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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19) 오랜만에 공사판 현장 떠나 집으로
2006/12/29 00:00
입력 조회수 : 746
인터뷰 전문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19) 오랜만에 공사판 현장 떠나 집으로
2004년 02월15일
어제 오후 공사장에서 일과를 마치고 서울로 향했다.
친구 박 사장이 마침 집에 간다고 하여 박 사장 차에 타고 편하게 왔다.
토요일 오후라 많이 막힐 줄 알았는데 박 사장이 안 막히는 길을 잘 알아 운전한 덕분에 안 막히고 빨리 서울에 도착했다.
하계역에서 내려 전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시간이 6시도 채 안됐다.
빨래감을 모두 내놓고 목욕탕에 들어가 목욕부터 했다.
목욕을 하고 나니 몸이 날아갈 듯 개운하다.
배가 출출한 김에 저녁에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집사람이 시장에서 삼겹살을 사서 저녁상을 차려주었다.
오랜 만에 집에서 마누라와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마음이 편하다.
세상천지 다 돌아다녀도 어디 내 집만큼 편한 데가 없다.
서울에 와서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잠을 푹 잤다.
세상모르고 늘어지게 잤다.
이렇게 잠을 많이 자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6시간은 잔 것 같다.
아침을 먹고 좀 있다가 약속이 있어서 집을 나왔다.
엄 소장, 친구와 다방에서 만나 차 한 잔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 소장도 얼굴이 많이 수척해진 것으로 보아 많이 힘이 든 것 같다.
보험실적이 안 올라서 걱정이 많은 것 같았다.
친구도 얼굴이 어두워 보였다.
지난주에 많이 힘들었다고 실토한다.
참 좋은 친구인데 이리저리 마음고생이 많다.
점심을 먹고 나서 엄 소장은 가고 친구와 함께 또 다른 친구를 만났다.
객지에서 만난 세 친구다. 혈연지연학연을 떠나 순수하게 맺어진 친구들이다.
용우 친구는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친구 와이프와 딸 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술상을 차리는 동안 우선 만두를 내놓는다.
맛은 있는데 점심을 많이 먹은 탓에 배가 불러서 안 들어간다.
과메기를 차려 내놓는다. 맛있다. 술은 매실주를 내놓는다.
달착지근하니 입에 짝 달라붙는다.
술을 몇 잔 먹고 배가 불러서 더 이상 안 들어간다.
다시 친구와 둘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에 나왔다.
친구는 못내 헤어지기가 서운한 눈치다.
공간에 문자메시지를 넣어달라고 한다.
호프집으로 가서 술 한 잔 다시 한다.
조금 있으니 친구의 후배가 온다. 등산을 갔다 오는 중이라고 한다.
조금 있으니까 또 후배의 친구가 온다. 전에 한번 본 친구다.
후배 친구는 내 책에 나오는 안창호씨를 안다고 한다.
안면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친근감이 든다.
후배친구는 집에 일이 있다면서 곧바로 일어났다. 우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다.
참선 중에 내가 떠올랐는데 지금 하는 일을 평생 하려면 몰라도 안 그러면 빨리 끝내고 원래 하는 본업에 충실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능하면 빨리 공사장 일을 청산하고 서울로 올라오라고 한다.
고마운 분이다. 깊이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누가 저렇게 자기일도 아닌 내일을 위해 참선을 해주고 걱정을 해줄 수 있단 말인가.
세상 때가 전혀 묻지 않은 분이다. 술을 한잔 두잔 먹다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오니 마누라가 반갑게 문을 따준다.
서울에 오면 항시 이렇게 만날 사람은 많고 시간은 쫓긴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마누라와 두 아이와 오붓하게 지낼 시간이 부족하다.
아무래도 가족들에겐 부족한 게 많은 가장이다.
공사장에 8시까지 도착하려면 내일 새벽에 출발해야한다.
일찍 자야겠다.
그래봤자 지금 시간이 11시가 넘었으니 많이 자면 4시간....
이불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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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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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04년 07월04일 21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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