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44)가 왔다. 연기파 조슈 브롤린(44) 베리 소넌펠드(59) 감독이 동행했다. SF블록버스터 '맨 인 블랙 3'를 들고서다.
스미스는 7일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2년 월드컵에 앞서 '맨 인 블랙2'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데 이어 두 번째 방한"이라며 "아내와 딸은 지금 관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어젯밤에 도착해 계속 자느라 서울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사람들과 만나며 한국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미스를 비롯한 '맨 인 블랙3'팀은 아시아 각국 중 일본을 제쳐두고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 스미스는 "영화 제작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공략하자고 했는데 한국은 가장 성장하고 있는 영화 시장이라 월드 프리미어를 한국에서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맨 인 블랙' 시리즈 제3편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당 외계인 '보리스'(저메인 클레멘트)가 자신을 훼방놓은 '에이전트 K'(토미 리 존스)를 살해하기 위해 43년 전인 1969년으로 되돌아가자 에이전트 J 역시 1969년으로 가서 젊은 시절의 '에이전트 K'(조슈 브롤린)와 협력해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1, 2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스케일, 더욱 기발해진 아이디어, 좀 더 흥미로운 소재로 중무장했다.
"'맨인블랙'은 내 연기 인생의 첫 3부작 영화"라는 스미스는 10년만에 다시 '에이전트 J'를 연기하게 된 소감을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는 기분"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맨 인 블랙' 시리즈를 향한 스미스의 애정은 제3편 제작에서 결정적인 역할로 나타났다. 소넌펠드 감독에 따르면, 과거로 돌아가는 스토리는 스미스의 아이디어다. "'맨 인 블랙 2'를 만들 당시 많이 지쳐있을 때 윌 스미스가 다음에는 과거로 돌아가자고 했고 그 아이디어를 스크린에 옮겼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미스는 시종 유쾌하고 밝은 표정, 말투, 행동으로 한국 취재진을 대해 호감을 샀다.
'영화에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혹시 외계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룹 '원더걸스'를 꼽으면서 "아내와 딸이 월드 뮤직의 팬이라 원더걸스 음악을 자주 듣는다. 딸이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에 대해 이야기해줬지만 나는 음악을 단순하게 듣는 편이라 K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또 '좋아하는 한국영화와 감독'으로는 박찬욱(49)감독을 손꼽았다. 마침 브롤린이 박 감독의 '올드보이'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하는 작품에서 최민식(50)이 연기한 '오대수'를 맡았다.
아울러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의 비결에 관해 "건전지를 많이 먹는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절대로 따라하면 안 된다"며 웃기기도 했다.
스미스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영등포점에서 열리는 레드카펫에 참석한 뒤 8일 오전 한국을 떠난다.
'맨 인 블랙3'는 미국보다 하루 앞서 24일 2D와 3D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기사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