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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6) 다시 돌아온 공사판
2006/10/07 00:00
입력 조회수 : 760
인터뷰 전문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6)
2004년 02월02일
새벽같이 일어나 마누라가 챙겨준 아침 누릉밥을 먹고 작업복을 챙겨 6시에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양재역에서 내려 7번출구를 빠져나와 용인행 5001-1번 버스에 올랐다. 5001번
과 5001-1번 모두 그쪽으로 가는 버스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신갈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와 보라리를 지나 용인정신병원 바
로 다음 정류소가 바로 내가 내려야 할 삼가동이다.
삼가동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서 현장 사무실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8시 50분이다. 거
의 집에서 3시간이 걸렸다.
오늘은 피곤하다. 잠을 못 자서 그런지 몸도 뻐근하다.
사무실에 오자 마자 방청소 주방청소를 했다. 걸레를 빨아 계속 닦아대도 계속 먼지가 나온
다. 얼마나 열심히 걸레와 행주를 빨아 그릇과 바닥을 닦아댔는지 손이 얼얼해 지문이 닳
아 없어지는 느낌이다.
일하느라 힘들었던 허리 한번 쭈욱 펴고 가쁜 숨을 고른다.
밥심으로 사는 우리네. 식사는 언제나 즐거워.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식사시간이다.
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에 들어왔다.
지난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었나보다.
포장으로 덮어두었던 야적장 자재더미가 훤하게 다 드러나 있다.
벗겨진 포장을 덮으려니 바람이 너무 강해 잘 안 된다.
무거운 돌멩이와 각목(오비끼리)을 들어다 포장 곳곳을 눌러놓으니 좀 덜하다.
4시에 측량을 하러 나갔다.
철근 막대를 15개나 챙겨 가는 것으로 보아 오늘은 일이 많은 모양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바깥날씨가 많이 추울 것 같다.
드디어 측량 현장 도착.
용인하고도 삼가동에서 정신병원 넘어가는 고갯마루에 위치해 있어서 똑같은 바람이라도 다
른 곳보다 훨씬 더 체감강도가 세다.
거센 바람에 실려 몸이 날아갈 것 같다면 지나친 과장이겠지.
프리즘 뽈대를 잡고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추위가 좀 풀린다.
하지만 그래도 손발이 꽁꽁 얼어붙은 느낌이다.
좌표를 잡고 철근을 박고 리본으로 묶고 그것도 모자라 붉은 색 라커로 확실하게 표시를 해
둔다.
다시 기준점을 중심으로 줄자로 일정한 간격에 표시를 해둔다.
도로건설 현장에서 측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도로가 어떻게 뚫리느냐가 그들의 손에 달렸다고나 할까.
오차가 크면 엉뚱한 지점으로 위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측량사들 사이에서 우스개 소리로 측량을 해서 보니 한강이 없어졌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오차가 크게 발생했다는 말이다.
비록 우스개 말이지만 측량사들이 꼭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바람이 너무 세고 날이 추워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
날이 어둑어둑 해질 때까지 측량을 하고 더 이상은 내일 아침 다시 와서 하기로 했다.
내일은 날씨가 더 춥다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속에 내복을 받쳐입고 와야겠다.
숙소에 들어오니 오늘은 많이 피곤하다.
손을 씻고 함바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숙소에 들어와 좀 누우려는데 전화가 온다.
친구가 빨리 오라고 한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다 날아갔다.
공사현장의 새로 생긴 카페다.
들어서니 친구는 술에 좀 취한 듯 하다.
노래를 좋아하는 친구는 술이 너무 취해 노래도 안 부른다.
결국 친구를 집에 데리고 가려고 했지만 술에 취해 내 말에는 콧방귀도 안낀다.
자기는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말고 나나 빨리 가라는 것이다.
30분을 실랑이 하다 결국 나만 혼자 가겠다고 하고 가게를 나왔다.
친구가 잘 들어갔는지 걱정이다.
숙소까지 걸어오는데 너무 춥다.
오늘은 빨리 자자.
새벽에 또 일어나서 컴을 해야지.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해본다.
잠이 스르르윽~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
수정일 2004년 0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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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인물탐구식 인터뷰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7-707-4827 이메일 people365@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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