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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19) 선거철에 웬 괴질파동
2004/10/27 00:00
입력 조회수 : 538
선거철에 웬 돼지파동? 의사 구제역으로 추정되는 수포성 가축질병이 파주에서 발생한 뒤 전국의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이 한국산 축산물의 수입을 보류함에 따라 돼지파동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수출길이 막혀 불안을 느낀 전국의 양돈농가들이 앞다퉈 돼지를 팔려고 내놓는 바람에 돼지값이 급락세로 이어졌다.
입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고열증세를 보이는 수포성 가축질병이 구제역으로 최종 판명되면 소 돼지 사슴 등의 대량 소각은 물론이고 수출길이 완전히 막히게 돼 국내 축산농가가 3년 전의 대만처럼 붕괴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돌고 있다.
사태가 발생하자 정부는 인근 지역 가축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등 강도높은 초동 방역조치를 취했다.
구제역은 가축이나 공기 물 사료 등을 통해 순식간에 주변으로 전파되며 심하면 인근국가에까지 큰 피해를 주는 공포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대만의 경우 지난 97년 구제역으로 돼지 400만마리를 도살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소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여 축산농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다.
정부의 빠른 초동진화 덕분인지 파주 금파리 인근 지역의 가축들에 대한 혈청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수포성 질병이 다른지역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았다. 파주 이외 지역에서 수포성 질병이 발생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솥뚜껑보고 놀란가슴 자라보고 놀란다고 국민들은 구제역이라는 말만 들어도 겁을 먹고 있다. 전국의 축산농가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구제역파문으로 정육점이나 식당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가 정육점에선 쇠고기·돼지고기 판매량이 격감했다.
보건당국은 구제역이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을 뿐 아니라 수포성 질병에 걸린 가축 고기를 먹어도 해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왠지 먹기에 꺼림찍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괴질이 다른지역으로 번지지 않았다는 정부발표 이후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폭락했던 쇠고기와 돼지고기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축산농민들은 이런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피해가 크다고 호소한다.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소비자들이 소나 돼지고기를 먹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지역의 농민들까지 억울하게 도매급으로 피해를 입는 다는 것이다. 농민들의 속타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괴질파동까지 선거판의 호재로 끌어들인 정치인들이 야속하다.
김명수
2000/04/12 16:04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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