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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52) 나의삶 나의일/ 대한종합밸브 대표이사 정종수
2007/01/28 00:00
입력 조회수 : 754
기업가 정신은 한국경제의 의지표명 꺽인 의욕 되살려야
5월19일. 오랜만에 찾은 부산은 흐려 있었다. 간간히 이슬비 같은 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삼성르노자동차 공장을 마주하고 있는 (주)대한종합밸브는 3층의 아담한 사무실동과 공장건물이 이슬비에 촉촉이 젖어 내리고 있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신호동의 신호공단 207-3번지에 위치한 (주)대한종합밸브(대표이사: 정종수)는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고 있는 장년의 회사였다.
“기업인 들이 정말 신바람이 나서 일을 하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중소기업을 지원해 준다는 게 결국은 이자놀이 해서 원금 버는 것 말고 뭐가 있습니까? 특히 저희회사 같은 곳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체제로 바꿀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자동화 자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인건비는 비싸고, 그나마 비싸면서도 필요할 때 활용할 노동력도 없는 상황입니다.”
자리를 마주 하고 앉아서 회사소개도 하기 전에 어려운 목소리를 먼저 낸다. 그의 이런 하소연은 구구절절 중소제조업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랴...댓바람부터 어려움을 호소하는 정종수 사장. 중소기업은 지금 아사 직전인 것 같다.
@ (주) 대한 종합 밸브는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밸브전문 회사
지난 1979년에 부산진구 개금동 316-2번지에서 대한종합밸브로 설립하여 지난 1986년에 (주)대한종합밸브로 법인전환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이 회사는 어언 25년의 역사를 간직한 회사이다.
1979년부터 상하수도용 버터플라이를 비롯한 제수밸브, 수문, 체크밸브 등을 제조했으며, 1985년 법인전환을 하면서 한국산업규격, 표시허가(KS B 2333, KS B 2334) 및 국제품질 시스템인증인 KS A 9002 ISO 9002를 인증 받은 밸브전문 생산업체이다.
정종수 사장은 밸브회사에서 약 20여년을 직장생활을 한 후에 회사를 설립한 밸브업계의 전문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기가 아는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면 아는 만큼의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분야보다는 아는 분야에 뛰어들게 마련이다.
대한종합밸브는 주로 관급공사를 하고 있다. 정사장은 “ 전엔 개인하고도 사업을 했었는데 개인상대는 일이 끝나고 나면, 돈을 받기가 수월하지 않아서 개인하고는 일을 안 한지가 꽤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이 업계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주)대한종합밸브는 사장부터 현장에서 수십 년 익힌 전문적 제조기술과 풍부한 경험 등을 갖고 있는 회사로서 이회사의 관납 제품은 국가도 인정해줄 만큼 전문적인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 게 자산이다. 그동안 밸브제품을 납품한곳은 지방자치단체, 국토관리청, 토지개발공사, 농업기반공사, 한국수자원 공사 등 전국 각처의 관공서이다.
@주요 제품별 특징
주로 설치하는 곳은 상․하수도용 관로, 정수장, 펌프장, 하수종말처리장, 농업용수 등에 사용되는 밸브를 소구경부터 대구경까지 생산하여 납품을 해오고 있다.
이 회사의 주 제품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강제지수 장치형 버터플라이밸브: 강제지수형 버터플라이밸브는 밸브를 전폐하였을 대 고무시트가 노화나 마모로 인하여 누수가 계속적으로 발생 할 때 와이어로프를 이용하여 강제로 지수를 시킬 수 있는 밸브이다.
이 밸브의 강제지수 방법은 와이어 로프식으로 간편하고 확실히 지수를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지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가 있다. 도 장제지수장치의 부품은 내식성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무시트가 편마모 되어도 균일하게 조여 줌으로써 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또 강제지수조작이 간편하여 사용상 불편함이 없으며, 관 파열 등 긴급 상황이 발생시 확실한 지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복구시간과 비용, 민원을 단축시킬 수 있다.
*누수방지형 버터플라이밸브: 는 다수의 개폐회전을 요하는 기어 감속식 밸브에서 개폐조작을 용이하게 하여 숙련, 또는 미숙련자가 운전을 할 때 특별히 조심하여 운전을 하지 않아도 디스크의 전개 또는 전폐위치를 정확하게 안착되게 하고 이것을 동시에 인지 할 수가 있으며, 특히 전폐시 디스크를 정확한 정 위치에 안착시켜줌으로써 과도한 토오크가 걸리더라도 감속장치가 파손되지 않으며, 디스크의 초과나 미달로 인해 발생되는 누수를 방지하게 되도록 개발된 밸브이다.
@ KSA 9002, ISO 9002의 인증을 획득한 제품들
* 누수방지용 안전장치형 버터플라이밸브는, 종래의 웜기어 스퍼기어 감속기에서 밸브가 개폐에 필요한 회전수만큼의 나사산수를 형성한 제어 나사 축을 조작 축과 연동이 되게 커프링등으로 직결한다. 나사 축에 광폭의 너트가 있는데, 이 너트는 나사축의 회전에 따라 직선으로 위치이동을 한다는 것. 안전장치의 케이싱 길이는 너트가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길이와 똑같이 되어 있고, 너트가 회전하지 않고 직선운동을 할 수 있도록 요철의 가이드가 있다.
* 버터플라이밸브(KS B 2333): 이 제품은 주로 상하수도에 사용 되는 것으로서 제작 사양은 KS B 2333(AWWA C 504, BS 5155 및 JIS B 2064) 의 규격에 준하여 제작되어 있다고 한다. 바디와 디스크는 고급의 주철제 및 일반 구조용 압연강제로 제작 될 수 있고
바디 시트는 스텐레스 스틸(STS 304) 또는 청동 주물(BC 6)로 상용하고 디스크시트는 양질의 합성고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수 효과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각 밸브 구경마다 적정한 개폐토오크를 선정하여 감속기를 부착 하였으므로 어떤 사용 조건에서도 원활히 개폐가 이루어지도록 설계 되어 있는 것이 특징 이라는 것이다.
버터플라이밸브의 품질 시스템에 대해 KSA 9002, ISO 9002의 인증을 획득하기도 하였다.
이외 항만에서 물이 역류해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수방지밸브, 갑자기 정전이 돼서 물이 역류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지변, 상·하수 관개수로, 정화플랜트등과 배수지, 저수지등의 유 출입구에 주로 사용되는 수문등이 (주) 대한종밸브가 만들어 내는 제품들이다.
@한국산업 로드맵 새로 짜야 작년 매출액 재작년 보다 줄어들어 기업할 의지 깍여
정종수 사장은 “ 25년이나 됐으면 매출액이 점점 올라가는 게 정상인데 어떻게 된 것이 매출액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라며 제일큰문제로 “ 지금당장의 불경기도 문제이지만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점점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가장 큰 문제점” 이라고 지적한다.
정종수 사장은 “우리나라가 자원도 없고, 노동력으로 먹고 살은 나라인데 이젠 이 노동력 마져 얻을 수가 없어 노동인구를 해외에서 들여와 사용하고 있는 이 현실이 아주 심각한 문제점” 이라 지적한다. 그는 노동력의 부재는 비단 우리회사뿐이 아니라 한국산업 전체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한국산업 로드맵’ 을 새로 짜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그는 우리가 밸브회사니까 밸브하나만 예를 들어보겠다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 밸브회사도 엘리트들이 몰려와서 현재의 기술보다 더 나은 밸브를 만드는데 힘써야 중국이나 일본 등에 뒤지지 않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사는 길인데. 이점이 참 아쉽다” 고 정사장은 말한다.
현재는 다른 것은 몰라도 밸브제품들이 한국산이나 중국산 일본산이 서로 기술면에서 큰 차이 없이 대동소이한 실정이라는 것, 이 때 한국이 서둘러서 밸브제품을 고급화 시켜야 앞으로 수년 후에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나갈 수 있는데, 정말 답답한 현실은 공대 출신의 엘리트들이 중소기업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대기업만 선호하는 게 큰일 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이들을 데려다가 대기업 수준의 월급을 주면서 제품 개발을 독려해야 하지만, 당장 앞에 일이 치이다 보니 이렇게 앞을 내다보는 투자는 사실상 마음은 있지만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 중소기업에도 고급두뇌 들어와서 기술개발 힘써야
예를 들어 스텐밸브는 연성이기 때문에 압력을 가하면 팽창이 될 수도 있고, 같은 재질끼리 잠궈 놓으면 팽창으로 인해 붙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 이런 실정을 고급 두되가 들어와서 제품개발을 해줘야 다른 나라에 밀리지 않고, 각 분야별로 앞설 수 있다는 것.
정사장은 “ ‘옛날엔 그저 기술을 배워야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로지 기술하나만 배우면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었다” 며 “ 그러나 요즘은 취업이 안돼도 내가 원하는 회사가 아니면 취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게 정말 큰일이라고 지적한다.
그런가 하면 국산에 대한 불신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국내산과 외제 품질차이 없고, 거의가 대동소이한데도 굳이 외제를 선호하는 것은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격이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긴다.
지금 우리에게 급한 것은 무엇인가? 재계는 성장이건 개혁이건 그 이면에 기업가 정신을 살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가 정신은 한마디로 경제의 의지이다. 현재 한국기업인의 사업의욕은 크게 위축돼 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대대적 구조조정으로 날개 가 꺾인 데다 최근 불법 정치자금수사로 일반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마져 확산돼 기업인들의 입지는 줄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정종수 사장은 적어도 일하는 데 있어 신바람이 나야 나라도 기업도 그 바람을 타고 잘 굴러 갈 수 있는데, 지금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태인 것 같다고 말한다. 기업인들한테 투자의욕을 북돋아 주는 게 아니라 아예 의욕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현실이 라는 것,
@ 한국기업인 사업의욕 꺽인 상태 빨리 회복해야 돼
정말 기왕에 벌려놓은 사업이기 때문에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지 않으면 쓰러지듯이 어쩔 수 없이 사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올해 64세인 정종수 사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큰 아들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의사가 되었고, 딸은 시집을 가서 살림을 하고 있고, 막내아들은 회사에서 일을 돕고 있다는 것.
정사장은 “ 원래 내 희망은 작은 아들이 좀더 큰 조직에 가서 일을 배운 후에 데려다 쓸려고 했는데 거의 1년 이상을 취직이 안돼서 헤매는 것을 보니 사람 버릴 것 같아서 그럼 회사에 나와서 도와줘라 했다"면서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그 많은 대졸생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게 슬픈 일" 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재작년 보다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어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주)대한종합밸브는 올해의 매출목표를 약 3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종업은 약 20여명, 이 나이에 커다란 욕심 없고, 그저 우리 직원끼리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는 정종수 사장은 “각자가 사장이다” 라는 마인드로 일할 것을 주문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일요일날 등산을 하면서, 매사에 왕성한 호기심과 열정, 감동을 갖고 살아가려 노력한다며 끝을 맺었다. 호기심과 감동과 열정은 노화를 억제하는 삶의 에너지이다.
황수진
2004-06-21(월) 10: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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