결국은 가위바위보로 결정을 지었다. 병태가 한번으로는 승복할수 없다면서 삼판이승으로 하자고 다시 떼를 쓰는 바람에 또한번 가위바위보를 했지만 역시 병태가 지고 발았다.
병태는 티브이에서 본것처럼 두목이라면 깜빡쭉는 똘만이 행세를 했다. 둘이는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면서도 웃음이 나와 킬킬거리곤 했다. 둘이는 서울행 열차를 타기로 했다. 서울행 완행 야간 열차를 탔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병태는 병달이와 둘이 우선 말로 기선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객실안은 사람들로 시끄러워서 돗대기장터같았다. "아니 이렇게 떠들어도 되는
것야! 이거! 씨팔년놈덜 모조리 싹 갈겨 직여벌까. 앞으로 떠드는 년놈 뱃대지에 벌집을 만들어버릴까! 조용히해 씨팔년놈들아"
병태가 눈을 위아래로 부라리면서 목청을 높여서 고함을 쳤다. 객실안의 떠들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병태에게 쏠렸다. "야 쌍칼! 너이새끼 어디서 그렇게 험한 말을 쓰고 그래 이새끼! 너 한번 죽어볼래. 엎드려 이새끼야" 병달이가 말을 했다. "작두형님!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병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병달이가 뺨을 후려갈겼다. 얼떨결에 기습을 당한 병태는 속으로 병달이를 죽이고 싶었지만 이미 부하와 두목으로 행동하기로 굳게 약속을 했던 터라 꾹꾹 참았다. "알겠습니다. 작두형님" 병태는 엎드렸다. 사람들이 두려움 가득 겁먹은 모습을 하고 두사람의 행동을 숨죽인채 지켜보았다.
병달이는 엎드린 병태의 엉덩이를 다시한번 발길로 걷어찼다. 병태는 엄살섞어 나뒹굴며 아파서 죽는 시늉을 했다. "야 이새끼야 손님들 누가 건드리라고 했어. 힘없는 손님들은 우리가 보호해줄 의무가 있단 말이야. 우리는 동네 건달이 아니란 말이야.우리에게도 아름다운 예술이 있다구. 알겠어?"
"알겠습니다. 작두형님" "일어나" "감사합니다. 작두형님" 두사람은 능청맞을정도로 조폭흉내를 냈다. 사람들이 슬금 슬금 눈치를 보면서 병태와 병달이 주변에서 떨어졌다.
"옆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병태가 좌석에 앉은 승객에게 공손하게 말을 건넸다.
"예 앉으십시요" 손님이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감사합니다" 병태가 속으로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작두형님 앉으십시요" 병태가 말을 했다. 병태가 아무말없이 자리에 앉는다.
병태옆에 앉았던 손님이 겁을 먹은듯 곁눈질을 하면서 일어난다. "쌍칼! 앉아라" "예 알겠습니다. 작두형님" 병태가 앉는다. 두사람은 속으로 웃음이 터져나오려고 한다.
"쌍칼! 담배있나?" "예! 금방 구해오겠습니다" 병태는 벌떡 일어나 옆사람에게 담배좀
한가치 달라고 한다. 두사람이 동시에 담배를 꺼내서 병태를 준다.
"여기 있습니다. 작두형님" "불있냐" 병달이가 담배를 입에 문채 다시 묻는다. "예. 금방 대령하겠습니다" 병태가 다시 옆사람에게 불을 빌린다. 옆사람이 성냥을 준다.
병태는 담배불을 붙여준다. 병달이는 태연하게 담배를 핀다. 병태가 성냥을 돌려주려고 하자 승객은 그냥 가지라면서 사양을 한다.
병태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성냥을 인마이포켓한다. 두사람은 무용담처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쌍칼?" "예! 작두형님" "서울가면 우리 나와바리에 침범하는 무리들은
개미새끼 한마리 남기지 말고 모조리 쓸어벼려. 알겠냐?"
"걱정마십시요. 작두형님. 우리구역 얼씬거리는 놈들은 이 쌍칼의 손에 회를 떠서 형님앞에 바치겠습니다" 두사람은 일부러 옆에 있는 승객들이 들으라고 큰소리로 제멋대로 떠들어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얼굴은 다른곳으로
돌린채 귀만 쫑긋 세우고 두사람의 이야기에 신경을 곤두섰다.
"쌍칼. 생각나냐?" "뭐가 말입니까? 작두형님" "옛날에 우리가 세력확장할때 흑잔디파새끼들 작살내던 때 말이다. 그때 발바닥인가 하는 두목놈 발가락을 잘라버렸지.자식들 싸움도 못하는 놈들이 감히 우리한테 대들다니 뒤질려고 환장했지"
병태가 혼자말을 하면서 크게 웃는다. "그러기에 말입니다. 작두형님. 그때 형님이 공중으로 붕 떠서 삼단 옆차기로 단 한번에 세놈을 눕히는 것은 무술영화를 보는것 같았습니다. 한마디로 예술이었습니다. 놈들 형님의 발솜씨에 모두 기가 질려서 똥줄이 빠지게 도망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합니다"
병태가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병달이가 승객들을 이리 저리 훑어본다. 승객중 한사람이 병달이와 눈이 마주치자 깜짝놀라서 시선을 다른데로 돌린다.
병달이와 병태는 말로만 듣던 조폭을 사칭하니 마치 자신들이 진짜 조폭이라도 된것처럼 어깨가 으쓱해진다. "쌍칼. 돈좀 있냐?"
"얼마나 필요합니까? 작두형님?" "2만원" 병태가 일어나서 옆에 있던 손님에게 돈좀 2만원만 꿔달라고 한다. 생전 처음본 남자에게 돈을 꿔달라니 이런 날강도같은 놈이
어디있나 싶어 승객은 병태를 빤히 쳐다본다.
병태가 눈을 부라리며 승객을 쳐다본다. 승객은 겁에 질려 지갑을 열어 이만원을 꺼내서 병태를 준다. 병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갚겠다고 말한뒤 돈을 병달이에게 갖다준다.
병달이는 얼굴표정하나 안바뀌고 돈을 받아서 뒷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두사람은 이제 완전히 조폭이 된것 같은 착각이 든다.
두사람이 야간열차 객실에서 자기집 안방인냥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대다 보니 어느새 서울역에 도착하였다. 두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치 조폭처럼 양손을 불끈쥐고 어깨에 후까시를 준다. 병달이가 앞에가고 병태가 뒤에 바짝 붙어서 그림자처럼
따라간다. 두사람은 서울역을 빠져나오면서 다시 옛모습으로 돌아왔다.
둘이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열차안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배꼽이 빠지도록 웃고 또 웃었다. 병태와 병달이 앞으로 어깨가 딱벌어지고 우락부락해 보이는 사나이 두명이 다가와서 담배좀 있으면 한대만 달라고 한다.
병태와 병달이는 순간 겁이 덜컥 난다. 호주머니를 뒤지면서 담배를 찾는 시늉을
한다. 그러다가 고양이앞의 쥐처럼 겁먹은 얼굴로 담배가 없다고 하니까 두사람은 눈을 위아래로 부릅뜨더니 아무말없이 그냥 지나가 버린다.
세상무서운줄 모르고 힘이 잔뜩 들어갔던 병태와 병달이의 어깨가 순간 공포에 질려서 바람빠진 고무풍선처럼 축 늘어진다. 두사람은 진짜 조폭을 만난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친다.
김명수
[
피플코리아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 - copyright ⓒ 피플코리아.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많이본기사
화제의 뉴스
북한산이 단풍 빛으로 물든다
도봉산 거북골 단풍이 황홀
북한산 진달래 꽃길을 걷는다
벤포벨S
관악산 병아리난초와 나나벌이난…
정치인으론 드물게 꾸준히 기부…
이름만 천사인 엔젤스 트럼펫
매혹적인 꽃무릇의 유혹
일본 호텔 '대머리 할인' 서비스…
"작은 도움으로 따뜻한 세상 만…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
더보기
핫이슈
HOT
!
이슈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1억 기부, 아…
제인 구달-최재천 DMZ서 생태-평화 …
양천구 홍보犬에 시베리안허스키 '부…
"여름휴가는 경기 바다로"...8~16일 …
딸기맥주 한모금에 더위 싹!...시음…
김희재 펜클럽 생일맞아 또 기부...1…
수원에서 펫스타..강형욱-박수홍 출…
국내 최대 '경기 반려마루 여주' 7월…
가수 이무송, 여주시 홍보대사에 위…
양천의 예비군 수송버스 전국으로 확…
회사소개
광고안내
제휴·광고문의
기사제보
정기구독신청
다이렉트결제
고객센터
저작권정책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RSS
피플코리아(peoplekorea.co.kr) | 서울시 정기간행물 등록: 서울특별시 아 01152호
서울특별시 강서로 초원로 14길 1-6 나동 201호 | 대표전화 : 02-363-5521
등록일: 2010년 2월 22일 Copyright ⓒ 2009 피플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대표 겸 발행인 : 이부영 | 편집국장: 장민
피플코리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