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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35) 이시대 사회의 창/ 일용엄니 책방연 김수미
2006/05/17 00:00
입력 조회수 : 901
수국 또는 접시꽃 같이 뜨거운 정열을 가슴에 품고 있는 여자, 김수미
" 우리나라 주부의 독서율이 방글라데시와 비슷하다는 보도를 보고 충격 받아 오다가다 들려서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나와 가끔씩은 수다도 떨고, 그런 기분으로 들리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6월21일 오전에 한시간 반을 기다리고 있다 만난 김수미씨의 말이다.
사실 김수미씨를 인터뷰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기계와 윤활' 과 어울리지 않는 일일 수도 있겠다. 전날 비서와 시간약속까지 해서 인터뷰약속을 받아놨는데, 당일 오전 10시경 느닷없이 비서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김수미씨가 자신하고 이미지가 안 맞는 같아 인터뷰를 취소하겠다고 했다' 는 것이다.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 시간에 맞게 고속버스 터미널 경부선 지하를 두 바퀴를 돌고서야 '일용엄니책방'을 찾았다. 경부선고속버스터미널 하차장 지하1층 수입명품과 귀금속도매상가가 있는 골든애비뉴상가에 자리한 '일용엄니 책방'.
@ 고속버스 경부선 지하에 아담하게 자리한 일용엄니 책방
이미 김수미씨는 매장 앞에 멍석 깔아놓은 곳에서 찻 상을 앞에 두고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방송작가라는 분과 인터뷰중이라는 것이었다. 인터뷰를 끝까지 안 한다면 김수미씨나 만나보고, 책이나 사서 사인이냐 해 달래지 뭐, 사실 이런 심정으로 갔었다. 마음을 비웠다(?)고 할 수 있을까?
이미 기자임을 눈치챈 여직원(나중에 알고 보니 어제 나와 통화하고 약속했던 비서관이었다)혹시 어제 전화하셨던 황기자님 이세요? 라고 물어온다. 난 순간 당황해서 예, 정 안 하시겠다면 할 수 없고, 책에 사인이나 받으려고요, 하니까, '그럼 그렇게 하시라' 고 한다.
시원한 냉 녹차를 마시면서 둘러본 책방은 책과 차와 조화가 잘 돼 있어 분명 북 까페 같았다. 김수미씨의 인테리어 감각이 전문가 수준이었다.
멍석 같은 돗자리를 깔아놓은 것하며, 빼곡하게 책을 꽂아놓은 여기저기에 이름 모를 야생화와 조화들이 멋 부리지 않은 모습으로 꽂아져 있었다. 책을 올려놓은 커다란 탁자도 다듬고 칠해서 분장한 상태가 아닌 나무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는 거친 느낌 그대로 였다.
김수미씨의 고백에세이인 '그 해 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라는 책을 뽑아 들고, 책값도 채 지불하지 않은 채 사인도 받기 전에 탁자에 걸터앉아 줄줄 읽었다.
@벌써 네번째 에세이집 그해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
책제목 밑에는 작은 글씨로 " 이놈아 내 사주팔자 볼 거 없다. 나는 대한민국 군산시 신흥동 꽃 많은 양철 지붕집 막내딸로 1949년 9월3일에 태어난 김영옥 이다. 양은주전자처럼 쉬이 뜨거워졌다 쉬이 식어버리는 그런 여자다. 경사가 심할수록 시끄럽게 흘러내리는 물처럼 때론 나잇값도 못하고 요란스레 길을 달리는 그런 여자다." 라고 쓰여있었다.
어느 유명작가가 그리 쉽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쉽게 쓴 글이란 쓰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글이 술술 잘 넘어 간다는 얘기다.
책에다 코를 박고 거의 한시간 반 가까이 읽었다. 11시쯤 가서 12시 30분까지, 단숨에 책을 반 이상을 읽었다. 잠시 후에 김수미씨가 나타났다. 삼식이란 이름의 수놈과 00 등 두 마리의 개를 안고 끌으며....
안녕하세요. 김선생님? 먼저 인사를 드렸다. 오전에 책이름과 이미지가 안 맞아서 인터뷰를 취소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처음 책방을 오픈 하셨고, 또 마침 시간이 비어 있어 인터부 정 안하신 다면 사인이나 받자 이런 심정으로 왔다고 하며 " 전국에 있는 이과 생들이
우리 책을 많이 보는데 서울에 왔다가 김수미씨 책방이 고속버스 터미널 지하에 있다는 걸 알면 반가워서 한번씩 들르지 않겠냐고 하자, 듣고 있던 김수미씨, 두말 않고 그래요? 하더니 "알아서 쓰라고" 흔쾌하게 허락을 하는 게 아닌가.?
누가 그랬던가 ? 인생이란 이렇게 생각지 않게 기대하지 않고 마음을 비웠는데, 기대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때가 있어 살아 볼만하다고....
책에 요즈음의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이 다 들어 있어 인터뷰는 길게 하지는 않았다.
@ 이미지가 안맞아 인터뷰 안한다던 김수미씨,기자말 듣더니 알아서 쓰세요
사진을 먼저 찍은 후에 김수미씨는 "나중에 책 나오면 많이 갖다 달라" 고 당부를 했다. 지금은 이제 멀쩡하기 때문에 아픈 게 다 나았다고 선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송국 PD들이 이를 보고 일을 하자고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여기서부터는 김수미 고백에세이 집에서 발췌한 내용과 내가 느낀 점등을 옮겨본다.
일용엄니 책방은 특별한 게 있었다. 어디나 다 있는 그런 책방이 아니라 차를 주는 북 까페 스타일의 책방이 아니라 매월 산더미 같이 쏟아지는 월간지가 없다는 것이다.
" 그러지 않아도 몇몇 사람들이 왔다가 없어서 그냥 가는데 선생님이 고집을 하셔서 이렇게 뿐이 할 수 없다는 종업원의 얘기다.
그럼 거기에 있는 책들은 뭐냐? 모두다 김수미씨가 읽고 재미있는 것만 선별해서 모아놓은 것이란다. 어떤 게 재미있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무조건 집어들고 읽으면 다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재미있고, 팔고 싶은 것만 있는 책방, 겉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사고나서 후회가 되는 책이 아닌 일차 선별과정을 거쳐 걸러낸 내용들이기 때문에 실패(?) 할 우려가 없다는 것이 '일용엄니 책방'의 특징이다.
그동안 김수미씨는 소설·수필집 등 여러 권의 책을 냈다. '너를 보면 살고 싶다'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 '나는 가금 도망가 버리고 싶다' ' 미안하다 사랑해서' '그 해 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 ...그동안 김수미씨가 낸 책의 제목들이다.
@ 에세이집, 소설, 요리책 내는 만능 탤런트
어느 기자가 김수미씨의 책들을 보고 "그의 제목만 봐도 그의 격렬한 내면과 삶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듯이 속에서 항상 그 무엇인가가 끓고 있을 것 같은 불을 안고 있는 듯한 정열적인 여자가 바로 김수미씨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책에서 소상히 밝혔지만 지난 몇 개월간 그에게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세인의 관심을 많이 끈 일은 이른바 "빙의(憑依:'기댈빙' '의지할 의' 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타인의 몸에 들어가는 현상"으로 사전에는 기대다, 의지하다, 전거로 삼다, 귀신이 들리다 로 쓰여 있다)였다.
" 시어머니가 4년전 급 발진한 자신의 차에 치여 돌아가셨다" 고 말하는 그는 " 그 후 끔직한 사건을 겪을 때 시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떠올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 후 그는 '사는 게 귀찮아 졌고' 얼마 전까지는, 아니 불과 반년 전까지는 실성한 사람처럼 생활해 왔다고 책에서 고백하고 있다.
' 그때는 밥 먹기도 귀찮고, 만두만 먹고 지냈으며, 화장실도 가기 싫어 침대에서 해결하기도 했다' 는 것. 그뿐만이 아니다.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마시기 시작한 술에 중독되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으며, 그러다가 탈출해서 새벽에 신당동 해장국집으로 뛰어가 '광인 연기 때문에 급하기 술을 마셔야 한다며 소주5병을 들이키기도 했다' 는것. 술 다음에는 담배였다.
@ @
약 2년동안 두문불출 하고 앓고 살아
술을 못 마시게 하니까 자연히 담배로 온 신경이 옮아가 병원과 온 식구의 감시망 속에서도 그 감시망을 뚫고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자신이 신기하기도 했다는 것.
22년 간 출연했던 '전원일기' 녹화 때는 언어장애로 대사를 처리하지 못해 내내 밥 먹는 장면이나 누워 있는 장면만 찍었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고 했다는 것, 정신과에선 '갱년기 우울증' 정도로만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기(氣) 치료를 받고 일차적으로 낫게 됐고 이후 다른 데는 다 괜찮았지만 눈이 뜰 수 없을 만큼 아팠는데, 올해 초 한 스님의 의식(儀式)을 치르고 나서 혼령이 떠나가 완치가 됐다는 것이다. 김수미씨는 " 사고 이후 시어머니의 혼령이 내게 들어와 있었던 것" 이라고 하며 " 그간 내게 일어났던 일은 빙의(憑依)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김수미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인 내게 하느님이 왜 목사님 안수가 아니라 그런 과정을 통해 내 병을 낫게 해주셨는지 오랫동안 생각했다"고 하며 " 하나님을 알기 위해 더욱 애쓰고 또 성경을 보도록 하기 위해 그러셨을 거라는 결론을 얻은 뒤 마음의 평화를 갖게됐다" 고 말했다.
한바탕의 열병(?)을 앓고 난 김수미씨는 지난 봄부터 사회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매일 일용엄니 책방에 나와 찾아오는 독자들과 차한잔을 나누기도 하고 짬짬이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약 2년여간 몇날 며칠씩 제대로 먹지도 않고, 머리도 안 감고, 옷도 안 갈아입고, 식구들 몰래 술과 담배만 어떤 수를 써서라도 얻어서 마시고 피우고 하던 그가 의식을 치르고, 단 하루만에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 이제는 다 털어내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책방일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할터
혼이 빠져 앓기만 하던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정신이 돌아오자 그가 제일먼저 한일은 목욕을 하고, 집안대청소를 하고, 시장에 가서 김칫거리를 사다가 김치를 담근 것이다. 일주일 후부터인가는 얼굴에 부기가 빠지더니 푸석푸석하던 피부에 윤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힘이 넘치고 식욕이 생겨서 2년 동안 먹던 수면제를 먹지 않아도 저녁10시가 되면 졸음이 밀려와 죽은 듯이 잤다는 것, 김수미씨는 "너무나 신기하고 감사해서 치료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외국에 나가고 안 계셔서 여차 저차 해서 감쪽같이 나았으니 돌아오시면 연락을 해달라고 말을 남겼는데도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다고 한다.
'그 해 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 김수미씨의 고백에세이 책은 지난 3월17일 초판인쇄를 하고 5월1일 초판4쇄 인쇄까지 했다. 이렇게 정신을 차리고 난 김수미씨.
미국과 이라크전이 시작된 후 '이라크파병지지' 와 '전장에 직접 뛰어들겠다' 는 파격발언을 해서 화제를 모았고, 서희부대 파병직전인 지난 4월29일 광주에 위치한 특수전 교육단에서 1차공병지원단인 서희부대 326명과 의료지원단인 제마부대 90명을 상대로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량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김수미씨는 강연에서 자신의 파병지지 이유를 밝히고, "나의 부모, 자신, 조국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해 보라, 한국사람이 짓는 건물이 세계 최고라는 걸 이라크국민들 마음에 심어주기 위해 돌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라" 고 당부했으며 " 또 우리의 의술의 우수성을 알려 국위 선양에 일익을 담당하라" 는 내용의 강의를 했다.
@ 당원보다 열심히 선거운동 남은 것은 허탈뿐
한편 김수미씨는 연예계에 소문이 자자한 탁월한 손맛을 발휘해 김치를 담아 병사들이 무더위 속에서 강철체력을 유지하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한편으론 병사들의 마음의 안식을 위해 자신의 에세이집과 시집 등도 병사들에게 선물했다는 것.
김수미씨는 "나도 이라크전장에 정말 가고 싶다, 격려와 음식으로라도 병사들의 사기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파병에 자신을 동참시켜 줄 것을 서희부대 측에 간곡히 요청했지만 부대 측이 난색을 표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김수미의 4번째 에세이에는 1부, *귀신에 씌었다, *시어머니의 죽음, *자비정사, 등 병을 앓게 된 동기와 치료를 받게고 병이 낫게된 내용이, 제2부에는 *내 남편을 흔들고 지나간 바람, *영국사 주지스님의 밥상을 차리며,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사랑밖에 난 몰라, 제 3부 황혼에서는, *여자나이 쉰 넷, 꽃잎도 사라졌다, *아부지와 나팔꽃, *아줌마라는 이름의 영웅들에게, *버리고 떠나자, *나는 행복하다, 제4부 *삭발을 하고 보니 에서는, *그 해 봄에 난 중이 되고 싶었다, *하룻밤만에 하산하다, *성격이 팔자를 조롱한다, *황신혜도 부러워한 내 남편, *일용 엄니 홧김에 며느리 패다, *혜자 언니의 단 한가지 흠, 제 5부 사람들 속에서 에는 *소주와 고무신,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 *김대중 대통령 오라버니, *홀로된 친구의 거듭나기, *그러지 들 좀 마슈, 등 김수미 주변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제 6부여행 또 다른 나의 일상에는 *여행예찬, *군산에서는 내 이름을 파세요. *팔라우섬 에서의 가장무도회, *막탄으로 날아간 모녀, *조용필 아내의 죽음에 부처, *길 위에 사람들 등이 담아져 있다.
한 단락마다 소제목들을 몇 개씩 소개한 것이지만 한 단락마다 10여 개의 소제목으로 나눠쓴 이번의 에세이집은 탤런트 김수미, 아니 자연인 김영옥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색깔의 여자인가가 유리어항을 들여다보듯, 투명하게 비춰지고 있다.
5부에 있는 김대중 오라버니에서는 김대중 후보를 지지해서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선거운동을 하고 난 후 동료들은 국회의원 자리나 문화부장관자리 하나 주지 않겠느냐? 고 기대를 했지만 한참 후에 손숙 선배가 환경부장관에 임명되어 대통령과 손숙 선배는 팬과 배우사이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더구나 손숙 선배는 선거운동에도 참여하지 않아 배신감이 들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다른 건 다 몰라도 라디오 연설을 너무 강하게 했다'고 했다.
@군산에서는 내 이름을 파세요
만약에 이회창 후보가 당선됐다면 감방에라도 갈 수 있을 정도로 " 빽 없고 돈 없는 사람들의 아들만 군대에 보냅니까? 최전방에서 지뢰 밟고 죽으면 개값 받고 말라는 겁니까?" 이렇게 외쳤다는 것이다,
이렇게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을 때, 남편은 " 너 까불지마, 다른 건 다 관두고 라도 말이야 너 한문을 몇 자나 아냐? 손숙 씨는 고대 나왔어."그러면서 선거 유세 때는 아무소리 안 하더니 조심하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였다고 말한다. 그 글에서 김수미씨는 " 정상에 우뚝 서지 말라, 벼락을 맞는다. 높은 담에 의지하지 말라, 담벼락에 깔리게 된다. 는 한올 김준원 큰 스승님의 말씀을 깨우치고 돌아가신 아부지가 살아 돌아와 대통령후보로 나선다 해도 다시는 선거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깨우친다.
또 군산에서는 내 이름을 파세요. 에서, '군산의 항도호텔은 70년도 더 넘은 호텔인데 새로 단장하여 온돌침대도 있고, 24시간 문을 여는 목욕탕도 있다' 고 한다. '호텔 맞은편의 커피숍에는 군산초등하교 동창생이 남편을 일찍 여의고 저 세상으로 가는 바람에 고향에서 커피숍을 하고 있다' 고 하며 '배웠다고 재즈와 클래식만 튼다' 고 귀뜸을 하기도 했다.
그 친구를 찾아가 내 얘기를 하면 3000원짜리 백반 집을 가르쳐 줄 것이고, 또 그 백반집에가서 김수미 이야기를 하면 서비스로 삼겹살 보쌈 한 접시 정도는 더해줄 것이란다.
군산에 도착하여 '어디부터 가야할지 모를 때는 헤르메스 찻집을 하는 동창을 통해 우리언니한테 연락하면 된다' 고 한다. 김수미씨는 자기언니에 대해, " 순진한 언니는 담배 한 갑만 사줘도 벚꽃이 예술인 엄마 아부지 산소 옆 공원으로 안내해 줄 것이고, 젊고 이쁘다고 자꾸 추어올리면 전라도 근성이 나와 간이 커져서 저녁에 노래방으로 데리고 가서 한턱 쏠 수도 있다" 고 쓰고 있다.
김수미씨는 책의 끝말에 " 나는 분명히 주님이 계신 것을 확신한다. 내가 죽어도 교회를 가기 싫어하니 묘심화 스님과의 인연으로 맺어 병을 낫게 해주셨고, 앞으로 빙의 환자의 전도사가 되라고 시킨 것으로 믿고 있다" 고 쓰고 있다.
@ 좋은말 할 때 책들 읽어 ~잉~
그는 또 "묘심화 스님과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라 주님의 시나리오임을 믿고 있으며 빙의 환자나 그의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는 것. " 내 차를 가지고 가서라도 모셔다 드릴 것을 주님께 약속한다" 고 했다. 탤런트이자 며느리, 아내, 엄마, 전원일기에서 22년 동안 일용엄니의 생을 산 김수미씨. 이젠 책방을 열어서 좋은 책 많이 읽고, 드라마 섭외도 많이 들어와서 다시 일에 열중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김수미씨는 이번 책이 많이 팔려서 방송3사 PD 들이 '내가 안전히 다 나았다는 걸 알고 드라마 섭외를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너무나 일이 하고 싶다'. 고 했다.
솔직하고 투명한 여자 김수미 .....이화여대 주철환교수(전 MBC PD)는 이 글을 읽고 조금씩 머리가 끄덕여 졌다. 그러나 이해는 되면서도 앙금은 남는다. 글이 너무나 솔직해서 민망할 정도다. 나는 왜 그녀가 이런 글을 써서 남에게 읽히려는 것인지가 더 궁금했다. 다 읽고 난 지금 어렴풋이 해답이 보인다. 각자 응어리 하나씩 가지고 사는 이세상 사람들에게 '나도 당신과 다르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거다.
이 글을 쓴 그녀는 고해성사로 인해 편해졌고, 그 시어머니 역시 편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마침내 편해질 거라는 예감이 든다. 라고 추천 사를 썼다.
나도 그렇다. 김수미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이 책을 읽고 마침내 나도 편해졌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산뜻하고 차분한 꽃 수국을 닮은 여자, 그러면서 '열렬한 연애' 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 접시꽃 같은 여자, 김수미. 그녀의 내면에 흐르는 '정열과 자신감' 이 길이 없는 곳에 물꼬를 타고 흐르는 물길같이, 마르지 않고 쉬임 없이 흐르기를 기대해본다.
'좋은 말 할 때 책들 읽어 ~ 잉 우선 내 책부터 ......일용엄니의 한마디 말이 귓전을 스친다.
황수진
2003년 07월15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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