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즐겨찾기
|
클릭이사람
뉴스
연예
스포츠
포토뉴스
동영상
클릭이사람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지구촌
방송
영화
음악
연예가소식
스포츠종합
야구
축구
골프
헤드라인뉴스
지구촌이모저모
문화/생활
스포츠종합
연예in뉴스
헤드라인뉴스
지구촌이모저모
문화/생활
스포츠종합
연예in뉴스
동영상
통통포토
클릭이사람
클릭이사람
Home
클릭이사람
클릭이사람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클릭이사람] (515) ‘알수록 위대한 멘토’ 치매 어머니와 함께 출근하는 남자 이동현
2012/12/30 00:00
입력 조회수 : 1,598
[클릭이사람] (515) ‘알수록 위대한 멘토’ 치매 어머니와 함께 출근하는 남자 이동현
“어머니는 내 인생의 교과서이자 알면 알수록 내공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위대한 멘토입니다.”
▲ © 피플코리아
81세의 치매 어머니와 함께 날마다 출근하는 장자(長子) 이동현(51)씨의 삶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
어머니에게 집밖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어 뒤늦게 운전을 배운 이동현씨는 24시간 어머니의 전속 운전사로 손발이 되어주고 치매 걸린 어머니는 오십줄에 들어선 아들에게 인생공부를 가르친다.
아들과 두 눈을 맞추며 흐뭇한 표정으로 해맑게 웃는 노모의 얼굴에서 천사의 모습이 느껴진다.
81세 이해정 치매 할머니와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아들 이동현씨의 사연은 KBS1TV 인간극장 5부작 '고마워요 엄마'라는 타이틀로 방송(10월8~12일)을 타기도 했다.
이동현 씨가 사는 집은 서울 북아현동 달동네에 자리잡고 있다. 7살 때 이사와서 지금까지 45년째 한 집에서 눌러 살고 있다.
동현씨는 어려서부터 같은 집에서 함께 살아왔지만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고 나서야 눈을 제대로 마주 볼 수 있었다.
평생 끼니마다 밥상을 차린 어머니가 어느날 반찬과 국 하는 법을 잊었다. 어머니가 아들의 생일을 생전 처음 잊어버렸다. 그 이후 어머니는 두 번 다시 아들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어머니에게 그렇게 치매가 찾아왔다.
이제는 아들도 못 알아보고 대소변이나 목욕도 아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2005년 봄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서 아들 이동현씨는 가장 먼저 달동네 북아현동 집을 치매노인이 생활하기 편하도록 전면 수리했다.
▲ © 피플코리아
수세식 변기와 샤워 시설을 설치하고 온수도 안 나오던 집에 가스보일러를 설치했다. 안방과 마루의 턱을 없애고 이중창문을 달아 외풍을 막고 소파와 식탁을 들여놓았다.
어머니에게 세상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마흔이 넘도록 대중교통만 고수하던 아들은 운전을 배워 구로동 사무실까지 출퇴근을 어머니와 함께 했다. 어머니의 전속 운전기사가 된 이후 이들 모자의 주행거리는 어느 새 10만 km를 향해 가고 있다.
동현씨는 어머니를 24시간 지켜보면서 밀착 치매일기를 썼다. 그러면서 어머니 생전에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동현씨의 어머니 공부는 그렇게 시작됐다.
“어머니는 지성적이면서 지혜로우신 분이죠. 큰 그릇, 큰 산 같은 분입니다.”
어머니는 그에게 간병의 대상을 넘어 인생의 지침이자 평생에 걸쳐서 도달하고 싶은 공부 목표가 된다.
그에게 효(孝)가 뭐냐고 물었다.
“똑같은 사안이 닥쳐도 자기가 어떻게 받아드리느냐가 중요다고 생각합니다. 효는 정직하다고 보거든요.”
▲ © 피플코리아
치매는 흔히 말하기를 의사들도 못 고치는 불치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치매를 완전히 잡기는 쉽지 않겠지만 가족들의 관심과 정성을 쏟는 만큼 좋아지고 방향을 바꿔 놓을 수는 있다고 본다.
노인 요양원이나 간병인이 요구하는 치매 환자의 의료복지 수준이 기껏해야 40~50점이라면 그가 하는 방식은 80~90점 수준이라고 자평한다.
“주변에서 ‘노인 요양원에 왜 안 보내느냐? 간병인을 왜 안 쓰냐?’고 묻지만 전 그렇게 안 해요. 그들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제가 훨씬 더 차원이 높거든요.”
그의 하루 일상을 들여다보면 어머니 간병이 ‘본업’이고 일터가 ‘부업’으로 뒤 바뀐 듯 하다.
어머니를 모시고 매주 월수금 오후 한의원 가서 침을 맞고 온다. 꾸준히 침 맞고 한약 처방받아 한약 먹으면서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식으로 양․한방요법을 병행해오고 있다.
“집에서 매끼니 어머니 식사로 제가 직접 죽을 만들어서 떠 먹여 드려요. 그러니까 속이 불편하거나 체하지가 않아요.”
▲ © 피플코리아
그런 노력 덕분에 지금 그의 어머니는 기억 상실을 제외하곤 일반 노인들 수준의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다.
“어머니 하루 한 시간 보행운동 시키고 목욕시키고 24시간 같이 생활하면서 매일 컨디션 관찰해요. 직장도 같이 출퇴근해요. 저희 어머니는 집에만 있지 않고 직장인하고 똑같아요.”
동현 씨는 기자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어머니를 편하게 변기에 앉혀 드린다. 식사로 죽을 만들어서 수저로 입에 떠 먹여 드리고 후식으로 배를 깎아 잘게 썰어서 어머니 앞에 내민다.
“저는 어머니 모시는 게 전혀 힘들지 않아요.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머니와 같이 있으면 참 편하고 좋아요. 어머니와 같이 생활하면서 인생을 배워요. 효자라기보다는 어머니의 의미를 알아가는 거죠.”
집안 살림에 무관심한 아버지를 대신해서 어머니가 나섰다. 어머니는 16년간 하숙을 쳐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녀들을 대학 공부까지 시켰다. 할머니와 외할머니를 봉양하면서도 어머니는 인상 한 번 찌푸린 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할머니 진지를 도와드리고 남긴밥을 드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남긴 밥을 드셨다. 어머니는 자식이 남긴 밥을 드셨다. 어머니는 하숙생이 남긴 밥을 드셨다.
평생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살아온 어머니. 이제는 아들 동현씨의 가장 높은 곳에 어머니가 자리잡고 있다.
중풍으로 쓰려져 거동이 불편하자 혹시 당신 몸이 더 아프거든 요양원에 보내라고 당부하던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힐링능력이 있어요. 내공이 깊은 분이죠. 배화여고를 중퇴하고 양재학원을 수료한 재봉기술자였어요. 그런데 돈 많이 벌수 있는 그 길로 안가고 할머니와 외할머니 모시려고 하숙을 쳤어요. 부모 모시는 걸 제가 지켜봤어요.”
당시 재봉기술로 취직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그 길을 포기하고 어머니는 가족과 함께 사는 법을 아들에게 보여줬다.
그런 어머니가 치매에 걸려 그 아끼던 가족과 삶의 흔적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걸었던 길과 다녔던 학교를 찾아가 어머니의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어머니의 스멀스멀 빠져나가는 기억의 퍼즐 조각을 아들 동현씨가 하나하나 찾아내 원형대로 맞춰 나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동현씨는 어머니부터 챙긴다. 식사를 떠 먹여 드리고 대소변을 받아내고 직접 차에 태워 그가 1인 사업으로 운영하는 구로동 사무실로 같이 출근한다.
아들이 업무를 보는 동안 어머니는 퍼즐을 맞추거나 숫자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식사 시간이 되면 함께 점심을 먹는다. 그러다가 하루 업무를 마치고 저녁이 되면 출근했던 그 길을 새 길로 아는 어머니와 저녁드라이브를 즐기며 퇴근한다.
눈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어머니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면서 치밀하게 관찰하는 아들 동현 씨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공부가 바로 어머니 공부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동현 씨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닥친 한 순간 한 순간 어머니에게 올인하는 삶을 살고 있다. 어머니가 지금 즐거워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오늘 일을 기억 못하고 내일 일을 생각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눈높이에 맞춰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혼자 사무실을 쓰는 개인사업자이고 결혼하지 않은 싱글로 비교적 자유로운 아들의 상황이 치매 어머니를 잘 돌볼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쉽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는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자산이라고 이야기한다.
동현씨는 친할머니를 10년, 외할머니를 10년간 봉양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수행하듯 성실하게 두 어르신을 모셨던 어머니였다.
이제는 그가 똑같은 모습으로 어머니를 섬겨야 마땅하다는 교훈을 어머니로부터 깨달았다.
동현씨는 어머니가 할머니를 봉양한 길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어머니 노후를 돌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팔순 치매 어머니와 함께 날마다 출근하는 장자(長子) 이동현씨. 아들은 24시간 전속 운전사로 어머니의 손발이 되어주고 치매 어머니는 50줄에 들어선 아들에게 인생의 큰 가르침을 깨우쳐준다.
그렇게 그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나도 누구도 어떻게 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스스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여기까지 왔다.
지나간 과거도 다가올 미래도 생각 안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지금도 계속 어머니 공부중이라는 그는 말한다.
“어머니는 내 인생의 교과서이자 알면 알수록 내공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위대한 멘토입니다.”
하루하루를 진심으로 어머니에게 올인하는 삶을 살고 있는 그가 엮은 '어머니 공부'가 최근에 책으로 출간됐다. 책의 한귀절을 소개하고 인터뷰를 마친다.
“나는 어머니가 마음을 비우고 기억을 잃어가자 시간관이 바뀌었다. 무엇을 성취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없어졌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은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보배라서 내일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
피플코리아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2012년 11월17일 14시11분.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 - copyright ⓒ 피플코리아.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많이본기사
화제의 뉴스
북한산이 단풍 빛으로 물든다
도봉산 거북골 단풍이 황홀
북한산 진달래 꽃길을 걷는다
벤포벨S
관악산 병아리난초와 나나벌이난…
정치인으론 드물게 꾸준히 기부…
이름만 천사인 엔젤스 트럼펫
매혹적인 꽃무릇의 유혹
일본 호텔 '대머리 할인' 서비스…
"작은 도움으로 따뜻한 세상 만…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
더보기
핫이슈
HOT
!
이슈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1억 기부, 아…
제인 구달-최재천 DMZ서 생태-평화 …
양천구 홍보犬에 시베리안허스키 '부…
"여름휴가는 경기 바다로"...8~16일 …
딸기맥주 한모금에 더위 싹!...시음…
김희재 펜클럽 생일맞아 또 기부...1…
수원에서 펫스타..강형욱-박수홍 출…
국내 최대 '경기 반려마루 여주' 7월…
가수 이무송, 여주시 홍보대사에 위…
양천의 예비군 수송버스 전국으로 확…
회사소개
광고안내
제휴·광고문의
기사제보
정기구독신청
다이렉트결제
고객센터
저작권정책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RSS
피플코리아(peoplekorea.co.kr) | 서울시 정기간행물 등록: 서울특별시 아 01152호
서울특별시 강서로 초원로 14길 1-6 나동 201호 | 대표전화 : 02-363-5521
등록일: 2010년 2월 22일 Copyright ⓒ 2009 피플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대표 겸 발행인 : 이부영 | 편집국장: 장민
피플코리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