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내 승강장 벽에 붙어있는 글 중에서 언젠가 이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일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느 날 어머니가 전쟁에 참가했던 아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 저 아들입니다. 이제 모든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고 해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어머니 걱정하지 말아요."
어머니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많이 보고 싶었다. 어서 돌아오너라." 아들이 다시 말했습니다.
"어머니 그런데 한 친구를 데려가려고 해요. 그 친구는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여요"
어머니는 아들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같이 오너라. 당분간은 집에 데려와서 같이 지내자구나"
아들이 말했습니다. "어머니 당분간이 아니라 영원히 함께 살고 싶은데요. 그 친구는 갈 집이 없어요.".
그러자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친구는 네가 살아가는데 짐이 될 뿐이란다. "
아들은 어머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가 살아가는데 짐이 될 뿐이라고요?" 한마디 말하고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자살한 아들의 시체가 어머니 앞으로 운구되어왔습니다.
집에 시체가 되어 돌아온 아들은 외눈에 외팔에 외다리였습니다.
어머니는 뒤늦게 땅을 치며 통곡을 했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이미 죽은 아들이 다시 살아서 돌아올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가슴 아픈 많은 여운을 남겨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자신에게 직접 닥친 일이 아니면 무심히 흘려버리곤 하는 일들이 부메랑이 되어 언젠가는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는 아닐까요?
나건 너건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이해해주는 사회가 될 때 우리에게는 지금보다 밝은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세상 살아가기가 IMF 시절보다도 더 어렵다는 지금 우리주변에는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당신이 건네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닥쳐온 위기가 때로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고비를 극복하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인내로 노력해나가다 보면 쥐구멍에 쨍하고 볕이 들듯 반드시 그런 날이 돌아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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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2004년 05월24일 09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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