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남긴 런던 올림픽, 가뭄으로 비상
2012/05/11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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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템즈 강에 설치된 올림픽 상징 링 <사진출처: 런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 피플코리아

약 4개월 남긴 제30회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영국에서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한 대회 기간 물 부족 사태가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환경청은 런던을 포함한 영국 남동부 지역의 가뭄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북부의 요크셔와 셰필드까지 가뭄이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몇 주간 상당량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지역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환경청과 영국기상청의 발표자료는 남동부 지역 저수지와 상수원의 저수량, 지하수량이 지난 2년간 반복된 겨울 가뭄으로 인해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강수량이 크게 부족하다고 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런던 올림픽공원 인근 리 강(River Lee)의 경우 강 수위가 평균보다 76% 낮아졌다. 가뭄 문제가 두드러지는 동부지방은 지난 6개월간 기상관측이 시작된 1921년 이후 가장 낮은 평균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조정 경기가 열리는 도니 호수(Dorney Lake)와 카약, 카누 경기가 펼쳐지는 리 벨리 급류 경기장 (Lee Valley White Water Centre)의 수위 유지, 올림픽공원의 조경유지와 경기시설 관리 등에 반드시 필요한 도시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012런던올림픽조직위(이하 조직위)는 환경식품농무부(DEFRA), 상수도회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물 부족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직위는 런던지역 상수도회사인 탬즈워터와 함께 마련한 올림픽공원 하수재활용시설이 물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일반가정을 위한 생활용수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폴 조직위 대변인은 "올림픽공원에서 식수 외 용도로 소비되는 물의 40%는 정수된 빗물, 수영장물, 중수도, 하수처리수로 이뤄진다. 수돗물보다는 재활용수로 올림픽공원 조경유지, 도로청소를 함으로써 수돗물 의존도를 58%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회 기간 런던의 수도사용량이 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탬즈워터와 베올리 아워터 등 7개 상수도회사들은 다음달 5일부터 물 호스 사용금지(Hosepipe Ban) 조치를 내려 불필요한 수돗물 사용을 제한하고 장기화될 가뭄에 대비해 저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물 호스 사용금지 조치는 호스를 이용한 자동차 세차나 정원관리는 물론 수영장과 분수에 물을 공급하는 것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조치는 런던 880만 가구를 비롯한 영국 전체인구 3분의 1에 달하는 2000만 가구에 적용된다.

이들 회사들은 지속된 가뭄이 생태계와 농업에 타격을 주고 물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들이 최대한 물을 절약해 줄 것을 호소했다.

조직위는 윈저 인근의 도니 호수 조정경기장과 런던 북쪽에 위치한 리 밸리 급류 경기장의 수위가 크게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인근 지역의 지하수를 개발할 수 있는 시추 허가를 확보해 둔 상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8일 런던 외곽 지자체 라이게이트가 올림픽 도로사이클 경기가 끝나는 대로 도로변을 장식하기 위해 설치한 화단을 곧바로 철수시켜 화단 관리에 들어가는 물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은 높은 기온으로 인해 평균강우량을 훨씬 웃도는 상당량의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지 않는 이상 비가 지하수층에 도달하지 못하고 증발해 상수원과 강 수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브 발리 기상청 운영이사는 "지난 2년간 잉글랜드의 많은 지역에서는 평균강우량의 60% 밖에 못 미치는 비가 내렸다. 다음 몇 달 동안 계속 비가 쏟아진다 해도 가뭄해소에 별로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의 가뭄 대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개막 당일 맑은 날씨를 위해 인공강우용 대공포와 로켓을 배치한 중국 기상당국의 조치와는 대조돼 보인다.

데이비드 폴 조직위 대변인은 "런던올림픽은 장마를 대비해 개막식을 준비했던 베이징올림픽과는 상황이 다르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비교적 좋은 날씨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소나기를 무척 익숙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변덕스런 영국 날씨로 인한 행사차질을 걱정하는 한편 가뭄으로 인한 물 걱정에도 마음을 졸이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기상청에 따르면 런던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14.1도이며 지난 5년간 7~8월 최고기온이 20도를 넘긴 적이 없다. 같은 기간 평균 강우일수는 10~11일이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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