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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바람의 수필] (16) 술이 사람을 죽였다
2006/05/07 00:00
입력 조회수 : 789
술이 사람을 잡은날.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마음이 찢어진다. 일이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 그날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운명의 신이 예정된 길을 따라 잡아 끌어 당긴것은 아니었을까?.
벌써 7년전의 일이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92년 1월 어느날이었다. 같이 일하던 후배동료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날을 잊을수가 없다. 벌써 며칠째 친구와 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둘이는 회사를 옮긴지 얼마 안됐다. 그러나 처음부터 실망이 컸다.
친구는 회사가 정이 들지 않은데다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면서 그만 두겠다는 것이다. 나는 친구를 말렸다. 그래도 같이 들어왔는데 어지간하면 참고 힘이 들더라도 서로 위로하면서 다녀보자고 며칠째 설득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실 이회사에 들어오게 된 것은 친구때문이었다. 먼저 입사한 친구로부터 집으로 전화가 왔다. 야근할수 있는 유능하고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을 해달라는 것이다. 나는 이미 야근에 이력이 나서 야근하는 직장에는 갈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이친구를 추천했다. 그런데 이친구 혼자서는 절대로 안가겠다는 것이었다. 가려면 나와 둘이 함께 가겠다는 것이다. 결국은 타협을 했다. 친구는 야근을 하는 조건으로 하고 나는 야근을 안하는 조건으로 둘이 함께 오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둘이는 함께 회사를 옮겼다. 친구따라 강남간 격이다. 친구를 추천하려다 함께 옮겨왔으니 둘이는 분신처럼 붙어다녔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옮겼는데 이친구가 한달도 안돼 회사를 그만두겠다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지 말라고 잡고 싶었다.
그래서 며칠째 회유하고 설득하는 중이었다. 그날도 저녁때 일이 끝나고 술한잔 하기로 하였다. 추천해준 친구와 나와 그리고 회사를 그만 두겠다는 친구. 이렇게 3명이 모여 .술이나 한잔 하면서 마지막으로 그만두지 말라고 설득하려고 만든 자리였다.
그런데 이 후배가 끼어들었다. 목적이 있는 약속자리에 술을 좋아하는 후배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우리는 찜찜했다. 그러나 오지말라고 말리지는 않았다. 당시만 해도 선배가 있으면 무조건 술을 사는 것이 회사풍토였다. 후배 때문에 우리들은 본론적인 이야기를 하기가 멋적었다.
그날따라 불청객격인 술을 좋아하는 눈치없는 후배는 평소에 하던 대로 선배가 가니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따라온 것이다. 그러나 그날은 솔직히 우리 3명끼리만 있고 싶었다. 흉금을 털어놓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솔직히 털어놓고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다. 그래서 1차를 하고 술자리를 옮겼다.
우리의 깊은 뜻을 알리 없는 이 눈치없는 후배가 또 따라왔다. 우리는 회사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했다. 그리고 술이나 마시기로 했다. 참 많이도 퍼마셨다. 서로 기분들이 찜찜하고 개운하지가 않아서 술로 분풀이하듯이 폭음을 했다.
그날따라 술이 잘 받았다.평소에는 소주 3잔이면 정량이던 내가 소주를 물마시듯이 들이켜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기분따라 주량도 달라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우리는 3차로 발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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