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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13) 인터넷 몰라도 된다?
2004/10/21 00:00
입력 조회수 : 550
인터넷이 새천년의 가장큰 화두로 떠올랐다. 어딜가도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을 아는 사람들은 촉망받는 N세대로 줏가가 뛰고 모르면 넷맹으로 전락한다. 마치 인터넷을 모르면 능력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사람들은 멀지 않아 인터넷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온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아니 벌써 인터넷이 세상을 주름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을 다루는 학원은 몰려드는 수강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러댄다. 코스닥의 눈부신 성장도 인터넷이 주도한다. 주식거래도 이제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달 증시 약정액 160조원중 사이버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9에 달했다. 객장에 가지 않고 자기집 안방에서 인터넷으로 재테크를 하는 시대라는 것을 말해준다.
기업에서도 인터넷분야를 미래 성공으로 가는 보증수표로 생각하고 주력사업으로 치고 나가는 추세다. 신문지상에는 인터넷으로 하루 아침에 돈방석에 올라앉은 사람들의 성공스토리가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연일 소개 되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한 대박을 꿈꾸며 달랑 컴퓨터 하나만 들고 벤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도대체 인터넷이 뭐길래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인터넷 인터넷 하는지 세상 참 변해도 많이 변했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터넷이 아무리 세상을 말아먹는 시대라 할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인터넷을 배울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인터넷이 꼭 필요한 사람은 물론 해야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인터넷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이유가 없다. 인터넷을 모르고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배울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한다고 나까지 하라는 법은 없다.
인터넷이 몰고온 부작용도 많다고 본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얻은 젊은 벤처인들의 눈에 허리가 휘도록 땀흘리고 노력하며 빠듯하게 생계를 이어가는 보통 샐러리맨들이 어떻게 비쳐질지 모르겠다. 제2의 빌게이츠나 제3의 손정의를 꿈꾸며 살아가는 그들이 씨뿌린대로 거두고 욕심없이 살아가는 농부의 마음을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세계 3대 부자로 알려진 빌게이츠등 미국인 3명의 재산이 인구 6억명이나 되는 48개 빈국의 전체 총생산보다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재산이 적은 6억명의 목숨보다 갑부 3명이 더 소중할 수는 없는 법이다.
큰돈과 권력을 움켜잡았다고 마음까지 부자는 아니라고 본다. 가난하고 욕심없지만 마음만은 부자인 사람들이 이세상에는 너무나도 많다. 미래는 오직 인터넷으로만 통한다는 생각은 아무래도 위험해 보인다. 인터넷에 중독되어 자폐증 환자가 늘어나고 목숨까지 잃는 세상이라면 정말 큰일이 아닐수 없다. 인터넷 필요없는 사람은 몰라도 된다. 아무리 인터넷이 판치는 세상이라 해도 인터넷이 사람의 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명수
2000/04/12 16:04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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