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42) 기수교육팀 부교관 현태욱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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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인터뷰] (42) 기수교육팀 부교관 현태욱

2004/07/16 00:00 입력

[클릭 인터뷰] (42) 기수교육팀 부교관 현태욱   67년 17살 어린 나이로 얼떨결에 뛰어든 뚝섬경마장. 주먹큰 사람이 최고였던 시절이다. 마사회 기수교육팀 부교관 현태욱(51)의 말과 함께 하는 인생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TABLE border=0 cellSpacing=3 width=250 align=left> <TBODY> <TR> <TD> <TABLE border=0 cellSpacing=1 cellPadding=0 bgColor=#666666> <TBODY> <TR> <TD bgColor=#ffffff><IMG border=0 src="http://www.peoplekorea.co.kr/imgdata/peoplekorea_co_kr/201305/2013051828501421.jpg" width=250></TD></TR></TBODY></TABLE>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2 width="100%"> <TBODY> <TR> <TD style="LINE-HEIGHT: 12pt; FONT-FAMILY: verdana,굴림; LETTER-SPACING: -1px; COLOR: #ffffff; FONT-SIZE: 9pt" bgColor=#999999>▲     ©피플코리아 </TD></TR></TBODY></TABLE></TD></TR></TBODY></TABLE> 2남 4녀중 셋째로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코흘리개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서울 드림'. 서울이 그렇게도 가고 싶었다. 집에서 가족 몰래 도망나와 무작정 상경. 팔자에 없는 아이스 께끼 장사를 하다가 사흘만에 때려 치우고 다시 시골로 내려갔다. 형한테 죽지 않을 만큼 얻어맞았다. 다시 집을 뛰쳐 나와 서울로 왔다.   누구하나 의지할곳 없는 막막한 서울하늘 아래서 마필 관리사로 일하던 친구를 만났다.   같이 일하자는 말에 친구따라 강남가듯 경마장에 따라 들어갔다. 월급 몇천원. 시간이 지나자 1만8천원까지 올랐다. 지금 돈으로 치면 50만원쯤 될까? 30년전 경마장은 직장이라기 보다는 무슨 소굴 같았다. 사고자나 기피자들이 왔다가 쉬어가는 곳 같았다. 며칠 와서 일하고 일한만큼 돈을 받아 가지고 나갔다가 돈 떨어지면 다시 들어와 며칠 일하고 또 돈받아 나가던 시절이었다. 마방 숙소에서 밤마다 폭력이 춤을 추었다. 밤이 되면 여기서 툭탁, 저기서 툭탁하며 치고 박고 싸우는 무법천지로 변했다. 처음에는 그도 당했다. 일한지 얼마 안돼 누군가 느닷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그에게 주먹을 휘둘러 댔다. 영문도 모르고 얼떨결에 몇차례 얻어 맞았다. 급소를 잘못맞아 숨이 콱 막혔다. 며칠 지나고 나서야 이곳에서는 주먹 센 자가 왕이라는 것을 알았다. 힘없으면 끽소리 못하고 때리는 대로 얻어 맞는 게 일이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도 주먹을 휘둘렀다. 먼저 때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시비를 걸어오면 그즉시 묵사발을 냈다. 처음에 이유없이 그에게 폭력을 행사한 누군가도 찾아내 1대1로 맞장 붙어 반 죽여 놓았다. 현태욱이 누군가. 태권도 유단자로 원래 운동을 한데다가 싸움이라면 누구한테 져본 적이 없는 그가 아닌가. 현태욱이 주먹을 잘쓴다는 소문이 퍼진 뒤로는 아무도 그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다. 마당발인 친구덕을 많이 보았다. 차분하면서도 급한 성격. 평소에는 조용하다가도 한번 성질이 나면 물불 안가리고 다 뒤집어 엎어 버린다. 그래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무서워 한다. 툭하면 싸움이 벌어지는 마방은 더 이상 자신이 있을 곳이 못된다는 생각을 하고 72년에 사회로 뛰쳐 나갔다. 그러나 제버릇 남주지 못했다. 사회에서도 여기 저기 주먹질이나 하고 떠돌아 다녔다. 그러다가 다시 마방에 재입사 했다. 그때가 85년. 마방에서 뛰쳐 나가 방황하던 시절 우연히 조교사 친구를 만났다. 지금은 옛날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말에 다시 마사회에 들어왔다. 역시 마필 관리사. 와서 보니 그토록 난무하던 폭력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 군대는 면제. 옆동네에 이름이 같고 성이 다른 권태욱이라는 청년이 살았다. 현태욱한테 떨어질 징집 영장이 옆동네에 사는 권태욱으로 잘못 전달 되었다. 면사무소에서 이름만 보고 착각을 한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현태욱의 영장을 받고 소집된 권태욱이 입영했다가 빠꾸를 당했다. 면사무소에서만 착각했을 뿐이지 실제로는 사람이 다르고 등급이 다르니까 당연히 빠꾸를 당할 수밖에…. 면사무소에서는 권태욱이 아니라 현태욱이 빠꾸를 당한 것으로 알았는지 그뒤로 그는 현역에서 면제되었다. 그런 해프닝을 안고 군대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 되었다. 85년 재입사후 조기협회에서 근무하다 93년 마사회 직원으로 넘어왔다. 발주 집무를 담당하는 기정과에서 3개월간 있다가 총무과로 발령 받았다. 맡은 업무는 회사 소모품을 다루는 관제 담당. 5년만에 기수교육팀에 지원해서 98년부터 일하고 있다. 말과 같이 생활하면 활동력이 많아서 건강도 좋아지고 말타면 그 자체로 운동이 되기 때문에 이쪽 분야를 지원했다. 현재 부교관으로 마필을 배정받아서 후보생들이 말을 탈수 있도록 말을 운동시켜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말이 아프면 직접 치료를 하 거나 심하면 보건소에 끌고 가서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승마기술은 필수. 후보생들을 지시하려면 자신이 먼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말은 계속 탔다. 관리사로 있을때 조교도 열심히 했다. 운동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운동삼아서 조교를 했다. 그의 조교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말을 타본 기수들이 더 잘안다. 한번은 크게 다쳐 죽다 살아난 적이 있다. 90년 6월3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경주전 1천4백미터 지점에서 국산 발주기를 끌고 가는 도중에 올라타다가 바퀴 밑으로 떨어졌다. 육중한 발주기의 앞바퀴가 그의 허리부분을 넘어갔다. 발주기 앞바퀴에 그가 깔린 것이다. 앞바퀴가 지나간 그의 허리부분이 처참하게 부서졌다. 차마 눈뜨고 못볼 대참사였다. 그래도 정신이 남아서 이대로 죽을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앞바퀴가 몸을 넘어가고 뒷바퀴에 깔리기 직전에 기어나오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하반신이 완전히 부서진 상태에서 몸을 움직여 기어 나온 것이 기적이다. 골반이 완전히 부서지고 하반신이 만신창이가 되는 중상을 입었다. 죽지 않으면 전신마비 불구자가 될 수 있는 큰 부상이었다. 장기입원 3개월만에 병원에서 살아 나왔다. 평소에 워낙 운동을 많이 해서 회복이 예상보다 빨랐다. 병원에 있을 때 평생 불구가 될지도 모르니 몸을 움직이지 말로 대소변을 다 받아내라는 의사의 말을 어기고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았다. 부서진 다리를 질질 끓고 몸을 움직여 병상에서 2미터 떨어진 화장실을 30분 걸려서 갔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온몸이 땀에 흘러 내려 환자복이 다 젖었다. 지독한 인간. 의사가 그런 그를 보고 천하의 악종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10년이 넘은 지금도 그때 다친 후유증으로 허리가 안좋다. 부인 정종래(44) 여사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아들은 군복무중이고 딸은 고3. 31살 때 중매결혼을 했다. 사람이 좋다는 한가지 만으로 앞 뒤 안보고 결혼을 했단다. 여자 만날 때 빈손으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결혼하여 집 장만하고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앞으로 아들이 군에서 제대하고 대학에 다시 들어가면 좋겠지만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딸은 스스로 알아서 잘 하고 있어요. 집사람만 건강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갖추고 사는 것보다는 스스로 벌어서 하나 하나 장만해 나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은 항상 뿌듯한 부자로 살고 싶다는 그의 말이 강한 여운으로 남는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A href="http://www.peoplekorea.co.kr/">www.peoplekorea.co.kr</A>> 2001/03/15 10:13:28 <A href="http://www.peoplekorea.co.kr/">피플코리아 홈으로 바로가기</A> ☞ <A href="http://www.peoplekorea.co.kr/sub_read.html?uid=1108&section=&section2=">클릭이사람 명단 1~345번</A> ☜ <MARQUEE bgColor=black height=20 width=450 diretion="left" valign="middle">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0-4707-4827 이메일 people365@paran.com </MARQU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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