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1) 경마예상 전문지 발행인 김호정 ① 사람들은 왜 경마에 미치도록 빠져드는가? 팬들은 말한다. 경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고… 잠을 자면서도 경마꿈을 꾼다고… 토요일 오후 야간경기가 열리는 과천경마공원. 제1경주는 오후 3시출발. 1시간 전부터 관람석은 초만원. 구름처럼 몰려든 입장객들이 티끌만한 정보라도 얻어내기 위해 귀를 세우고 눈을 두리번 거린다.
경마의 가장 큰 매력은 한마디로 우승마를 알아맞추는 재미에 있다. 경마팬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동원하여 마권을 산다. 자신이 베팅한 말이 우승하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빌면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한다.
그리고 적중했을때의 그 가슴터질듯한 감격.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기분을 아무도 모른다. 가뭄의 단비같은 그짜릿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 사람들은 그렇게 경마장에 찾아든다. 숨이 콱콱 막힐 정도의 한여름 땡볕에도 저토록 많은 사람들이 경마장을 찾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경마예상 이사람에게 물어보라. 경마와 접하며 15년을 살아온 사람. 자신이 직접 베팅을 하면서 수천배의 배당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런 경험을 살려 우승마를 예상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에 10년째 매달리고 있다. 알찬경마를 발행하고 있는 김호정. 지난 7월 마지막주 하루 12개 전경주를 각 예상지 중에 유일하게 모두 적중시켜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다.
경마는 한경주에 7∼14마리가 출전한다. 그가운데서 우승마를 찾아 내는 것이 경마다. 마권구입할때 4가지가 있다. 1등 한 마리를 정확하게 맞추는 단승식과 베팅한 마필이 3등 안에 들어오면 되는 연승식. 그리고 1등과 2등을 정확하게 맞추는 쌍승식과 현재 경마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1, 2등을 순서에 관계 없이 맞추는 복승식이 있다. 발매액도 복승식이 95%를 상회한다.
경주 거리는 1천M에서 2천3백M까지 8개로 구분되어 있다. 발주기가 열리고 경주마가 출발하여 결승선을 통과하는데는 2분 내외다. 그러므로 3분 후의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만 있다면 그 수입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아침에 간단하게 벼락부자가 될수도 있다.
그러나 한 치 앞의 미래를 알 수 없는 사람인지라 경마팬들은 가슴을 졸이며 경마를 즐긴다. 그리고 경마는 복권과 같이 다른 외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신의 주관대로 구매를 하고 그 결과를 즐기는 오락인 지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10여두 가운데 1등과 2등을 맞추는 것이 쉽게 보이면서도 결코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그러기에 팬들은 입상 가능마를 예상해 놓은 경마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 예상 일을 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김호정이다.
그는 어쩌다 이직업에 빠져들었을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냥 말이 좋았어요" 86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해에 우연히 친구와 같이 지금은 없어진 뚝섬경마장에 가게 되었는데 질주하는 말들을 보고 푹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영남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처음에는 한국전력에 근무 했다. 전기 공사 현장과 전기 안전 관리 등 평범하게 전기기술자로 일하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경마에 빠지게 된다.
"어떠한 영감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원하게 달리는 말과 그 결과에 대해 예측하고 베팅한다는 것이 저를 끌어 당겼지요." "원래 도박 기질이 많았나봐요" 그러나 인생에 굴곡도 많았다.
직장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고 밖으로만 돌던 그는 결국 IMF 시절의 홈리스 처럼 그냥 전국을 떠돌아 다니기도 했다. 전철역 근처에서 박스종이를 바닥에 깔고 신문지를 이불 삼아 지내기도 했다.
결국 부산에 가서 10개월동안 대구리 배라고 불리는 저인망 어선에 하급 선원으로 배를 타기도 했다. "살기가 싫어서 그랬지요. 그냥 목표 없이 사는 삶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더군요. 나자신이 미워 죽고싶다는 절망감에 배를 탔습니다. 죽고는 싶은데 죽을만큼의 용기는 없었지요. 배를 타면 바다에서 쉽게 죽을 수 있겠지 싶어 배를 탔습니다."
그러나 죽으려 지원했던 배에서의 힘든 노동이 그에게는 큰 약이 되었다. "시간이 너무 잘 갔습니다. 쪽잠을 자면서 계속 일을 해야만 하는 데 정신 없이 일을 하다보면 하루하루가 언제 지나 갔는 지도 몰랐지요."
절망에 빠져 지낸 1년동안 허약해진 몸도 배를 타면서 다시 건강해 졌다. "처음 배를 탈때는 53Kg으로 몸이 말이 아니었어요. 그러나 10개월이 지난후 하선할 때는 65Kg으로 불어나더군요." 그렇게 배를 타면서 3백만원을 모았다. 그돈을 달랑 들고 서울에 올라온다. 그리고는 하고 싶어하던 경마에 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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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eoplekorea.co.kr>
2000/08/14 13: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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