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5.13.15:21 |
[클릭이사람] (426) ‘외국어와 교육’타고난 끼로 영어학원 차린 ‘새내기 원장님’ 우지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 재능을 잘 키우면 세계적 인물로 대성할 수 있음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김연아가 그렇고 박태환이 그렇고 박지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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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잠전초등학교 앞에서 유치원, 초, 중학생 대상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우지은(28) 원장. 그는 언어적 재능과 교육적 DNA를 타고 났다. 타고난 끼를 유감없이 발휘 하고 싶어서 차린 학원이다. 문을 연지 아직 1년도 안 된 학원이지만 그가 그리는 밑그림만큼은 그 어느 학원보다도 크고 웅대하다.

한국외대 불어과 졸업. 영어는 모든 사람이 배우는 세계 공통언어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른 외국어를 하나 더 구사하고 싶어서 불어과를 택하였다는 당찬 여성이다.

외국어만큼은 확실히 잡겠다는 각오로 제1 전공 불어와 제 2전공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 어려서부터 동네 꼬마들을 모아놓고 노래를 가르쳐 주던 경험으로 봐서 그의 직업은 이미 그때부터 정해졌는지 모른다.

대학시절 방학을 이용하여 중학생 영어 과외를 하였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받는 과외는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또한 번역에 관심이 많아 번역 아르바이트도 종종 했다.

번역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장들을 꼬인 실타래 풀듯 하나씩 번역 할 때마다 쾌감을 느꼈다.

대학졸업 후 게임 회사에 입사하여 다니던 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벌써 2년 전이다. 우연히 접촉사고를 통해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수술하였으나 7년 후 재발하여 엄마와 가족들을 모두 힘들게 했다.

엄마는 2006년 아산 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 퇴원했지만 몇 개월 후 다시 재발, 척추까지 퍼져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악화됐다.

아산병원에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는 말만 듣고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다. 대전에 있는 한방병원이었다. 서양의학이 해줄 수 없는 일을 동양의학에 기대하였다. 엄마는 척추가 많이 약해져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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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에 입사한지 1년 후 전공을 살려 프랑스로 갈 생각을 했던 그는 엉뚱하게 러시아 파견 명령이 떨어진다. 회사로부터 받은 러시아 발령을 철회할 수도 있었지만 그가 세 들어 살던 전세 보증금을 빼서 엄마의 병원비로 힘들어 하는 아빠를 돕고 싶었다.

부모님은 파견을 한사코 말렸지만 그는 엄마가 곧 완쾌 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러시아로 갔다. 출국한지 4개월 만에 엄마가 심각하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한 달 후 귀국했다.

오빠보다 그를 더 좋아하던 엄마는 고통으로 딸의 얼굴조차 쳐다볼 수 없었다. 한 달 후 엄마는 아픈 몸을 훌훌 벗어던지고 하늘로 가셨다.

엄마를 잃고 그 또한 삶의 의욕을 잃었다.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27살에 닥친 인생 최대의 시련이었다. 왜 살아있는지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엄마의 죽음으로 의욕 상실에 빠져 밥도 먹지 않고 이불 속에서 나오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영어학원의 파트타임 강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 학원은 그에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주었다. 대학 시절 영어 학원을 이렇게 차리면 좋겠다는 미래 구상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모두 자기주도로 영어공부를 하고, 선생님은 지시만 내려줄 뿐이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내리는 지시가 아니었다.

병원에 가면 환자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다른 처방을 내리듯이 학생들 각각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맞춤 과제를 내려주었다. 선생님의 역할은 작지만 한명의 학생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학창시절에 사교육의 도움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 가만히 듣고만 있어야 하는 자체가 싫었다. 학교에서도 그러는데 돈 주고 학원에서까지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1주일, 하루, 시간 단위로 쪼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자율학습을 하였다. 수능시험은 사고력이 많이 요구되는 시험이라 사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가 사교육의 한가운데 서서 학생들에게 마구 채찍질하는 영어 학원 원장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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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학원은 참으로 새로웠어요. 아이들 모두 주인공이 되어서 자기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좋은 원장선생님 밑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법, 학부모님들을 대하는 법, 학원 운영을 해가는 법을 6개월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배운 노하우를 살려 자신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삶의 의욕을 상실했던 그는 ‘내 인생 최악’의 절망상태에서 만난 원장 선생님으로부터  다시 하고 싶은 일,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게 바로 교육이다. 잃어버린 희망의 싹을 다시 찾아주고 그 싹이 터서 무성한 숲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학교 밖에서 그가 그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세계 공통언어인 영어를 가르치는 장외 선생님으로…

지금 그는 무척 행복한 표정이다. 학생들 틈에서 소리 지르고 아이들에게 아는 지식을 설명해주는 일을 즐긴다.

비록 시작은 작지만 꿈은 크고 원대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돈을 좀 벌면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기회가 되면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미술 심리 치료를 공부해서 방과 후 교실과 함께 아동심리 센터도 열어보고 싶어 한다. 

그는 지금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영어 학원을 운영하면서 내공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엄마 잃은 충격에 삶의 의욕을 상실했던 그녀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나 차린 학원이기에 의미가 더욱 크다.

시작은 비록 초라하지만 큰 꿈을 안고 출발한 그의 학원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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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 김명수기자 www.peoplekorea.co.kr>

2009년 08월25일 23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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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10년 2월 22일 Copyright ⓒ 2009 피플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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