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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58) 갈수록 불어나는 일 욕심
2007/07/25 00:00
입력 조회수 : 1,038
[인터뷰 전문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58) 갈수록 불어나는 일 욕심
2004년 03월25일
사람 욕심, 글 욕심이 유별나게 많은 내가 공사판에 와서 또 하나 욕심이 늘었다. 그것은 바로 노가다 판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두고 싶은 욕심이다. 글로 사진으로…
이곳에 온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낮에는 막일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밤새는 줄 모르고 글을 써 왔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도 글에 대한 갈증은 풀리지 않고 더해만 간다. 글을 쓰면서도 글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글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쓰고 싶은 것은 많고 시간은 늘 부족하다 보니 가뜩이나 없는 잠은 더욱 줄어들었다.
힘든 일이 끝나면 잠을 푹 자 둬야 몸이 풀리는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도통 잠을 잘 수가 없다.
오죽하면 한달이 다 되어 가도록 한 방에서 같이 먹고 자는 친구가 나를 보고 그렇게 잠을 안자고 어떻게 견디는지 신기하다는 말을 했을까.
매일 알람 시계를 맞춰 놓고 잠을 자는 친구가 새벽 6시에 일어나면 항상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만 보일뿐 잠자는 내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그럴만도 하리라.
그러니 한 방을 쓰는 친구의 눈에 내가 돌연변이로 비칠 수밖에.... 평소에도 하루 두서너 시간 밖에 안 잘 정도로 잠이 없었지만 노동판에 오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을 혹사하면 피곤해서라도 잠을 잘 수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곳에 와서 잠자는 시간이 겨우 한 시간 늘었을 뿐이다. 하루 서너시간 밖에 안자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글을 쓰거나 현장에서 찍은 사진 작업에 바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유난히 많은 내눈에 비치는 노가다 판은 모든 것이 신기한 별천지다. 생전 처음으로 해보는 막노동은 또 다른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는 소중한 체험의 장이자 두 번 다시 맛 볼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내발로 찾아온 막노동판에서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몸으로 체험하는 모든 것을 영원히 담아두고 싶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욕심만 자꾸 커져만 간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겁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 몸을 앞으로 굽히기도 불편하지만 그래도 견딜수 있는 것은 오늘의 소중한 체험이 앞으로의 내인생을 지탱해 줄 피가 되고 살이 될 것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일하러 나갈 때는 카메라를 챙긴다. 한손엔 삽을 들고 주머니엔 디지털 카메라를 넣고 다니면서 틈이 날때마다 공사판의 현장을 렌즈에 담는 버릇이 생겼다.
욕심 같아서는 노동현장의 모든 것을 글로 사진으로 담아 가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다. 잠 자는 시간을 아무리 줄여봐도 새벽 6시부터 하루 일을 준비해야 하는 노동판에서 다른 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진하게 체험한다.
오늘은 드디어 공사현장 도로 양쪽 법면에 차광막을 모두 씌웠다. 거대한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3백미터도 넘는 공사구간 도로의 양쪽 법면 산 비탈에 안전망을 씌우기 위해 친구와 둘이 위험한 줄타기를 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모른다.
할때는 고생이 막심했지만 막상 안전망을 모두 씌우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 낙석을 방지하고 지나가는 차량들의 안전을 바라는 소망을 담아 내가 씌운 안전망이 주변을 지나가는 차량 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가는 운전자들도 안전사고 위험을 무릎쓰고 한가닥 로프에 몸의 의지한채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내리며 안전망을 설치한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아니 그보다도 운전자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안전운행을 했으면 좋겠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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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일 2005년 06월11일 08시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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