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 박조아 기자 = “좋은 와인이란 음식과 잘 어울려 먹고 즐기는 사람이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와인입니다”
24일 피플코리아는 광명동굴 와인연구소 최정욱 소장(47)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와인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는 내부온도 12~13도를 유지하는 광명동굴의 장점을 활용해 와인동굴 조성을 추진했다. 와인판매장, 와인레스토랑, 와인셀러를 갖추고 있는 와인동굴은 2017년 10월 현재 전국 34지역 58 와이너리의 200여 한국 와인을 소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와인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 와인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분들이 아직 많습니다.”
광명시는 한국 와인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광명동굴 와인연구소’를 설치했다. 최 소장은 광명동굴 와인연구소에 대해 와인을 제조‧연구하는 국가 와인연구소와 달리 와인병‧레이블 디자인, 마케팅 등의 컨설팅이나 와이너리들의 교육이나 컨설팅 기관으로써의 연구소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믈리에 협회 소속인 최 소장은 매년 워크샵을 통해 국내 와이너리를 들려왔다. 최 소장은 한국 와인이 맛이나 제품성이 뛰어나지만, 레이블이 촌스럽다는 평이 많다며 소비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와인메이커와의 연락을 통해 한국 와인의 세련된 디자인을 권유하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광명동굴은 2015년부터 매년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으며, 40여 와이너리의 정보가 들어 있는 ‘광명동굴 와이너리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있다. 최 소장은 국내 와인을 소개하고, 찾아 볼 수 있는 자료와 기회를 광명동굴에서 제공함으로써 한국 와인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방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동굴에서 발간하는 와이너리 가이드북은 광명동굴에 방문하여 받을 수 있다.
와인판매가 가능한 기관의 종류는 2가지로 나누어진다.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SHOP)으로 그 자리에서 음용 가능한 가게와 제품판매만 되는 경우다. 광명 동굴은 후자로, 판매에 대한 허가는 받았지만 음용은 불가능 하다. 간혹 광명동굴에서 와인을 구매하고, 인근에서 음용을 하려 하는 분들께 최 소장은 동굴 인근 협약을 맺고 있는 음식점을 권하고 있다. 광명동굴의 표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음식을 할인받거나 사은품 제공 받을 수 있다. 음식점을 들린 후 동굴에 올 경우, 할인 티켓이 제공되기도 한다. 동굴과 협약을 맺은 음식점은 동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 소장은 이를 통해 광명동굴이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와인과 과실주에는 극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국내와인은 8도 전역에서 특산물로 된 과실로 와인을 생산한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과실과 곡류를 포함해서 그 안에 들어 있는 당분이 효모와 결합해서 알코올과 이산화탄소, 에너지가 나오는 과정을 발효라고 한다. 이런 발효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술을 발효주, 즉 와인이라고 부른다. 반면 과실주는 이런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고 과즙에 알코올을 첨가해 술을 만든다.
광명동굴이 ‘대한민국 와인의 메카’가 되면서, 입점 되는 와인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입점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해당 지자체와 광명시가 업무협약을 맺는다. 생산설비와 위생정비 뿐만 아니라 품목제조보고서를 통해 검증과정도 꼼꼼히 이루어진다. 간혹 과실주를 와인으로 기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설비 확인을 위한 방문은 꼭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이러한 정확성 여부와 품질, 한국와인 여부가 확인 된 이후 광명동굴에 입점이 가능하다.
“한국와인은 수입와인을 따라 갈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식탁과 어울려야 하는 게 바로 한국와인 입니다”
최 소장은 6년 전부터 농촌진흥청의 한국와인 품평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해왔다. 처음 심사위원을 맡았을 당시에는 완성도가 높지 않은 와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한국 와인의 질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지금은 한국와인을 찾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최 소장은 한국 와인과 해외 와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재료’라고 언급했다.
국내에서 주로 생산되는 포도의 종류는 ‘캠벨’ 이다. 와인을 위한 포도가 아닌 생과용으로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다. 국내의 초기 와인은 포도의 과생산으로 남은 포도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산 포도에 비해 당도가 떨어지고 레드보다는 로제에 더 가까운 와인이 생산된다. 해외에서 와인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포도는 카베르네 소비뇽, 비티스 비니페라 등 다양한 종이 사용된다. 국내와 달리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아 국내의 와인보다 짙은 색이 나오며, 알코올 변환도 잘 된다. 무엇보다도 외국의 와인제조사는 역사가 만년 가까이 된 곳이 더 많다. 그 나라 식문화에 정착된 와인들이다. 반면 국내는 아직 와인의 산업적 발전이 10년이 안되었다.
최 소장은 “‘와인은 바디감, 탄닌감이 좋고, 산도가 높은 것이다’ 라는 기준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와인은 어디까지나 식탁에서 보조로 제공되는 음료입니다. 식탁이 어떤 식탁이냐에 따라 와인이 좋은지 아닌지는 바뀔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한식 식탁에서 이태리나 프랑스와인처럼 외국와인이 왔을 때 좋지 못한 와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맵고 짠 한국 식탁에는 담백하고 향기가 좋으며 바디감이 무겁지 않은 한국와인이 어울립니다”고 말을 맺었다.
“소믈리에는 미각과 후각이 필요한 직업이지만, 많은 연습과 트레이닝을 통해 충분히 발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문하는 손님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최 소장은 스위트와인이 저평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운을 띄웠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어려운 제품을 접하는 것보다는 쉽게 다가가 친근감을 느끼는 게 좋다. 달콤한 와인을 통해 와인에 대한 거부반응을 낮추고, 즐겁게 음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국내 예산 사과로 만들어진 ‘추사’나 문경의 오미자로 만들어진 ‘오미로제’를 추천했다.
최 소장은 “한국와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와인에 대한 잘못된 정보, 편견을 정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2015년 광명시청 주무관 근무를 시작한 이래로 제 1호 공무원 소믈리에라는 별명을 갖게 된 그는 자신의 이러한 타이틀에 대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후에도 와인을 전문으로 하는 중앙정부 지자체에도 계속 ‘공무원 소믈리에’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배가 나오게 된다면 한국와인 활성화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도와줄 겁니다”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찾는 방법은 다양한 와인을 마셔보는 것이다. 최 소장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와인과 음식을 함께 많이 마셔보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와인데이나 페스티벌 같은 자리를 통해 국내와인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활성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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