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모태범(23·대한항공)과 이상화(23·서울시청)가 종목별 세계선수권 남녀 500m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2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2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5초6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합계 76초12를 기록한 중국의 위징(27)이 차지했고 테시 오네마(24·네덜란드)가 76초28로 그 뒤를 이었다.
1차 레이스에서 예니 볼프(33·독일)와 함께 11조에 속해 인코스로 출발한 이상화는 볼프를 0.51초차로 제치고 38초03을 마크해 1위를 차지했다.
2차 레이스에서는 오네마와 함께 마지막 12조에 속해 37초66으로 결승선을 통과, 경기장을 금빛으로 수 놓았다.
지난해 이 대회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6초170을 기록, 독일의 볼프(75초930)에게 아쉽게 금메달을 내줬던 이상화는 이로써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김현영(18·서현고)은 78초88을 기록해 총 24명의 선수 중 23위에 그쳤다.
남자 500m에서는 모태범이 1,2차 레이스 합계 69초64를 기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69초65를 기록한 미셀 뮐더(26·네덜란드)가 차지했고 핀란드의 페카 코스켈라(30·69초82)가 뒤를 이었다.
500m 1차 레이스에서 34초80을 기록한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34초84로 결승선을 통과, 합계에서 69초65를 기록한 뮐더를 0.01초 간발의 차로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따냈다.
이상화에 이어 모태범까지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남녀 동반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이 종목별세계선수권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남녀부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이 대회 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규혁(34·서울시청)에 이어 2년 연속 남자부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강석(27·의정부시청)은 500m 1,2차 레이스 합계에서 70초90을 기록, 17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이규혁은 1차 레이스에서 35초32의 기록했으나 2차 레이스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남녀 팀추월에 참가한 대표팀은 모두 아쉽게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이승훈(23·대한항공)과 고병욱(21), 주형준(20·이상 한체대)이 출전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3분47초18을 기록해 7위에 머물렀다.
네덜란드(3분41초43), 미국(3분43초42), 러시아(3분43초62)가 각각 금·은·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이주연(24·동두천시청)과 노선영(22), 김보름(18·이상 한체대)으로 짜여진 여자 팀추월 대표팀도 3분03초86으로 독일(3분03초63)에 이어 6위에 랭크됐다.
네덜란드(2분59초70), 캐나다(3분00초51), 폴란드(3분03초32)가 금·은·동메달을 차지했다.
<기사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