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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22호] 잠못드는 밤에...
2006/11/02 00:00
입력 조회수 : 775
한참을 아주 깊이 잔것 같은데 깨어보니 새벽 세시..
참으로 오랜만에 깨어보는 새벽이다...
이런 시간이 얼마만인지?...
잠이 오지 않고 자다가도 몇 번씩을 잠에서 깨어 잠들어 있는 세상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바람소리 마저 선명하게 듣곤 했던 때가 이젠
기억에서 가물거릴 정도로 단잠을 자게 된것같다...
덕분에 항상 스물 거리며 기어오르던 몸살기도 없어지고 신열처럼 안고
지내던 감기기운도 멀어져 내심 건강에 자신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유행처럼 찾아온 감기가 나를 그냥 지나치기엔 섭섭했던지 며칠째 감기몸살이
밤잠마저 설치게한다.
간간히 들려오는 자동차들의 달리는 소리와 아직도 잠 못 들고 야간보초를
서고 있는 우윳빛 가로등 불빛이 눈이 부시다.
주택에서 살다 이사를 오고 나서 아파트촌에도 가로등 불빛이 이렇게
밤새 켜져 있다는 것을 며칠 전에 새삼스럽게 알게된 것 같다...
가로수 사이에 반듯하게 늘어서 있는 가로등에서 밝혀주는 우윳빛 불빛 때문에
창으로 들어오는 새벽의 색깔은 은회색이었다.
끓어오르는 열을 식히려 살짝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이 시간에도 어딜 향해
달려가는지 불빛을 달고 달려 가는 자동차들의 긴 꼬리가
여운을 남기고 지나간다.
전엔 이런 시간을 은근히 즐겼었는데...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깨는 시간을 은근히 즐기곤 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새벽시간에 깨어보려고 해도 단잠 속에서 헤매느라 눈을 뜨면
이미 새벽이 지워진 아침이었다.
남들은 나이가 들면 점점 잠이 없어진다는데 난 웬일인지?..
그래도 그만큼 건강이 좋아졌다는 것이겠지?..
그러고 보니 잠을 못 자 항상 두통에 시달리던 것도 어느때부턴가 없어져버린 것
같다...신기할 정도로...
가끔은 ..
아주 가끔은 아파서 잠못드는 밤이 되더라도 이렇게 새벽에 깨어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사물들이 잠든 밤에 혼자 깨어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고
사색할수 있는 그 시간이 난 정말 좋다.
자운영
2004/04/07 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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