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61) 국내 보기드문 개방병원장 권헌영 2 그가 성기능 장애와 요실금 및 방광염을 연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다. 레지던트 시절 교수님 옆에서 보조를 하는데 한번은 교수님이 환자를 보고 집에 가라고 했다.
그런데 환자는 그를 붙잡고 '나는 아파 죽겠는데 나보고 담당의사 선생님이 집에 가라고 한다'며 불안해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그는 '아무리 교수님이지만 환자가 저토록 아파하고 불편해 하는데 집에 가라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못 밝혀진 병이 있지 않을까 싶어 책을 뒤져보다가 삶에 따라서 국민소득과 질이 바뀐다는 문구를 발견했다.
그 문구를 보고 그는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 지금은 못 밝혀진 질환도 결국은 밝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미래를 내다보고 남들이 안 하는 분야를 택했다.
미국에 있을 때도 레지던트때 못 밝힌 병을 항상 머리속에 담아두고 있다가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서 수술에 참여하여 다양한 사례를 접해 보면서 그런 식으로 의료경험을 폭넓게 쌓아나갔다.
동아대 교수로 있으면서 비뇨기과 세계학회를 유치해서 학술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데에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비뇨기과 세계학회를 한국에 유치한 것은 국내처음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교수시절에도 그는 세계적인 대가가 되고 싶어서 논문도 많이 쓰고 발표도 많이 했다. 미국이나 구라파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세계학회를 우리나라에서도 그것도 지방으로 유치한다면 그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일을 했다.
그는 스스로 메디컬 비즈니스맨을 자처한다. 그는 의료계도 이젠 비즈니스시대라고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그는 한발 앞서가는 의사가 아닐까 싶다. 비뇨기과 세계학회를 국내 처음으로 한국에 유치했으니 말이다.
한국에 월드컵과 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이 스포츠 비즈니스라면 그가 세계학회를 유치한 것은 메디컬 비즈니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지금 국제학술산업인 컨벤션 산업이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세계 전시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독일의 경우 매년 1백여건 이상의 국제전시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아시아권은 일본 중국 싱가포르 순으로 국제회의 산업 유치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러한 컨벤션 산업가운데에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의학, 보건관련 컨벤션 산업이다.
의학 컨벤션산업은 내과, 외과, 비뇨기과 등 각 분야마다 분과학회가 존재하여 그 종류만 하여도 수 백 가지에 이르는데 한 분야의 분과 학회마다 세계학회를 개최할 때는 적어도 1천명 이상의 회원이 참석한다.
따라서 올림픽, 월드컵같은 세계적인 스포츠경기가 아닌 중소 규모의 학회치고는 종류도 다양하고 수도 많다.
또한 참석하는 사람들이 제약, 보건, 의학계통에 종사하는 경제적으로 돈을 쓸 수 있는 여유계층의 인사들이므로 얼마든지 일반적인 관광수입 이상의 고부가가치의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개최하는 학회가 많으므로 그러한 경제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호주 시드니의 경우 의학 컨벤션산업은 그 시의 주요 재정 수입원이 된지 오래다.
그렇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컨벤션산업의 발전을 위해 세금혜택을 제공하거나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다양한 경제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컨벤션산업의 발전이 곧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권원장이 바로 그런 의학 컨벤션산업의 중심에 있다. 권원장은 대한 비뇨기과학회 역사상 최초로 '국제요실금학회 서울학술대회(ICS 2001)'를 2001년 9월 18∼21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한바 있어 많은 것을 체험할 수가 있었다.
9.11 미 테러가 발생한지 일주일후에 세계학회를 서울 코엑스에서 열었는데도 학회 불참인원이 별로 많지 않았다.
한국에 세계학회를 유치하는데 그만큼 공을 들인 결과다. 관련 세계학회에 모두 참가하여 어떻게 하면 세계학회를 유치할 수 있는지 자문을 구하고 치밀하게 준비를 해온 그의 노력이 빛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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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2002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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