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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516) 이웃사랑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짜장면’ 안정옥 대표
2012/12/30 00:00
입력 조회수 : 1,793
[클릭이사람] (516) 이웃사랑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짜장면’ 안정옥 대표
짜장면 한 그릇에 이웃 사랑이 듬뿍 담겨 있고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이웃사랑과 함께 하는 예쁘고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 식당 간판도 ‘아름다운 짜장면’이다.
▲ © 피플코리아
서울 답십리 ‘아름다운 짜장면’ 안정옥 대표(45)는 저소득층, 독거노인, 결식아동들에게 무료식권을 배부하여 언제든지 식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매년 5월8일 어버이날 행사로 65세 이상 어르신을 초대하여 위로잔치를 베풀고 따뜻한 식사에 선물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짜장면. 그곳에 가면 2004년 5월7일 개업하여 9년째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함께 도우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다. 가격도 착하다. 보통 짜장 한그릇이 2000원이다.
모든 경기가 안 좋은데다가 임대료와 인건비가 많이 올라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짜장면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안정옥 대표는 앞으로도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
“2000원 ‘푼돈’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지 않을까 싶어요.”
많이 남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좋겠지만 2000원 가격을 고수하는 대신 없으면 없는대로 능력이 미치는 만큼 도우면서 살 생각이다.
‘아름다운 자장면 한 마음 봉사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안정옥 대표는 아름다운 짜장면 가게 문을 열 때부터 지금까지 9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식사 쿠폰으로 따뜻한 한끼를 내놓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은 아름다운 짜장면 가게 수익금에서 운영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봉사활동을 위해 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 22명에게 20만원씩 장학금을 주는가 하면, 백혈병 어린이에게 2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하고, 한가위에는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에게 20㎏ 쌀 99포대를 나눠주기도 했다.
▲ © 피플코리아
봉사하는 가게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비단결같이 착하고 고운 안 대표의 마음을 알아주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식사도 해결하고, 봉사활동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영등포에서도 더 멀리 인천에서도 아름다운 짜장면을 찾아온다.
자장면 2000원, 짬뽕 3500원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려는 택시기사가 특히 많이 몰린다.
“식사하러 오셔서 커피 드시고 웃으면서 대화도 나누는 사랑방 식당이죠. 80%가 단골손님입니다. 한번 오신 분들은 매일 오시다시피 해요. 처음 개업할 때부터 지금까지 오시는 분도 물론 많고요.”
하루에 두 번 오는 손님도 있다. 기자가 인터뷰를 하던 날에도 점심에 짬뽕 먹고 간 단골이 저녁에 다시 와서 짜장을 먹고 갔다고 전한다.
안정옥 대표가 알아서 메뉴를 척척 가져올 정도로 가게 안에 들어서는 손님들의 취향을 손바닥처럼 훤하게 파악하고 있다.
“손님이 주문을 안 해도 얼굴만 보면 저분이 드시려는 메뉴가 보통 짜장인지, 곱배기인지, 짬뽕인지 다 알게 되더라고요.”
이웃 사랑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짜장면 식당을 운영하면서 보람도 많다고 털어놓는다.
“손님이 가실 때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맛은 기대를 안 하고 왔는데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면 기분이 좋죠. 2000원짜리 드시고 3000원 주시는 분도 있고요. 좋은 일에 써달라며 거스름돈을 모금함에 넣고 가는 손님들을 보면 가게를 운영하는 힘이 납니다.”
이 식당의 특징은 무료 식권을 내밀건, 돈을 내고 음식을 주문하건 눈치 보는 손님이 없다. 테이블에 음식을 가지고 와서 식사후 빈그릇을 제자리에 도로 갖다 놓기까지 서빙도 손님이 스스로 하는 완전 셀프다. 그러다 보니 종종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 ©피플코리아
부자가 외제차 몰고 왔다가 셀프 이미지에 자존심 상한 어조로 테이블에 음식을 날라다주고 돈을 더 받으면 안 되겠느냐는 요청을 받는 경우도 있다.
삶이 버겁고 힘들어 보이거나 노숙자처럼 행색이 허름한 손님이 들어오면 정옥씨가 직접 동사무소에 신분을 확인하고 아름다운 짜장면 무료식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마음고생도 심하다. 무허가 건물이라는 이유로 구청에서 벌금을 부과하는 바람에 오픈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벌금을 내면서 영업을 해왔다.
이웃사랑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짜장면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정부에서 재 뿌리는 격으로 매년 민원이 들어와서 조사받고 벌금 내면서 가게 운영을 해오고 있다는 안 대표의 말을 들으니 나도 모르게 부아가 치밀어오른다.
안 대표는 딸만 셋을 두었다. 주변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는 엄마를 보고 천사의 마음을 닮았는지 초등학교 3학년인 막내딸이 학교에서 장애 급우를 세심하게 챙겨준다는 사실을 담임선생님이 귀띔해줘서 알았다.
안정옥씨는 개업할 때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윤을 덜 남기고 내 능력만큼 도와주면서 살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하여 그 마음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름다운 짜장면’은 안정옥씨의 남편 박종남(47)씨가 2004년 5월 1억원을 들여 문을 열었다. 운영은 부인 안정옥(45)씨가 맡고 있다.
“서울 답십리가 고향인 제 남편은 어린 시절부터 가난 때문에 밥을 굶는 이웃을 많이 보며 자랐다고 해요.”
안정옥씨 부부는 신혼초기 단칸방에 살면서도 ‘나중에 잘살게 되면 봉사하며 살자’고 다짐했다.
“아름다운 짜장면. 2000원. 모두 제 아이디어입니다. 결식아동이 마음 놓고 드나들 수 있는 식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짜장면을 선택했습니다.”
주방장 2명과 매장 직원 1명을 두고 짜장면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가게 아름다운 짜장면은 그렇게 탄생했다.
일반인에게는 돈을 받고 음식을 팔지만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무료식권을 나눠 준다. 그 식권을 들고 오면 공짜로 자장면이나 짬뽕 등을 내놓는다.
다른 사람 도움 쉽게 받고 싶지 않다는 안정옥씨는 기부하겠다는 사람이 찾아오면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역할만 해주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매년 해오던 어버이날 행사를 성대하게 했다. 행사를 진행할 MC와 가수까지 초청해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렸다.
65세 이상 어르신 800분을 초청해서 술과 음료를 곁들여 소머리국밥, 과일, 부침개로 점심대접하고 노래자랑에 선물까지 안겨 주었다.
어버이날 정기 행사가 있는 날은 안정옥 대표가 베푸는 점심을 먹기 위해 아침부터 아름다운 짜장면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정치인들이 명함을 뿌리러 나타난다.
“제 성격이 원래 정에 약하고 눈물이 많아요. 남들 도와주면서 살면 기분 좋죠. 지금 생활 자체가 좋아요.”
이웃사랑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짜장면. 그곳에 가면 짜장면 한그릇에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바라본 아름다운 짜장면 간판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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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2012년 12월 02일 15시57분.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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