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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32호] 우산에 대한.....
2007/01/08 00:00
입력 조회수 : 706
우기인 요즘 아침마다 우산도 안 챙기고 나서는 딸애한테 비 올테니 우산 가져가라는 말이 입에 붙어버렸다.
오늘 아침에도 우산을 안 가지고 나서는 딸애한테 "너 우산 챙겼니?.." 하니
"엄만 매일 거짓말만 해...엄마가 우산가지고 가라고 해서 가져간 날 비온적
거의 없어" 한다.
하늘이 잔뜩 흐려 있는날 비록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의 확률은 적어도 예감에
비가 올거같은 날에 딸애나 남편이 우산을 안 가져 가면 왜 그렇게 불안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그래서인지 난 하늘만 흐려 있으면 딸애한테 억지로라도 우산을 챙겨보내고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우산을 챙겨 가지고 간 딸애가 돌아올땐 입이 삐죽이
나오며 "엄마 오늘도 비 안 왔잖아 . 엄마 일기예보는 늘 꽝"이야 한다..
어릴 때 친정엔 형제가 삼남삼녀 육남매 였다.
30여년 이나 지난 그 당시엔 사실 우산도 그리 흔치 않을 때였는데 친정아버지는 검정색의 똑같이 생긴 우산을 여섯 개나 사오셔서 청색 매직으로 우산 안쪽에
커다랗게 이름을 적어 주셨다.
그땐 우산이 귀해서 인지 우산을 자주 잃어버리고 다녔기 때문인것 같다.
누구나 보면 금방 알수 있게 아주 큼직하게 적어놓은 이름 석자 때문에 잃어버려도 찾을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써놓은 우산 안쪽의 이름이 챙피해서 오빠들은
비가와도 우산을 잘 안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검정 색깔인데도 헝겊이 얇아서 인지 우산을 들면 바깥쪽에서 이름이 확인 될 만큼
큼직하게 써놨으니 한창 사춘기인 오빠들은 챙피하기도 했을 것 같다.
요즘은 우산도 패션시대인 만큼 가끔 우산이 예쁘지 않아 안 가지고 갈 때면
딸애한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며 웃는다.
"엄마는 그렇게 우산에 이름이 크게 적혀있어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큰 소리로 엄마이름을 부르고 했어도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검정색 우산에 흰색장화를
꼬박 꼬박 신고 다녔다고..."하니 ..
딸애는 "엄마 무척 챙피했겠다 그치?" 한다.
지금도 비 맞는 것을 싫어 하지만 그때도 이슬비라도 내리는 날은 누가 보던말던 우산을 쓰고 하얀색 장화를 신고 다녔던 것 같다.
오늘도 하늘이 많이 흐려있다..
아침에 딸애와 같이 나오며 우산을 챙기라고 하니
"오늘 또?.. "하며 억지로 우산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갔는데 과연 오후에
비가 내릴지?..
비록 딸애가 하교 하는 시간에 비가 내리지 않고 햇살이 쨍쨍 난다고 하더라도
딸애가 우산을 가지고 간 날은 이렇게 마음이 놓이니....
부모들의 마음은 다 이런가보다.
자운영
2004/07/14 1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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