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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바람의 수필] (36) 땀으로 번 노가다 첫 월급
2007/03/29 00:00
입력 조회수 : 884
(125)[바람의 수필] (36) 땀으로 번 노가다 첫 월급
2004년 03월03일. 봄바람 살랑대는 기분좋은 춘삼월 삼진날이다. 오늘 하루 일과를 끝내고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박사장이 부른다.
무슨 일일까 싶어 방으로 들어가니 지갑을 열어 돈을 준다. 한달 일한 대가로 받은 노가다 첫 월급이다. 일금 일백만원.
주말도 없이 허리가 휘도록 하루 10시간씩 한달을 꼬박 일한 대가 치고는 결코 많은 돈이라고 할 수가 없는 돈이다. 하지만 가치를 어떻게 액수로만 친단 말인가.
대졸 초임보다도 적은 액수지만 나는 그 돈을 받아 든 순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노동의 대가인가.
백만장자가 지닌 수억 아니 수십억 재산보다도 지금 건네받은 이 돈 백만원이 내게는 훨씬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부동산 투기나 이권 개입 또는 뇌물청탁 등으로 수십억 뭉칫돈을 금나와라 뚝딱하고 요술방망이 두들기듯 벌어들이는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지도 부러워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렇게 쉽게 벌어들인 수십억 거액 보다도 한겨울 밖에서 온몸에 땀이 흠뻑 밸 정도로 육체노동을 해서 번 이 돈 백만원이 훨씬 더 신성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버는 데에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둑질한 돈도 돈이요, 다른 사람 등쳐 번 돈도 돈이요, 로또 복권 당첨금도 돈이지만 돈이라고 어디 다 똑같은 돈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듯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면 그만이지 돈도 못벌어본 사람이 약자의 변명처럼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고 하면 굳이 할말은 없다.
도둑질을 해서 돈을 벌건, 도박을 잘해서 떼부자가 되건, 악덕 고리대금으로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해서 자기 배를 불리건, 부동산 투기를 잘해서 소문난 졸부가 되어 안하무인으로 떵떵 거리고 거들먹 거리며 살건, 아니면 수십억 복권에 당첨되는 대박 행운의 주인공이 되건, 부모 잘 만난 덕분으로 거액을 상속 받아 백만장자가 되어 호의호식을 하건, 아니면 주체할수 없이 돈많은 과부를 만나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살건 말건 돈을 번 사람들은 누구라도 자기 나름대로 힘들게 노력해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항변을 할지 모르지만 난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도둑질해서 돈을 버는 것도 도둑놈 실력이고 사기 도박을 해서 부자가 되는 것도 그 사람 실력이라고 우기면 굳이 할말은 없다.
하지만 우리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세상 사람들이 모두 돈을 버는 것이 지상 목표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뭐니뭐니 해도 돈이 최고라는 사고 방식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숨막히는 사회가 될까.
돈을 벌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떤 사회가 될까. 남이야 죽건 말건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몽땅 쏟는 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갈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살인강도와 사기사건이 판을 치고 도둑이 날뛰는 사회를 막으려면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돈이 최고라는 사고 방식이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씨뿌린대로 거두고 노력한만큼 결실을 맺는다는 농심의 겸허함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가고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언젠가는 자기 눈에서는 피눈물이 난다. 힘들게 번돈은 그만큼 가치가 있고 또한 남에게 베풀면 그 이상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그러기에 세상은 그런대로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돌아온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자기 자리에서 맡은바 임무를 다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노력한만큼 결실을 거둘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한겨울에 구슬땀을 흘리며 인생의 가장 밑바닥 노가다 현장에서 땅파고 삽질하고 비질하는 신성한 육체노동을 통해 번 작지만 큰 돈 100만원이 한없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그 돈을 벌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자부한다. 비록 적은 돈이지만 오늘 내가 받은 월급 100만원이 더없이 소중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오늘 피같은 한달 노임 100만원을 받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공짜는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땀흘린 만큼 번다면 우리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건전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어디를 가나 일자리가 없다고 말들을 하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생각으로, 힘들고 험한 3D직종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눈높이를 맞춰 일자리를 찾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피플코리아/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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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04년 09월30일 09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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