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64) 동광밸브공업주식회사 대표이사 송영근 2
2004/05/20 00: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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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렇게번다] (64) 동광밸브공업주식회사 대표이사 송영근 2
 
회계학 전공한 사람이 어떻게 전공과는 무관한 제조업을 하게 되었을까 그것이 궁금해서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다닐 때 CPA 공부를 했다. 그러나 정보가 어두운 지방에서 합격한다는 것은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남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중 공인중개사 시험을 장난삼아 친구와 함께 보았는데 합격을 했다. 친구는 그 뒤 토지평가사 자격증까지 따서 부동산쪽으로 진출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나 그는 공인회계사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한번 더 도전했다. 그러나 집안사정, 경제사정, 주변여건 때문에 쉽지 않았다.

결국은 일을 하면서 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때 마침 고시반에 있던 친구가 친구의 친구를 소개해 주었다. 선발기술자였다.

선발기술자가 하는 말이 선반가공쪽으로 해보라고 그에게 권했다. 그래서 선반기계 달랑 한 개 사가지고 일을 했다. 그것이 사업의 출발이었다.

CPA하면서 사업을 2∼3개월 병행하다보니 말로만 듣던 것과 많이 달랐다. 그때부터 공장일에만 매달렸다. CPA는 당연히 멀어졌다.

그렇게 시작한 선반가공을 4년 가까이 했다. 수입은 임가공비를 받는 정도인데 앞이 안보였다.
 
경쟁력이 없었다. 자기 의지대로 할 수가 없다보니 미래 계획을 세울 수도 없었다. 자사브랜드를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소형버터플라이밸브에 본격적으로 도전했다.

그런데 밸브제품을 생산하다보니 이 업계 문외한인 본인이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선발회사 제품의 품질이 더 안정이 안 돼 있는 것을 보고 밸브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오기가 생겨서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사업을 하다보니 흥미도 느끼고 나름대로 그쪽에 능력이 생겼다. 그러다가 86년 12월부터 87년 2월까지 첫 어려움이 닥쳤다.
 
밤샘작업으로 가공을 했는데 군납하는 업체로부터 1차로 받은 어음 350만원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나머지 돈도 한푼 못 받았다. 거래업체가 고의로 부도를 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당시 회사상황으로 350만원에 잔금 1천만원을 날린 것은 엄청난 타격이었다. 그렇게 1천350만원을 부도맞고 그것을 해결하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 직원봉급은 사채로 해결했다.

대학전공도 아니고 기계의 '기' 자도 모르고 시작한 사업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기존의 업체보다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는 부담으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와중에 92년 가을 또다시 부도를 맞아 그야말로 쓰러지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92년 당시 연간 매출이 3억2천 규모였는데 2억4천만원의 부도를 맞은 것이다.

공장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을 맞아 그 충격으로 일주일동안 생과 사를 다투는 열병을 앓고 다시 시작을 했다.

바로 내일이 추석인데 공장은 부도를 맞고 돌아가던 기계는 멈추었으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었다. 종업원 월급은 고사하고 명절 떡값이라도 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송사장은 일주일간의 방황을 끝내고 쓰러질 때 쓰러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보자는 오기가 들었다.
 
그동안의 신용을 바탕으로 은행에 찾아가 호소를 했고, 원료 값 등의 돈을 갚아야 할 협력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내가 발행한 어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 고 호소했다.

그 결과 협력업체의 협조와 은행에서 그 동안의 신용을 인정받아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그동안 남한테 구차한 소리 한번 안 듣고 잘 견뎌왔다. 여태까지 쌓아놓은 신용을 은행 및 협력업체들이 믿어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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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2002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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