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펼친 ‘태극과 무궁화’ 사랑
2009/02/14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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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를 맞이한 6월 6일 현충일 아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 8차선 도로 위에 임시로 마련된 광장에는 수십 개의 부스가 생겨났고 ‘태극사랑 무궁화사랑’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사단법인 ‘만남’에서 주최하고 강남구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나라사랑을 주제로 태극기, 무궁화, 독도, 고구려 등을 소재로 한 볼거리와 한식먹기 한복입기 전통결혼식 재현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있었다. 이날 관심을 끈 ‘무궁화 참사랑’이라는 부스는 무궁화 만드는 법, 무궁화를 이용한 작품을 박수정 씨가 설명했고 무궁화의 역사와 전설 등 학술적인 내용은 김용신 씨가 소개했다. 특히 나라꽃이라는 이유로 핍박을 받아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수정 김용신 부부는 꽃마음연합회 공동회장으로 ‘꽃의 날’ 뿐 아니라, 꽃예술계의 선두주자로 조화기능사 제도화에 앞장서 온 꽃예술계의 거장이다. 특히 제26회 꽃의 날인 지난 4월 15일에는 양재천 둑에 무궁화 5,000주를 심어 꽃길을 조성했고, 매월 풀을 뽑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충일에 열린 행사는 국가 유공자나 보훈가족이 많이 참여했는데, ‘태극사랑 무궁화사랑’의 ‘무궁화 참사랑’ 부스를 꾸민 부부도 보훈가족이다. 김 용신 공동대표의 친 아우인 고 김 용직 대위는 국내에서 간첩작전중 전사, 동작동 국립묘지에, 그 아래의 세 째 아우인 고 김 용숙은 대전의 국립묘지에 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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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신, 박 수정 회장이 함께 지은 <태극 사랑, 무궁화 사랑> 시를 소개한다.

“일제 36년간 경시청에서는 / 조선 사람이 태극기를 숨긴 것만 보아도 / 빼앗는 것은 물론, 감옥에 쳐 박아 두고 / 심한 고문까지 자행하기 일쑤였다. / 태극기가 대한의 국기이며 표상이었기 때문이란다. //

그런데 크고 예쁘며 신선했던 무궁화는 / 나라꽃이라고 정한 일도 없었는데, / 조선의 나라꽃이라고 부른 적도 없었는데, / 우리 민족이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 미워하고 천대하는 핍박이 36년간 계속된다. //

끊어버리고 캐버리고 불태워버린 것도 모자라, / 행여 만지면 ‘부스럼 꽃’ 쳐다만 봐도 ‘눈에 피’ 꽃으로 / 억지 교육도 시키고, 말 안 들으면 민족끼리 고발토록 이간질도 시켰다. //

속국은 언제나 지배자에게 핍박 받는 것은 당연지사다. / 그러나 인간이 아닌 꽃이 인간에게 수난을 받는 일이 생겼으니 / 사람이 놀랄 정도가 아니고, 하늘도 놀랐으리라. /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이런 일이 또 있을까! 그러나, / 고난 뒤에는 영광이 있었으니, 어엿한 나라꽃으로 굳어지지 않았는가! / 아, 장하여라 민족의 꽃 무궁화. 분명 혼과 얼과 민족의 정신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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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있기 전부터, 장미나 해바라기가 있기 전부터, / 무궁화는 가장 크고 신선하고 아름다웠기에 온 민족이 사랑했다. / 또한 복통과 설사는 물론, 해열진통에까지 약효가 있었으니, / 무궁화는 친숙한 약초도 되었으며, 울타리는 우리 민족의 상비약통이었다. / 가정마다 약상자가 있듯이, 고장마다 약상자가 많아서 / 무궁화의槿 고향의鄕자를 써서 중국은 우리나라를 槿鄕이라고 불렀다네. //

왕이나 법이 나라꽃으로 정하지 않고도 나라꽃이 된 건 / 샤론의 꽃 무궁화가 소박한 민족성을 보여준 위대함이 아닐까! / 새벽 네 시만 되면 피기 시작하는 근면성과 / 날마다 새로 피고 저녁에는 져버리는 신비하고 오묘함 / 시들 때도, 송이 전체가 둘둘 말다가 함께 떨어지는 협동의 정신 / 꺾어도 끊어지지 않은 끈기와 결백까지 어찌 그리 민족성 그대로일까! / 도자기 패션은 물론, 실내장식과 일상생활에도 무궁화를 끌어드린다면… //

모든 단체에는 항상 맨 앞에 깃발을 든 자가 있다. / 이제 때가 되어 ‘만남’의 형제들이 하늘의 표상인 태극기를 높이 들었다. / 손도장으로 일일이 찍은 거대한 태극기는 민족의 단결을 표시한다. / 뜻 있는 곳에 길이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오늘 ‘만남’의 형제들이여! / 그 태극기 아래 사랑의 힘으로, 우리의 꽃 무궁화를 만방에 알리세. / 자랑스러운 민족의 꽃 무궁화. 영원무궁토록 꽃피우세. 자손만대 꽃 피우세.” <박종운기자 drmedia@paran.com>
[ 박종운기자 drmedia@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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