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7.28.04:23 |
[클릭이사람] (162) 뉴질랜드에 전문대학 설립한 최정석
 
국제화 시대 열린 교육을 외치며 국경넘어 해외에서 교육사업을 벌이는 사람이 있다. 뉴질랜드에 전문대학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1호.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에 있는 '뉴질랜드 대학' (NZCS) 최정석(48) 이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운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92년 뉴질랜드 문부성에 정식으로 학교 설립인가를 신청해서 93년 7월 개교하기까지는 1년이 넘게 걸렸다.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다. 그가 세운 대학이 현지 사립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뉴질랜드 정부의 학비 보조학교로 지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뉴질랜드 대학(http://www.nzea.ac.nz)은 영어교사학과, 골프학과 디프로마 과정을 비롯하여 대학부설 랭귀지 스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어교사학과는 1년 코스로 타 학교에서 이수하게 될 경우 2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디프로마 과정을 단기간에 마칠 수 있어 그만큼 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온 4백여명의 학생들이 뉴질랜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그동안 배출해낸 학생수만도 32개국 2천7백여명에 이른다.

최정석 이사장은 뉴질랜드에 가기 전에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였다. 교육사업과는 무관한 일을 해온 그가 왜 자신의 전문분야를 팽개치고 엉뚱한 길에 뛰어들었을까.

조선대 건축과 졸업후 건축설계사무소를 차려 웬만큼 돈도 벌었다. 복잡한 건축업무에서 벗어나 머리좀 식히려고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뉴질랜드 여행에서 머리를 식히기는 커녕 오히려 그것이 건축보다 더 복잡한 교육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될 줄이야.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뉴질랜드의 열린교육에 깊은 매력을 느꼈다. 열린교육,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뉴질랜드에서 교육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같이 일어났다. 그래서 직접 뛰어들었다.

당분간 한국과 뉴질랜드를 왔다갔다하면서 건축설계업과 교육사업을 병행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의 건축사업을 접고 교육사업에만 전념하기 위해 95년 아예 가족을 이끌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

건축설계사에서 교육사업가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었다. 한국인이 세운 뉴질랜드 대학. 랭귀지 스쿨로 출발한 처음에는 학생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 교직원들 봉급만 나가고 배울 학생이 없으니 죽을 맛이었다. 그래서 그가 이를 악물고 발로 뛰어다녔다.

남미, 브라질, 멕시코에서 시작하여 전세계 비 영어권 국가 유학원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학교 알리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타일랜드, 일본, 인도네시아등 지구촌 어디라도 마다않고 발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단순히 학교를 알리는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그들을 데려와서 공부시키고 신뢰를 심어주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기왕이면 실력있고 성의있는 선생님들을 확보해서 학생들에게 열린교육을 시키고 싶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공부를 마치고 나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가 괜찮다는 입소문이 퍼져 나갔다. 개교 3년만에 학생수가 350명으로 불어났다.

그런데 IMF가 터졌다. 공부하던 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바람에 350명이던 학생이 70명으로 줄었다.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참담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이대로 물러서기에는 쏟은 노력이 너무 억울했다. 비영어권 국가를 돌며 학생 모집에 나섰다. 98년 뉴질랜드와 중국간에 유학생교류협력이 이루어진 것을 계기로 중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에 건너가 살다시피 했다.

그 결과 지금은 학생수가 다시 17개국 4백여명으로 불어났다.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인종의 벽을 뛰어 넘어 함께 어울려 얼굴을 맞대고 공부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열린 교육이 아닐까 싶다.

뉴질랜드 현지인들도 들어와서 전문대학과정을 공부할 정도로 학교의 지명도도 높아졌다. 뉴질랜드 정부의 학비보조 학교로 지정되어 현지인과 영주권자들은 학비의 20%만 학생 부담이고 나머지는 정부에서 지원한다.

교육사업은 돈벌이가 아니다.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어렵다. 자기나라도 아니고 낯선 외국땅에서 벌이는 사업이니 더욱 그렇다.

"그동안 3천명 가까이 배출했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학교 출신을 만날 수 있어요. 심지어 아프리카 가봉을 가도 저를 알아보는 학생이 찾아와서 반갑게 맞아줍니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그는 장학사업을 하고 싶어한다. 한국인 학생을 상대로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유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싶다.

뉴질랜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은 30명 정도. 한국인이 세운 학교에 한국인 학생이 전체의 10%도 안된다니 의외다.

그는 일본, 중국, 베트남에 이어 서울에도 4년전부터 강남에 뉴질랜드 대학 직영 유학사무소(http://nzec.co.kr) 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현지에 대학을 둔 뉴질랜드 전문 유학사무소라는 장점을 살려 학교소개와 안내 및 학생관리를 해준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학생의 동향이 이메일을 통해 한국사무소로 오면 그 내용을 학부모에게 알려 준다. 또한 장기결석을 하거나 적응을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한국이나 해당 국가로 돌려보낸다. 그것이 이학교의 인기 비결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학생을 돌려보내면 물론 학교는 손해지요. 하지만 유학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학생을 계속 붙잡아 놓는 것은 외화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최이사장은 국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뉴질랜드 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여름방학 영어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일년중 6개월 이상을 외국에서 지낸다. 세계 각국에서 교육박람회가 열리는데 그때마다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일본, 홍콩, 유럽, 남미 등을 돌다보면 일년이 금새 지나간다. 학교를 직접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93년 타일랜드 여대생이 우리학교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그 학생이 결혼을 해서 낳은 아이가 주니어 스쿨 방학연수 프로그램에 참가를 했어요. 제가 하고있는 교육사업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뉴질랜드 대학에 있는 직원은 모두 34명. 교수와 강사가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행정요원, 카운셀러 등이다. 34명의 직원중 한국인은 단 두명 뿐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학교지만 학생도, 직원도 90% 이상이 외국인이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열린교육의 꿈을 안고 국경과 인종의 벽을 뛰어넘어 뉴질랜드에서 벌이고 있는 그의 교육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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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2001/06/25 09: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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