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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38호] 느리게 살고 싶은 날에....
2007/04/09 00:00
입력 조회수 : 834
청회색 새벽이 지워지며 막 아침이 열리는 시간이다....
나무 사이마다 서있던 노란 나트륨등도 아침이 시작되니 자기의 소임을
다한듯 노란빛이 점점 흐려져 간다..
연휴라 실컷자고 느즈막하게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
오늘 같은 날은 아주 늘어지게 늦잠을 자도 누구하나 뭐랄사람이
없는데도 정확하게 5시쯤에 눈이 떠져 버렸다.
한번 깨어난 신경은 도무지 다시 잠들지 못할것 같아 마지못해 일어나
남편과 아이가 깰까 조심스럽게 베란다 창문을 열고 잠깐 동안 청아한
새벽공기를 들이마신다..
밤사이에 계절과 계절의 다툼이라도 있었던 것인지....
피부까지 스며드는 싸늘한 한기로 봐서는 초겨울의 이른 아침같은 느낌마저
들고 밤새 바람까지 불었는지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떨어진 이파리들이
웅크리고 앉아 다시 새벽 바람을 맞고 있다.
한번쯤은...
이렇게 한가로이 연휴가 있는 날엔 햇살이 유리창을 찌를때까지 늘어지게
늦잠을 자기도 하고 아침겸 점심을 겸해서 밥을 먹어보기도 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징크스인지...쉬는날은 꼭 이렇게 다른 날보다도 더 눈이 일찍 떠져버린다.
느리게 살기........
나이를 먹어가니 가끔은 좀 느리게 한 박자쯤 템포를 늦추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고 있는 길목에선 한번쯤은 쉼표를 찍으며 쉬어갈수
있는여유...
잠시 일상을 멈추고 서늘한 한숨 한번 몰아 내어 쉴수 있는 여유...
큰욕심도 아니고....그런 여유 정도를 부리며 살아가고 싶은데 내겐 아직 그런여유를 누리는 것조차도 사치인지...
이제 새벽이 다 지워져 버렸다...
노란 나트륨등도 꺼져 버리고 어디에서 오는지 꼬마전구 같은 불빛을 달은
차들이 거리로 달려나오기 시작한다..
자운영
2004/09/27 0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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