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바람의 꽁트] (39) 힘있고 빽있는 자들은 모두 여기로
2005/10/09 00:00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미투데이로 기사전송 다음요즘으로 기사전송

문산.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수상도시. 물바다. 문산이 여름 장마철만 되면 수해를 입기 때문이다.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장마철 수해를 입으면서도 정부당국에선 왜 대책을 못세웠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상습적인 수해지역 문산은 이번 집중호우에서도 쑥대밭이 되었다. 이번 수재는 3년전 물난리를 겪고도 수방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한 관재라면서 문산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더이상의 인재는 막아야 한다. 휴전선과 가까운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정상적인 도시계획이나 수방대책 수립이 어려웠다고 하지만 앞으로는 더이상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어서는 안될것이다.




특히 이번 호우로 문산천의 제방이 무너져 많은 피해를 입은것은 정부당국의 수방대책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수방대책으로 무려 수십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쌓은 제방이 단한번의 호우로 붕괴되어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근본인 수방대책이 필요하다. 한가지 제안한다. 정부의 힘있는 권력기관이 수상도시 문산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수재민들이 겪는 고통을 직접 맛보는 것이다.




백번 말보다 한번보는 것이 낫다고 한다.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경험하는 것이 더 낫다. 자신이 뜨거운 맛이고 좋은 맛이고 직접 느끼고 먹어보고 당해봐야 확실하지 않은가. 바로 이것이다.




수재민을 돕는다고 지금 전국이 떠들썩하다. 수재민 돕기 운동.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회성에 그칠뿐이다. 조금 지나면 언제 그런일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까마득하게 잊혀진다.




그러나 한번 당한 수재민의 고통은 평생 지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의 힘있는 권력기관을 문산으로 옮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청와대도 문산으로 옮겨가자. 경기도지사관사도 마찬가지다. 국정원도 물론이다. 교도소도 옮기자.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된  고위층은 문산에 교도소를 지어 수감시키자.




소위 끗발있는 권력층과 기관을 수상도시 문산으로 옮기자는 것이다.사택도 관사도 자택도 가족도 모두 옮겨야 한다. 그래야 문산이 수해로부터 안전지대가 될수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문산을 수해지역에서 벗어나게 하자. 힘있고 빽있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우리사회. 힘없는 소시민들이 아무리 떠들고 외쳐봤자 개선되지 않는다.




백년하청이다. 오죽하면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사회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장마철마다 수상도시로 변해버리는 문산에도 위치가 있다. 수해의 피해가 가장 심한 저지대에 가장 힘있는 권력기관을 이전하자. 그래야 문산의 수재를 막을수 있고 문산의 주민들이 살수가 있다. 힘있고 끗발있는 사람들이 직접살고 있다면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수방대책을 세울것이기 때문이다.




문산에 신도시를 짓는 것이다.대전 둔산에 정부청사를 이전한 것과 같이 문산에도 모든 중요한 기관을 옮기는 것이다. 이북과 접경지역에 있는 문산에서 통일문제도 논의하자. 유사시 가장 민감한 접경지역이기 때문이다. 왜 주민들의 고통을 정부는 외면하는가. 아직 3년전 입은 수해 복구공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수해를 입다니 말이 되는가. 관계당국이 수재민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이해한다면 이럴수는 없는 것이다.




더이상 탁상공론은 이제 헌신짝 버리듯 과감하게 때려치우자.  탁상공론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봤자 실제상황과는 거리가 먼 도상연습일 뿐이다.이제는 소시민이 목에 힘주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힘깨나 쓰고 소위 빽줄이나 있는 거물급은 아무리 큰돈을 먹어도대가성이니 뭐니 말도 안되는 궤변을 들먹이며 법망을 빠져나가는 이사회에 법치주의를 믿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힘없는 사람도 법대로 살고 힘있는 사람도 법대로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문산에 새 정부청사를 이전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본다. 그렇게 하자. 국민투표에 부치고 개헌을 해보자. 중앙정보부 안전기획부 국가정보원 이름만 바꾼다고 하는 일이 달라지지 않는다. 껍데기는 오로지 껍데기일 뿐이다. 알맹이를 바꿔야 한다.




상습수해지역 수중도시 문산의 가장 저지대에 도지사 관사를 옮겨놓자. 모든 업무를 그곳에서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돈주고도 못산다는 산경험이요 확실한 현장체험이다. 청와대도 그곳으로 옮기자. 문산으로 그중에서도 가장 저지대로 힘있는 기관을 옮겨놓자.




국회에서는 당리당략에 얽매여 싸움질만 할것이 아니라 지금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문산에 정부청사를 옮기는 문제를 현안 1순위로 처리하는 것이 어떤가.




국회를 열어서 물바다의 가장 저지대에는 어떤기관이 들어가야 하고 가장 고지대에는 어떤 기관이 들어가야 하는지 논의하고 처리해야 할 것이다. 말로만 외치는 고통분담은 필요없다.




정치인들도 고위 공직자들도 재벌총수들도 힘있는 사람들이 수재민의 고통을 아는 가장  빠른 길은 오직 이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겪어보고 직접 느껴보는 현장체험보다 더 확실한것은 이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해야 수방대책이 세워지고 주민들의 살길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명수




수정일 2002년11월23일


[ 피플코리아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 - copyright ⓒ 피플코리아.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