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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바람의 수필] (19) 자기 분수도 모르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들
2006/05/29 00:00
입력 조회수 : 857
줏어들은 얘기라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한줄 적어봅니다. 결혼한지 5년쯤 돼보이는 젊은 새댁이 살았습니다. 쥐꼬리만한 남편월급에 항시 불만을 품고 동네방네 떠벌이고 다녔습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낭비벽이 있는 새댁은 월급을 타면 며칠만에 돈이 떨어져 전전긍긍했습니다.
여기저기 돈을 꾸러 다니고 난리부루스를 춰가면서 살다보니 늘어나는 것은 빚뿐이었습니다. 빚덩이가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감당을 못할 정도가 되어도 순진하고 착하기만 한 남편은 그런줄도 모르고 부인이 알뜰하게 사는 걸로 감쪽같이 속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옆집의 잘아는 애기엄마한테 급하게 쓸 돈이 필요하다면서 50만원을 꿔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단 일주일만 쓰고 주겠다면서 숨넘어가는 소리로 당장 돈을 구하지 못하면 큰일 나는 것으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사정을 하였습니다.
마음약한 애기엄마는 차마 거절을 못하고 장롱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통장과 도장을 가지고 나와 새댁에게 건네주면서 필요한 만큼 찾아서 쓰고 1주일후에 갚으라고 말했습니다. 새댁은 허리를 굽히며 이웃사촌밖에 없다는 소리와 함께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습니다.
그러나 새댁은 통장에 돈이 1백만원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50만원만 쓰겠다던 약속은 저버리고 1백만원을 인출하였습니다. 이성이 마비된 견물생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1주일이 지나도 돈을 갚을 줄을 몰랐습니다.
애기엄마는 큰일이 났습니다. 자신의 남편이 써야할 돈을 남편의 허락도 없이 꿔준돈을 1주일후에 갚기만 하면 아무 탈이 없었는데 결국은 남편한테 추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꼭 필요한 데가 있어서 써야할 돈이었는데 당장 약속대로 돈을 갚으라고 애기엄마는 새댁을 찾아가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새댁은 날잡아 잡수라는 태세로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언제고 돈이 생기면 줄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리라는 똥뱃장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말다툼으로 시작하여 큰 싸움이 되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애기엄마는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맏긴격이라는 것을 알고 발을 굴렀습니다. 꿔줄때는 앉아서 주고 받을때는 서서 받는 다는 말을 뼈져리게 실감했습니다. 알고보니 낭비벽이 심한 새댁은 이렇게 저렇게 이집 저집으로부터 꿔서 쓴 돈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결국은 동네에 소문이 나게 되었고 새댁은 궁지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새댁은 몰래 밤에 이사를 하려고 짐보따리를 정리하였습니다. 그러나 집주인이 이사간다고 소문을 내는 바람에 빚쟁이 들이 몰려왔습니다.
결국은 이사가는 날 전세금에서 빚쟁이들에게 빚으로 떼어주고 사태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자기 분수대로 살아야 할 새댁은 되늦게 이사가는 날을 소문낸 주인을 원망하고 나왔습니다.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 모르지만 새댁은 지금쯤은 낭비하는 버릇을 아마도 고쳤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김명수
www.pkorea.co.kr
>
수정일 2003년 08월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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