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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군생활 시리즈](46·끝) 사람의 아들이 후보에 묻고 싶다
2004/10/08 00:00
입력 조회수 : 622
새천년 새해 들어 시작한 군생활시리즈가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 합니다. 네티즌들의 호응속에 군생할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사이버커뮤니티의 힘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연재물이 한편 한편 올라갈 때마다 즉각 반응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멀리 해외교포들까지도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필자의 연고부대에서 근무하는 현역사병이라면서 연재물을 읽으면서 군대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메일을 받고 가슴이 뭉클한 적도 있었습니다.
반론도 있었습니다. 자식을 군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 무겁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많아 은근히 겁이 난다면서 좀더 소프트하고 밝은 내용을 실어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온국민을 가슴 졸이게 했던 파주 수해현장에서 인명구조작업 중 산사태를 당해 죽어가는 동료사병들을 직접 구출하는 경험담을 생생하게 올려주신 네티즌의 글을 읽고는 눈물이 핑 돌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네티즌은 신세대 장병이 연재한 가슴 뜨겁고 자유분방한 글을 읽고 미군에 대해 평소에 갖고 있던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면서 어떻게 해야 카투사가 될 수 있는지 자문을 구해오기도 하였습니다.
필자들이 현역시절 직접 겪었던 경험이나 애환 등을 네티즌과 함께 나눔으로써 미필자나 여성들에게는 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제대군인들에게는 자신의 힘들고 어려웠던 그 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줄 의도로 기획한 군생활 시리즈는 인터넷신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대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리즈가 민간으로부터 철저하게 차단된 군이라는 특수사회에 대해 서로간의 오해와 불신의 벽을 뛰어넘어 우리는 하나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장 3개월이 넘게 진행된 이번 군생활시리즈는 아무리 뜨거운 핫이슈라도 단 며칠이면 식어버리는 신문의 기존 속성을 깼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은 선거바람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후보끼리 서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온갖 비리와 불법을 저지른 전과가 있는 후보가 그렇게 많은 줄은 이번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번 선거가 종합범죄 백화점 전시장이라도 된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후보들이 깨끗해야 나라의 앞날도 깨끗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권자들은 쓰레기통같이 지저분하고 타락한 후보들이 난립하는 속에서 누구를 찍어야 할까 고민합니다.
군대에 가지 않은 후보도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보통남자라면 군대에 안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병역의 의무가 국민의 4대 의무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군대에 자동으로 끌려가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후보들이 군대를 면제받았는지 궁금합니다. 이글을 쓰는 본인 역시 이등병으로 현역입대하였는데 말입니다.
군대에 현역으로 가는 사병을 흔히 사람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군을 면제받는 사람들을 일컬어 신의 아들이라고 하지요. 누구는 부모 잘만나 이리 저리 면제받고 특혜받는다고 하여 신의 아들로 불린다는 말을 듣고 우리 사회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없고 빽없는 보통사람의 아들만이 군대에 입대하여 죽어라 고생하는 사회라면 국민의 4대의무로 왜 지정을 해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지도자나 정치가나 재벌등 유명인사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군에 입대하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신의 아들로 인정받을 테니까 말입니다.
힘없는 사람의 아들만 군대에 끌려간다면 정말 안될 일입니다.
후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군대생활 요리조리 힘들다고 빠져놓고 국방의 의무 어쩌고 저쩌고 떠들지 마십시오. 군대도 안간 후보가 무슨 명분으로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것입니까? 속된 말로 신체상의 하등의 결격사유가 없었다면 당연히 군대에 갔다왔을 것 아닌지요? 그렇다면 군대도 못 갈 정도로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말인데 그런 사람이라면 정치하기도 힘들텐데 말입니다. 군대도 안간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위해 분골쇄신 하겠다고 나서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군대 안간 후보님들게 다시 묻습니다. 자신도 모자라 자녀까지 군대를 면제시킨 심보는 또 무엇입니까? 군대가 그렇게 죽을 곳이란 말입니까. 그렇다면 법을 바꿔야지요. 군대 힘들고 어려운 곳이니 차라리 제비뽑기로 가자구요.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윗분부터 솔선수범해서 먼저 군대로 달려가야지요. 설사 결격사유라고 면제판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부득부득 우기고 체력단련을 해서라도 현역입대 판정을 받아야 떳떳할 것 아닙니까. 그렇게 해서 국방의 의무 3년을 때우고 나야 떳떳해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대 3년 그렇게 죽을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후보들 툭하면 전투적인 말을 잘 쓰고 있지 않습니까. 군대도 안갔다 왔으면서 싸우자 투쟁하자 이기자 승리하자 쟁취하자 금배지를 사수하자 등등 군대에서 쓰는 용어는 잘도 같다 붙이지 않습니까.
선거유세할 때 보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군인들 못지 않게 군대용어를 많이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투사가 되어야 하는 정치생활에 몸바칠 정도라면 군대에 빠질 하등의 이유가 없을텐데 어찌 된 일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고백하시는게 어떨는지요. 군대에 빠져셔 부끄럽다고 말입니다. 그래야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대다수의 사람의 아들도 당신들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 가서 국방의 의무 수행하는 것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솔직히 군대가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돈주고도 한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군대갔다와야 사람된다는 말도 하지 않습니까. 제가 바로 체험한 것입니다. 군대에 가기 전에 의지력이 약했던 저는 군대생활을 한덕분에 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자부합니다.
후보들께 부탁합니다. 앞으로 정치하려면 군대부터 다녀오십시오. 그래야 정치생활 하는 동안에도 떳떳할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으로 군대생활 시리즈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연재한 군생활 이야기는 곧 책으로 출판되어 여러분을 다시 찾아갈 것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2부를 다시 쓰는 것도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동안 군대생활 시리즈를 애독해 주신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김명수·김상기
2000/04/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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