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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98) 35년 전 그 시절을 그리며....
2007/04/03 00:00
입력 조회수 : 879
[세상엿보기] (98) 35년 전 그 시절을 그리며....
중학 동창 녀석으로부터 동창회보 원고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보니 갑자기 35년 전 까까머리 시절이 그리워지는구나.
친구들아!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기왕 생각 난 김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로 돌아가 옛날 얘기 좀 해야겠다.
우리를 심하게 때린 호랑이 선생님 기억나지?
추운 겨울 운동장에 집합시켜 엎드려뻗쳐놓고 선착순으로 손등을 언 땅에 비벼 주먹이 까지고 피가 나는 것을 일일이 확인하고 나서야 교실에 들여보내주던 바로 그 선생님 말이야.
지금 같으면 아마 학생 때려잡는 폭력선생님으로 현장에서 고발되어 벌써 학교를 떠나고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그토록 무섭고 엄하게 우리를 다룬 폭력 선생님조차도 왜 밉다는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참 이상하다. 수십 년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 시절 그 추억이 머리에 더욱 진하게 떠오르니 말이다.
집에서 학교가 멀어 고생한 친구들도 참 많았지. 그중에서 내가 가장 멀었다는 사실은 너희들 잘 몰랐지? 그럼 슬슬 이야기보따리 풀어 볼 테니 내 얘기가 곧 너희들 얘기니까 한번 들어봐.
내가 다니던 길은 버스는커녕 자전거도 탈수 없는 험한 길이어서 어린 나이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친구들을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 특히 학교 코앞에 집이 있는 친구는 무슨 복을 많이 받아서 그렇게 태어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친구들아! 지금도 문뜩문뜩 그 시절이 그리워 가끔씩 그 때 추억을 떠올리면서 혼자 피식 웃곤 하지. 옷깃만 한번 스치는 인연도 전생에서 5백번 이상을 만나야 맺어진다는데 우리 3년을 꼬박 같이 지냈으니 그게 어디 보통 인연인가.
어느새 나이를 먹어 머리에 희끗희끗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자녀가 이미 대학생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그 시절 그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단다.
이제는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50줄로 넘어가는 우리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각자가 처한 환경과 하는 일은 다르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이 꼬임 없이 잘 풀리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마다 잘되어 인생의 후반부를 성공으로 마무리 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거창한 것이 아니야. 자신이 세운 크고 작은 목표를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면 그것이 바로 성공이라고 보거든.
그런 의미에서 나는 우리 친구들이 분명 출세보다는 성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의 후반부를 어떻게 잘 마무리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거든...
말이 너무 길어졌다. 그럼 이만 줄일 게. 모두들 안녕!
현실이 힘들고 어려울 때 떠올리면 힘이 되는 그때 그 시절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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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04일 12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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