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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때문에 얻은 휴식...
2006/04/30 00:00
입력 조회수 : 764
며칠 전 아침준비를 하다가 손을 베어버렸다.
그것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속살이 보일만큼 많이
베었다.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따끔하는 순간 또 베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약을 바르려고 보니 베인 곳이 덜렁 들릴만큼 상처는 깊었고
아무리 지혈을 해도 아까운 피가 아침부터 줄줄이 흘렀다.
아침 운동을 나간 남편이 돌아오기 전에 아무도 모르게 처리를 하려고 한손으로
약을 짜서 바르고 밴드로 칭칭 동여맸지만 여전히 피는 흘렀고 시간이 지나자
상처부위가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다.
내 손은 주인을 잘못 만나서 자주 고생을 한다.
걸핏하면 베이고 상처를 받아 피가 흐르고 그 상처가 다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곳을 베이거나 찔리곤 해서 손가락이 성할 날이 없다.
내 딴에는 조심스럽게 한다고 하는데도 왜 흔적을 남기는것인지...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은 매사에 힘없이 일을 하다보니 자꾸 다친다는
말을 한다.
원래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 피부인데 이번 상처도 좀 오래
가는것 같다.
다 아물었는가 싶어 밴드를 떼고 일을하면 다시 아물었던 곳이 풀려서 피가
나고 일을 하다가 잠깐씩 상처 부위를 스치기만 해도 깜짝놀랄 만큼 아팠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몸에서 기가 다 빠져나간것 처럼 맥없이 지치고
식욕도 잃어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살았는데 이번에는 손을 베인 덕을 톡톡히
보았다.
이틀째 되던날부터 손이 쑤셔오니 온몸에 몸살기마져 돌아 저녁 설겆이도 못하고
자리에 누워 아픈손을 핑계대고 쉬어 버렸다.
아마 남편이나 어머님이 보면 아주 우수운 일일텐데..
그깟 작은 상처 하나로 앓아 눕느냐는 표정을 지을수도 있지만
난 그냥 이것 저것 생각않고 이틀을 그렇게 자리에 누워 쉬었다.
그러면서 아주 하찮은 작은 상처 하나가 나를 이렇게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인지 요 며칠은 몸이 좀 개운해진 느낌이든다.
사람들은 자기의 아픔외엔 아무도 상대의 아픔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덤으로 얻은 휴식 ...
아주 작고 하찮은 일상에서의 일이지만 나는 이번일로 생각지도 못했던
깨달음을 얻은셈이다..
살면서 가끔은 내 몸도 좀 아낄줄 알아야 한다는것을...
어차피 모든 일은 내몫이고 내가 누워있다고 해서 누가 집안일을 대신
해줄 사람도 없고 다만 어질러진체로 좀 긴 시간을 지저분하게 지내야 한다는것과
내가 아픈것을 이 세상 어느누구도 대신 아파줄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마음아파 하지 않는다는것을...
나는 오로지 내 자신만이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것 같다.
아주 작은 상처 하나 때문에...나는....
자운영
2003년06월23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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