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동대구 등 일부 역에 가면 휴대폰 충전기가 수두룩하지요. 휴대폰 충전기가 많아도 사용하려면 모두 그림의 떡이지요. 지정된 자사제품 충전기에서만 사용할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쉬운 말로 KS규격으로 표준화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거야 말로 낭비라는 사실을 휴대폰 업체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님들에게 면목없고 죄송할 뿐입니다.
표준화를 진작에 시켰더라면 이러한 낭비는 없었을텐데… 이익에 눈이 멀어 귀중한 외화를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긴 업자끼리 표준화를 쉽게 할 리가 없지요. 표준화 한다면 외화낭비야 막을수 있지만 업자들은 별 재미를 못보잖아요. 그러나 그런 말은 노골적으로 못하겠습니다. 업자가 업자 얼굴에 침뱉는 말이니까요.
휴대폰 충전기 표준화 하기는 하겠습니다. 앞으로 몇년이 걸릴지는 장담 못합니다. 표준화를 빨리 하면 할수록 물건 팔기가 더 어려워 진다는 사실을 업자들은 뻔히 알잖습니까. 표준화를 빨리하면 제살깎아먹는 꼴이라는 사실을 업자들이 알면서 서두를리가 없지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업자도 살고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휴대폰 요금을 비싸게 받은 덕분에 업자들은 많은 흑자를 보았습니다. 소비자님들을 생각하면 휴대폰 사용요금을 30이상 내려야 했는데… 10선 밖에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또한 소비자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 휴대폰 사용요금이 선진국보다 많이 비싸답니다. 그러니 휴대폰 요금을 10선으로 내려도 여전히 흑자를 보게 됩니다. 업자들이 흑자를 보면 손해보는 쪽은 사용자님들이 되겠지요. 그러니 미안할 뿐입니다.
휴대폰 사용요금을 선진국보다 비싸게 받아 업자로써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니 양심의 가책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내릴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내리지는 않고 생각만 해보았습니다. 소비자와 정부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10선만 내려도 된다고 눈짓을 하네요. 못이기는 척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왕창 내리지 않아도 내렸다는 생색을 낼수 있으니 이거야 말로 꿩먹고 알먹고가 아니겠습니까. 정부도 업자도 내렸다는 생색을 냈으니 말입니다.
현재 휴대폰 사용료는 100만명을 기준으로 책정했습니다. 그동안 본전은 충분히 빼고도 남았습니다. 본전이 아니라 사용료로 거둬들인 수입은 엄청났습니다. 휴대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들의 주머니를 왕창 털어낸 꼴이지요. 그렇게 비싼 사용료 덕분에 업자의 배가 터질만큼 불렀습니다.
소비자 단체는 휴대폰 요금이 비싸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대꾸할 수도 없고 고민입니다. 휴대폰 사용요금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내리면 업자들의 이익이 그만 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냥 엉거주춤 내리는 시늉만 하겠습니다.
소비자님들에게 다시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을 올립니다.
김명수
2000/06/06 16:04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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