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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19호] 아줌마라구요?....
2006/10/30 00:00
입력 조회수 : 746
한때 내가 아줌마가 아니었을 때 아줌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참 촌스럽고
꾸미지 않아 헝크러진 모습을 한 중년의 여인이었습니다.
요즘도 가끔은 그런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짧은 머리에 아무리 감아도 풀어질 것
같지 않게 뽀글 뽀글 파마를 하고 늘어진 티셔츠와 고무줄바지 차림의 아줌마.
특히나 아침 출근길에 찬거리를 사러 나오는 아줌마들을 보면 나중에 화장을
하고 옷을 차려입고 만났을 때는 아침에 그분이었나? 싶을 만큼 정말 몰라볼
정도로 부시시한 얼굴로 만나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아줌마의 이미지, 적어도 내겐 아줌마라는 이미지가 깔끔하게 심어져 있지는
않았었는데 내게 그런 이미지로 심어져 있던 아줌마의 서열에 언제부턴가
나도 같이 끼여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나서부터는 아줌마들의 얼굴이 새로이
보여지기 시작했습니다.
빗질도 안된 머리와 맞지도 않는 남편의 츄리닝을 입고 슈퍼나 마트를 다니는
아줌마들을 보면 바빴겠지... 어디가 아프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나 역시 편한
복장을 좋아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아줌마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더군요.
불과 2, 3년 전만 해도 아줌마라는 소리보다는 노처녀? 라는 말과 '결혼했어요?"
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는데 이젠 식당 엘 가나 백화점엘 가나 아줌마라고 부르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집니다.
한때는 쇼핑을 하다 옷을 고르다가도 '이건 아줌마들 옷 아닌가요?"
하는 얄미운 말을 해서 주인 여자의 이맛살을 흔들어 놓기도 했었는데
이젠 아예 아줌마라는 말이 편안하게 들리는걸 보니 나도 전형적인 아줌마인
중년으로 접어들었나 봅니다.
아줌마!...
나도 아줌마이지만 아줌마들의 아줌마일 수밖에 없는 변론을 들어보면?
아줌마라고 일류 헤어 샵 에 가서 멋지게 변신하고 싶지 않겠는가?
아줌마라고 유명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우아하게 품위를 유지하고 싶지 않겠는가?
아줌마라고 멋진 커피 숍 에 가서 비싼 커피한잔 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자제하고 절약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제대로
키울까 부터 남편 건강 챙기기, 시부모님 잘 모시기, 효율적으로 살림하여
저축하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가정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나 자신에게는 투자할 수가 없다고 하는
아줌마들의 말도 인정은 되지만 꼭 결혼을 했다고 해서 "소유권 이전 등기" 가
끝난 것처럼 아예 집사람이 되어 안주해 버리는 사람이나 늘 소극적인 자세로
남편에게 모든 경제를 의지만 하고 사는 아내가 된다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아줌마로 밖 에 살수 없지 않을까요?
아줌마로서도 고귀하게 인정을 받으려면 항상 자기의 발전을 생각하고
변화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자기 인생을 가족에게 던져버리는 주부나 프로의식이 없는 주부..
내 모든 것을 다 팽개치고 오로지 가족들만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콩쥐팥쥐의
콩쥐나 자기 신발도 못 찾아 신는 신데렐라처럼 살다 나이 마흔이 넘고 쉰이 되면
어머 내 인생!.. 하며 두리번거리게 되는 아내들...
그러나 이미 그때는 늦은 시간이고 잃어버린 내 인생을 실종신고 내봤자
남편도 자식도 아무도 다시 찾아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 같습니다.
아줌마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
국가의 위기 IMF 때에도 졸지에 직장을 잃은 남편을 대신해 사회에 뛰어들어
낯선 일을 하면서도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을 잘 키워 아줌마의 힘이 더
빛났던 것처럼 내 인생의 가치는 내 스스로 높여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아줌마이고 엄마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우리 아내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 얼마나 큰 몫 인지요...
그런데 그런 유능한 아줌마들을 왜? 일단 아줌마라고 하면 한 수 낮추어 인정
해버리는 것인지?
육아 때문에 직장을 놓고 아이들이 웬만큼 커질 무렵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리기
위해 재취업을 하려해도 아줌마라고 하면 일딴 제껴놔 버리는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
아줌마들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얼마나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우매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언제 어느 자리에 서거나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아줌마.
항상 당당하고 확신 있는 모습으로 매력 있게 살아가는 아줌마.
디지털 시대인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하더군요.
섬세함과 부드러움, 포용력, 넉넉함등 여성이 더 우월하게 해낼 수 있는 여성적인
감각인 무기를 가지고 닫힌 세상을 향해 더 힘차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아줌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정은 행복을 저축하는 곳이지 그것을 채굴하는 곳은 아니다"
라는 옛 선인들의 말씀처럼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기대 하는 마음이 아닌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작은 풀 향기나 꽃처럼 환히 퍼지는 웃음을 만드는 사람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아내, 그리고 아줌마의 이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운영
2004/03/26 0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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